『 An Intimate Look at Trees - 강혜련展 』
Kang HyeryeonSolo Exhibition
2019. 09.05-09.11
opening 2019.09.05 pm5
모리스 갤러리
나는 나무를 좋아한다.
나무는 나를 성장시킨다.
나무가 있는 곳은 어디나 삶의 본질을 배울 수 있는 장소가 된다.
나무는 자리를 탓하지 않는다.
나무는 뿌리를 내린 곳에 서서 온 몸으로 세상을 마주한다.
언제나 자신의 자리에서 맡겨진 의무를 묵묵히 수행한다.
휘몰아치는 비바람과 추운 겨울의 눈도 맨몸으로 버티고 견뎌낸다.
가만히 서 있는 것 같으나, 나무는 부단히 노력한다.
한 자리에서 매일 작은 변화를 만들어 내고, 이러한 작은 변화가 모이면
나무는 성장하고 강인한 생명력을 갖는다.
“나무는 버티고 견뎌낸다. 그리고 성장한다.”
나무가 전해준 조용한 감동 하나가 나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나로 하여금 모든 스쳐 지나가는 나무를 친밀한 시선으로 보게 만들었다.
그렇게 내가 가슴으로 느끼고 경험한 나무는 특별한 의미를 갖기 시작했다.
내가 친밀한 시선을 던지면 나무는 나에게 자신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보여줬다.
나는 그 안에서 세부에 주목하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었다.
나무의 작은 변화에도 섬세하게 반응할 수 있었고, 때때로 잃어버린 창조적 영감을 선물로 받았다.
나는 나무를 바라보며 느낀 감정을 흙으로 기록했다.
나무의 다양한 컬러와 형태, 질감, 패턴은 작품의 훌륭한 재료들이 됐다.
특히 벗겨질 것과 새로 나올 것들이 겹겹이 쌓여있는 나무껍질의 질감과 그 위에 덮여져있는
선명한 초록색, 노란색의 이끼가 이루는 조화는 예술에 대한 상상력과 열정을 샘솟게 했다.
나무에 대한 모든 것이 작품을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다.
나는 매일 나무를 마주한다. 내일이 오면 나는 더욱 친밀한 시선으로 나무를 볼 것이다.
내게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올 나무의 가치를 찾기 위해.
생명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무언가를 창조하는 사람의 자세를 배우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