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공간 2,3

항상 내가 쉴 수 있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을 꿈꿔왔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집을 갖게 된다 하여도 온전한 쉼을 누릴 수 없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에게 진정한 안식과 행복이 도자기를 빚어 조각하는 행위와 그 결과물을 바라보는 과정에서 나온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 동안 상상하고 스케치해왔던 여러 모습들을 투각으로 풀어낸 이번 작업은 찻주전자와 컵 세트로 구성되어 실제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하였다. 투각을 통해 나타난 예술적임 감성과 실용성이 함께 어우러져 관람자로 하여금 겹겹이 비춰지는 새로운 공간들을 발견하고 직접 사용해봄으로써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데 목적이 있다.
'나만의 공간'시리즈는 2012년부터 시작하였고 ‘나만의 공간1,2’는 두 세 겹이 붙어있는 형식으로 만들어졌기에 고정된 풍경만 비춰졌다. 하지만 ‘나만의 공간3’ 에서는 조합된 모든 기물들이 해체될 수 있도록 새로운 시도를 하였다. 또한 해체가 가능해지면서 안쪽에 있는 기물들을 제 자리에서 돌릴 때마다 바깥에서 보면 옷들이 걸려있거나, 진열장에 컵과 주전자들이 놓여있는 풍경, 여러 표정을 하고 있는 눈 등의 안쪽표면의 다양한 모습을 찾을 수 있고 꺼내어 보고 사용할 수도 있다. 그 동안 해왔던 ‘나만의 공간 1, 2’에 비해 좀 더 활발하게 소통하고자 하는 표현이다. 관람자가 좀 더 직접적인 참여로 본인과의 교류가 이루어지길 바라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기물을 돌리면서 나타나는 새로운 형상들을 여러 부분으로 나누어 판 투각을 통해 겹침을 보여주기도 하고 사람이 들어올 수 있는 크기의 기물을 만들어서 단순히 차를 마시고 손으로 기물을 돌려보는 수준을 넘어서서 직접 몸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관람자의 몸이 작품의 겹침 사이로 직접 들어오면서 더욱 자유롭고 적극적인 소통이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작품에 대해 굳이 설명하려 하지 않아도 직접 보고 몸으로 느끼면서 침묵 속에서도 관람자와의 교감이 이루어지는 작업을 해 나가고자 한다.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2차 이기연

프렉탈 시리즈 <꿈>

프렉탈 구조에서 시작한 본인의 작업은 꿈을 꾸며 만나는 전혀 다른 분야의 사람들을 꿈에서 깨어나 그들의 연관성을 찾아가는 것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프렉탈 이론에서 이야기하는 자연의 불확실성처럼 사람들의 관계 또한 불확실하다고 생각한다. 꿈속에서 만나던 연관이 없는 사람들, 하지만 그들은 내가 알지 못하는 부분에서 만나는 점, 연관이 되는 점이 있다. 그것을 내가 찾아가다보면 더 다양한 관계의 사람들과 만나게 된다. 이렇게 나로 시작하여 무한이 퍼 질수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 또한 프렉탈 구조로 이야기하는 나의 꿈의 이야기 이다.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2차 이호철

섬지기

본인의 작업은 화산섬이라는 돌로 뒤덮힌 척박한 환경에서 투쟁하듯 살아가는 제주인(濟州人)을 소재로 이루어진다
이는 단순히 살아지는것이 아니라, 살아내는 주체적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작품제목 섬지기는 고독한 인간의 치열한 실존의 의지를 상징적으로 풀어낸다.
삶은 고해(苦海)이다.
생물학적인 생존의 문제를 넘어서 정신적인 측면으로도, 우리는 무거운 돌덩이와 같은 존재의 무게를 지고 살아간다.
결코 인간에게 호의스럽지만은 않은 현실과 홀로 존재할 수 밖에 없는 내면의 세계를 상징하는 돌섬.
홀로 고여버티는 한쪽다리와 무거운 돌덩이를 육신에 걸치고, 움켜짐으로 연결된 인체가
종국에는 가슴부근의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움켜잡고 있는 형상은
정신적인 측면으로서의 한 인간이
눈에 보이지도, 증명되지도 않는 존재의 가치에 대한 믿음과 신념을
움켜지고 살아내는, 그 순수한 의지를 표현한다.
작품에서 보여지는 인체는 불필요한 부분을 생략하여 팔과 다리만으로 이루어진다.
이는 생략을 통해 관상자로 하여금 상상의 여지를 남겨줌과 동시에 조형적 긴장감을 가져온다. 팔과 다리, 손모양과 얼굴의 표정만으로도 한 인물의 전체적 동선과 함께
내면적 상태를 충분히 담아 낼수있음을 주목한다.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2차 조정연

보호본능

본인은 저번 학기 작업을 이어 인간이 지니고 있는 보호본능의 대하여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인간이 자신의 감정을 왜 숨기는 것인가?’ 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작업을 이어나갔습니다. 인간이 감정을 숨기는 것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스스로의 나약함을 드러내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감정을 숨기는 행위에 자신을 보호하고자 하는 ‘보호본능’ 이 내재되어 있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심화된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따라서 이번 작업은 보호본능 주제로 삼았습니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자연물의 이미지를 사용하였고, 바다 속 산호초 뒤에 숨어있는 물고기를 본 경험이 모티브가 되었습니다. 아름다운 산호초와 대조적인 모습으로 자기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는 물고기의 눈빛에서 경계심과 불안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자신의 본래의 모습을 감추려는 인간의 모습과 닮아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작품은 유기체적인 형태 속에서 숨어 쳐다보고 있는 인간의 눈을 표현함으로써 스스로를   보호하고자 하는 자기 보호본능을 나타냅니다.

작업에서는 주된 이미지로 인간의 눈을 사용한 것은 눈빛에서는 무언으로 소통할 수 있는 힘이 있으며. 어떠한 표현보다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때문입니다.
유기제척인 형상은 인간의 혼란을 나타내며, 그 속에 숨어있는 눈을 통해 인간의 나약함과 불안함을 말하고자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