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도예연구소 연구생 고아라입니다!
이번주는 알프레드 여름학기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저에게 친구들이 가장 궁금해 했던 부분들에 대해 답을 주고자 합니다.
처음에 받았던 흙 한박스!
Q. 짐은 뭘 얼마나 어떻게 싸나요?
A. 알프레드는 정말 추워요. 한라산 높이에 온 마을이 올라와있다고 들었어요. 정말 추워요. 긴팔 안 가져가면 정말 후회한다는 선배의 말을 듣고 얇고 가벼운 패딩을 하나 가져갔는데 정말 유용하게 입었어요. 밤에 추워서 이불을 2개씩 덮고 자고, 패딩을 입고 잤어요. 낮에는 반팔 반바지 입을만하지만 민소매까지 입을 정도의 날씨는 아니에요. 늦여름 날씨라고 생각하시면 될 거 같아요! 혹시라도 긴팔을 가져가지 않아도 학교 북스토어에 학교 옷을 팔아요. 가슴에 크게 알프레드라고 적힌 맨투맨이나 후드티, 스웻셔츠 등을 파니까 그걸 다들 사입었던 것 같아요.
첫 흙 한 박스는 재료비에 포함되어 있고 기본 유약도 제공해 줘요. 근데 그 이후 흙은 사서 써야 하는데, 저는 대형작업을 하느라 흙을 사서 쓰지 않아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확실한건 한국 흙보다 가소성도 좋고 더 튼튼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소성 후의 흙 색은 백토가 맞는데 안에 샤머트 가루가 있었어요. 학교 안의 그라인딩 룸에서 나무판(bat)과 소지, 스테인 등을 살 수 있고 도구 등은 학교 내의 북 스토어에 가면 대부분을 구할 수 있어요. 저도 북 스토어에서 수많은 헤라들을 사서 들어왔답니다. 하지만 필요한 연장은 한국에서 쓰던 것을 가져오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저도 헤라,시유용 붓 등 제가 필요한 도구들은 챙겨갔어요.
페브리즈랑 개인 세탁용품도 챙겨가시길 바랍니다. (제가 자던 방 바닥과 이불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서렸는데 나중에 알보고니 그게 대마초 냄새였다는!!) 정말 피가 되고 살이 될 거에요.
기본으로 제공되는 다양한 유약들의 시편
아래쪽 시편은 소금가마의 테스트 타일이었어요
Q. 영어를 못하는데요?
A. 물론 영어밖에 쓰지 않기 때문에, 영어를 못하면 힘들겠죠? 하지만 다른 한국 친구들이 함께 가기 때문에 영어를 잘 하지 못해도 아무 무리 없이 다녀올 수 있어요! 교수님이나 조교님이 개인적으로 지도를 해주면 한국어만큼 100% 이해하지는 못하겠지만요...ㅠ
Q. 경비는 얼마나 들었나요? 개인적인 용돈은 얼마나 환전해 가야 하죠?
A. 이게 가장 결정적인 이유이자 민감한 문제인 것 같아요. 여름 성수기에 비행기를 타고 미국에 가서 한달 살다 온다고 생각하면 되는데요. 저의 경우에는 2주간 뉴욕 시티 여행까지 다녀왔는데요, 가난하지도 풍족하지도 않게, 적절히(?) 다녀오는데 500만원 조금 넘게 들었습니다.
용돈으로 가져갈 돈은 저에게도 가장 어려운 문제였어요. 학교 안에서 흙을 파는 그라인딩 룸은 현금으로만 살 수 있기 때문에 이 점을 고려하셔야 해요. 재료를 많이 사실 거라면 돈을 좀 넉넉하게 가져가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나머지는 모두 다 카드결제가 가능해요. 한국 카드 중에 비자나 마스터카드가 되는 카드를 가져가면 될 거에요.
Q. 엄마가 보고 싶지는 않았나요?
A. 핸드폰. 유심칩. 카톡. 엄마.
미국에서 전화 할 일이 거의 없었어요. 알프레드에서는 전화를 할 필요가 없었어요. 전화를 할 사람이 없으니까요. 우리나라는 최고의 인터넷 강국이라는 것을 매번 여행 때마다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로밍은 너무 비싸서, 인터넷에서 산 유심칩을 미국 현지 공항에 내려서 갈아 끼우고, 한국에 돌아와서도 다시 한국 유심으로 갈아 끼우면 되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없었어요. 학교 안과 숙소는 와이파이가 잘 터져서 괜찮기는 한데 그래도 혹시 모르기 때문에 준비를 미리 해가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특히 뉴욕 여행을 하실 분들은 더더욱.
Q. 비자가 없는데요?
A. 여행사에서 잘 알아서 해주겠지만, 비자가 있는 사람 이외에는 ESTA를 받아 들어가게 되었어요. 저도 비자가 만료되어 ESTA에서 입국허가를 받아 갈 수 있었어요. 항공편에 대해서도 말씀드리자면, 저희는 여행사를 이용했고, 22명이 가는 것이라 여름 성수기였지만 조금 싸게 갈 수 있었어요. 알프레드는 작은 마을이라 바로 오는 공항이 없어요. 인천-디트로이트-로체스터으로 경유하는 경로로 날아가요. 디트로에트에서 로체스터로 가는 경로에서는 경유 시간도 길고(8시간이나 기다렸어요ㅠㅠ) 대형 항공기가 아니라 아주 작은 Regional Jet을 타고 가게 되는데요, 제가 태어나서 타본 비행기중에 제일 작은 비행기였어요. 아마 이건 미국 내에서 국내선으로만 이용하는 비행기인 것 같아요. 로체스터에서는 학교에서 보내준 버스를 타고 멈추지 않고 2시간쯤 달리자 숙소까지 도착할 수 있었어요. 참고로 고속버스(?)를 타고 알프레드에서 뉴욕 시티까지는 50불이 조금 넘게 들었던 것 같고, 버스로 7시간을 달렸습니다^^
Q. 집에는 어떻게 가나요?
A. 보통 알반반으로 나뉘어요. 프로그램이 끝난 후 뉴욕(맨하탄)여행을 하는 사람, 그리고 바로 한국에 돌아가는 사람. 저는 맨하탄을 여행하기로 결정했어요. 처음 한국에서 비행기표를 살 때 돌아오는 날짜에 뉴욕 케네디 공항에서 인천으로 오는 비행편을 예약해두었어요. 혹시나 알프레드에 있는 도중에 마음이 바뀌면 여행사에 다시 전화해서 약간의 돈을 더 내고 비행편을 바꿀 수 있으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알프레드 마을 안에 있는 한 여행사에 가서 맨하탄, New York City로 가는 버스표를 사면 버스를 타고 뉴욕까지 갈 수 있습니다. 버스를 타고 약 7시간 정도 가게 되는데 정말 지루해요. 간식거리를 사서 타고 음악을 듣고, 자도 7시간이 빨리 안 가더라구요. 이 점이 싫으시면 비행기를 타고 갈 수 있어요. 다시 2시간정도 학교에서 마련해준 버스를 타고 로체스터 공항까지 가서 비행기를 타고 뉴욕에 내리면 돼요. 고속버스를 탄다면 42th street Port Authority Bus Terminal로 내리게 돼요. 맨하탄 정중앙에서 내리게 되기 때문에 어디든 가기 쉬워요. 집에 가신다면 학교에서 공항까지 데려다주는 버스를 타고 로체스터 공항으로 가게 되고, 다시 한국에 오던 경로의 반대로 돌아오게 되는 것 같아요.
다음주부터는 제가 여행한 13일간의 뉴욕을 연재할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