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하반기 기획전
『경덕진; 백자에 탐닉하다
From, In, to Jingdezhen; Eight Experiences』
□ 전시개요
○ 전시기간 : 2017. 9. 9(개막식 9. 8) ~ 2018. 2. 18
○ 전시장소 : 돔하우스 중앙홀, 1, 2갤러리
○ 전시규모 : 도자 기(器), 도판, 설치작품 약 200여점
○ 큐레이터 : 이재원(미국 미시건주립대 교수)
○ 참여작가 : 이승희(Lee Seunghee/韓), 진젠화(Jin Zhenhua/中), 장밍(Zhang Ming/中), 왕지안(Wang Jian/中), 펠리시티 아리프(Felicity Aylieff/英), 타케시 야스다(Takeshi Yasuda/日, 英), 데렉 오(Derek Au/美, 中), 토마스 슈미트(Thomas Schmidt/美)+제프리 밀러(Jeffrey Miller/美), 총 9명(7명+2인 1팀)
○ 부대행사 : 전시개막행사(9. 8), 강연(10. 11)
○ 주최/주관 : 김해시/(재)클레이아크 김해
다양한 도자경험의 산실, 경덕진(景德鎭, Jingdezhen)
- 객원 큐레이터: 이재원
(미시건주립대학교 교수/도예가)
2017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하반기 기획전『경덕진; 백자를 탐닉하다』는 아홉 명의 예술가(일곱 명의 도예가와 두 명의 협력자)가 제시하는 백자에 대한 여덟 가지 유형의 시각을 조명한다. 이들은 우연히 혹은 운명적으로 중국 전통도자의 수도인 경덕진을 접했으며 이곳을 자신들의 창조 작업과 활동의 본거지로 삼았다. 이곳 토박이인 왕 지안을 제외하면 이 전시에 참가하고 있는 도예가들은 도자 연구를 목적으로 경덕진을 처음 방문한 후 자주 이곳을 찾았거나(리사이클드 차이나의 토마스 슈미트, 제프리 밀러: 미국), 여러 차례 장기간 체류하거나(펠리시티 아리프: 영국), 혹은 심지어 이주해 이곳을 자신들의 생활터로 삼은 경우(데렉 오: 미국/이승희: 한국/타케시 야스다: 영국/진젠화, 장밍: 중국의 다른 지역)도 있다.
19세기의 도자제작기법이 여전히 통용되고 있는 경덕진의 환경 속에서 이들 도예가들은 자신들의 다양한 배경, 예술적 목표, 습성, 문화, 언어, 철학, 전통에 기반해 새로운 것을 모색하고 발견하고자 했다. 도자제작의 중심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정신과 물질의 상호관계와 변화는 독특한 도자작업, 다양성의 문제, 공동체라는 개념 그리고 역동적인 변화로 방문자들의 눈길을 붙잡았다. 이로부터 복합적인 결과가 도출되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기(器, vessels)의 개념을 다양하게 보여주는 작품을 선보인다. 각각의 작품은 그릇의 개념을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거나 간접적으로 이러한 주제를 구현하고 있다.
왕지안은 고도로 정교하나 순수한 우아함을 지닌 기능적인 다기를 주로 제작한다. 그는 과거 수세기동안의 동양적 정신을 상기시키며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내부 디자인, 외부 환경, 그리고 정원 등을 포함해 전체적인 생활공간을 창조하고자 한다. 펠리시티 아리프의 대병(大甁)은 경덕진에서 가능한 제작의 작업 유형을 잘 보여준다. 분채(粉彩, Fencai)의 사용은 경덕진에서 행해지는 독특한 작업이며 그녀는 이곳에서 자신만의 현대적인 주제의 문양을 발전시켰다. 그녀의 작품은 고도로 세련된 색상과 문양을 보여주는 17세기 경덕진에서 유럽으로 수출했던 그릇들을 상기시킨다. 데렉 오와 타케시 야스다는 물레성형의 전통을 유지하며 지속적으로 도자의 기능과 용도를 확대하고자 했다. 이들은 송대(宋代)로부터 유래한 유약을 시유하고 높은 온도로 소성한 경덕진 도자의 아름다움과 감각적인 물질성을 구현한다. 진젠화는 그릇을 자신의 조각적 사유와 사색적인 작업을 위한 은유를 위해 이용한다. 물레로 성형한 후 변형시킨 다양한 형태는 추상적인 식물모양으로 나타난다. 이승희는 경덕진의 도판 장인들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커다란 타일의 표면에 역사적인 도자를 묘사하며 주체와 객체라는 패러다임을 거부하거나 재평가한다. 또 그의 조형작업은 중국의 한 대나무 숲에서 받은 강렬한 인상을 바탕으로 대나무를 직설적으로 모방한다. 토마스 슈미트와 제프리 밀러는 경덕진의 도자공장에 버려진 상업용 그릇이나 용기를 작은 조각으로 부순 후 이를 활용해 타일을 제작하는 오랜 전통으로 회귀한다. 장밍은 전형적인 산수화를 시문해 주입성형으로 수많은 부분들을 찍어낸다. 이를 하나로 조합한 설치작업은 개념적으로 영묘한 물질을 담는다. 경덕진과 관련된 이러한 여덟 가지 유형의 패러다임을 통해 도예가들은 인간마음의 메레올로지(mereology, 부분과 전체 사이의 관계를 연구하는 학문)를 표현한다.
나는 2009년과 2016년 사이 도자 연구를 위해 베이징에 체류하던 중, 그리고 실제 작업을 위해 경덕진에 여러 차례 머물던 중 이들 도예가들을 만났다. 우리는 국외자, 방문객, 이방인으로 우리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거대한 세계의 한 지점에서 출발했다. 드문 일이긴 하나 우리는 내적인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한 부분과 같은 전혀 모르는 이방인과 조우할 때가 있다. 이들은 우리 인생행로의 친구들이다. 이들은 우리가 마치 이들을 필요로 하듯 멀리서부터 우리를 인도하거나 우리의 삶으로 흘러 들어오거나 나간다. 나는 경덕진의 도자를 자신만의 독특하고 혁신적이며 비범한 결과물로 변화시킨 이들의 창조적인 작업과 삶에 경의를 표한다. 이들이 보여주는 여덟 가지 유형의 경험은 단순성, 문화적 표상, 혼합, 그리고 연금술적인 큰 뜻의 예술적 이상을 종합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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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In, To Jingdezhen : Eight Experiences
- Guest Curator: Jae won Lee
(professor, Michigan State University/ Ceramist)
This exhibition gathers eight visions of nine artists (seven solo artists and two collaborators) who, either through accident or by destiny, encountered Jingdezhen, the traditional porcelain capital of China, then made the city to be center of their creative playground and workshop. Except Wang Jian, a Jingdezhen native, the ceramicists in this exhibition first visited Jingdezhen to investigate, then revisited to work time after time (Thomas Schmidt + Jeffrey Miller of Recycled China, from the US), some stayed long-term several times (Felicity Aylieff from the UK), or even moved there to make that unfamiliar territory their home (Derek Au from the US; Lee Seunghee from Korea; Takeshi Yasuda from the UK; Jin Zhenhua and Zhang Ming, from other parts of China).
In the industrial environment of Jingdezhen, where an outdated world still carries the 19thcentury ways of making ceramics, these artists have explored a sense of expedition and discovery with their own luggage of diverse backgrounds, artistic goals, habits, cultures, languages, philosophies, and traditions. The interconnection of mind, materials, and transformation at the heart of ceramic process can engage viewers with unique ceramic practices, issues of diversity, notions of community and dynamic change. Thus, something of hybrid consequence was yielded.
The works in this exhibition approach the notion of vessels variously. Yet each is remarkable for dealing with the notion of vessel directly, or questioning how certain considerations come to attain that subject matter. Wang Jian focuses on functional tea ware with extreme precision and yet with utter elegance while striving to create the total living space, the design for his interior dwelling, his study, exterior environment and garden to reveal his entire identity as untimely Oriental suggestive of the past couple centuries’ vocabulary. Felicity Aylieff‘s ambitious scale of large bottles (大瓶, daping) is a remarkable example of what can be done in Jingdezhen. Her use of enamel painting method (粉彩, Fencai)) is uniquely Jingdezhenian while she develops her own contemporary motif. Her daping is reminiscent of those 17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