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지희 개인전
장소 : 갤러리이도
날짜 : 2013-10-10 (목) 17:49 조회 : 1949
기간 : 2013. 10. 09(수) ~ 2013. 10. 18(금)
 
 
 
 
 
민지희 개인전
 
 
 
1, 전시개요
1)전 시 명 : 민지희 개인전, Grandma Fantasia 
2)전시장소 : 갤러리이도
3)전시기간 : 2013 10월 9일(수) ~ 18일(금)
4)      : 갤러리이도큐레이토리얼파트
5)      : 02-741-0724, galleryyido@hanmail.net 유세희 큐레이터
 
2, 작가노트
할머니환타지아

1943년 가을, 곧 세상을 떠날 엄마와 7살짜리 아들이 문 하나를 두고 만나지 못하고 있다. 어린 아들은 엄마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불안감에 안절부절 못하고 마당을 빙빙 돌고 있다. 소년은 엄마를 보고 싶지만 집안 어른들이 보지 못하게 해서 방에 들어가지 못한다. 방 안에서는 마지막으로 아들의 이름을 부르는 엄마의 목소리가 들린다. 29살의 나이에 어린 아들을 두고 생을 마감해야하는 여인, 이 여인이 나의 할머니다.

나의 할머니는 과거를 회상하는 아버지의 입을 통해 현재의 나와 함께 있다. 할머니를 만나본 적은 없지만 할머니가 쓰시던 유리찬장을 보며 20대의 할머니와 만난다. 유리찬장을 채웠을 물건들을 상상해 본다. 할머니의 욕망을 품어주던 유리찬장 속으로, 나는 문을 열고 들어간다.

아버지는 평생 어머니를 그리워하고 힘든 일이 있을 때면 사진 속 어머니에게 말을 걸곤 하셨는데 그 모습이 7살 소년이다. 아버지에게 어머니는 멈춰진 시간이다.

얼굴이 없거나, 팔다리가 없거나 뭔가 빠진, 그러나 그것으로 충분한 몸이 있다. 어릴 때 헤어진 부모자식이지만 서로의 상상 속에서 이어가는 인연이 있다. 불충분한 상황을 누가 함부로 불행하다고 단정 지을 수 있을 것인가.

70년을 기다려 온 인형이 있다. 70년 후에도 여전히 인형으로 남아있을. 시간이 없는 공간에서 온 인형은 절대 늙지 않는다. 항상 같은 얼굴 표정으로, 보는 사람을 자신과 동일시한다. 인형은 변하지 않는 몸속으로, 시간이 정지된 세계로, 다른 사연을 가진 모든 사람들을 초대한다.

29세의 할머니와 46세의 손녀가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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