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도예연구소 김양지연구원입니다.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예술디자인 대학관 2층 A&D Gallery에서
전시중인 대학원 연합 비평전 <삼색토전>에 다녀왔습니다.
저는 25일에 방문하여 강평회 현장을 취재하고 왔습니다.
이틀에 걸쳐 진행되었던 강평회는 끝이났지만
학생들의 작품은 29일까지 전시중이니
대학원생들의 참신한 작품을 관람하시러 가보시길 바랍니다.
제가 전시장에 도착했을때에는 오전 강평회가 끝이나고
모두들 점심을 먹으러 간 상태라 여유롭게 전시관람을 할 수 있었습니다.
생활도자작품에서부터 조형도자, 설치작품까지 다양한 성향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A&D 갤러리의 경우 넓고 천장설치가 가능하게 되어있어서
설치제약에 큰 무리없이 다양한 작품을 전시하기에 좋은 장소였습니다.
작품을 여유롭게 관람하고 나니 점심시간이 지나고 오후 크리틱이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방문한 날에는 도예가 방창현 선생님과 미술학박사 변청자선생님께서
학생들의 작품을 애정있게 크리틱해주시고 계셨습니다.
오후 첫 발표자는 홍익대학교 남기훈 학생이었습니다.
남기훈 학생은 기계문명의 상징인 건담과 전통 머리장식을 결합하여
하이브리드적인 나만의 신을 제작하였다고 합니다.
남기훈 학생의 작품은 작가적인 열정은 높게 칭찬을 받았지만,
주제에 대한 이해와 개연성이 부족하고 나만의 신에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두번째 발표자는 홍익대학교의 최정화학생입니다.
최정화 학생은 고전동화인 토끼와 자라 이야기를 각색해
재미있는 이미지를 식기에 전사하고 책자까지 제작하였습니다.
재미있는 이미지와 이야기로 관객들에게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작품이었지만, 조금 더 형태에 대한 고민과 때와 장소에 맞는 식기를
제작하면 좋을 것 같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세번째 발표자는 경희대학교 문희수 학생이었습니다.
문희수 학생은 샹드리에를 소재로 한 연작을 제작했는데,
빛을 통해서 인간의 감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본인이 표현하고자 하는 만큼의 빛을 구현해 내지 못했고
과도한 프레임의 사용과 이미지와 컨텍스트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네번째 발표자는 경희대학교 조연예 학생입니다.
조연예학생의 작품은 멀리서 보면 평면적인 도자기로 구성된 정물화 같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각각의 개체들은 납작하지만 입체이며
마치 뎃생을 한것 같은 효과를 준 재미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조연예학생은 작품을 통해서 나와 타자와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고 했었는데
선택한 대상과의 본인만의 특별한 이야기가 부족하고 공간과 구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는 평을 들었습니다.
특히나 공간과 구성에 대한 이야기는 각각의 단품에 집착하여
제작하는 도예과 학생들에게 공통적으로 도움이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다섯번째 발표자는 홍익대학교 최현주 학생입니다.
최현주 학생은 사랑을 주제로 사랑의 시작, 심화, 끝 세단계를 선물상자로 표현했습니다.
반으로 쪼개어진 컵을 이용해서 연인의 모습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최현주학생의 작품은 뛰어난 드로잉 실력과 이미지 구성능력은 좋은 평을 받았으나
무엇을 표현하고자 했는지 읽기가 힘들고 함께 설치된 드로잉작품때문에
도자작품은 마치 소품같다는 평을 듣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다섯명의 강평회가 끝이나고 이어서 계속 크리틱이 진행되었습니다.
경희대학교, 서울과학기술대학교, 홍익대학교 세학교가 참가하는
대학원 연합 비평전은 올해로 4회째 인데요.
논문작성과 졸업을 앞두고 있는 고차수의 학생들에게는
본인의 작업을 뒤돌아보며 한번더 정리하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심화시킬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봅니다.
대학원에 들어와 본인만의 작업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저차수의 학생들에게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본인만의 작업방향을
잡는데 매우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 아쉬웠던 점은 함께 전시를 하고 강평회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태도가 소극적이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조금더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세우고 서로의 작품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시간이 부족했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연합 비평전은 함께 늘 작업했던 친구들의 작품이 아닌
성향이 다른 타학교 학생들의 작품을 바라보면서 서로 교류하는
장이 되어야 하는데, 서로 본인의 작품을 발표하는데 그친것 같았습니다.
앞으로 계속 이어질 연합 비평전에서는 조금더 적극적인 학생들의 참여를 기대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