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눈높이 기획연재를 맡게 된 홍익대학교 도예유리과 2학년 고아라라고 합니다. 눈높이는 도예과 대학생의 시선에서 바라본 도예와 미술 전반에 관한 이야기를 기획한 연재입니다. 앞으로 매주 한번씩 연재할 예정이고, 이번주부터 다섯째 주까지는 도예과 수업을 들은 타과 학생들과의 인터뷰로 진행해보려고 합니다. 어떻게 도예과 수업을 듣게 되었고, 앞으로는 어떤 작업을 하게 될지 물어보았고, 실제로 저도 공감하는 이야기가 많았어요. 학부 2학년이라 깊고 어려운 이야기는 못하지만, 제 눈높이에서 제 또래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주는
도예유리과를 복수전공하는 회화과 언니와의 인터뷰에요. 작년, 좋은 작품으로 회화과 졸업전시를 마치고 올해는 도예유리과 졸업전시를 준비하고 있어요. 축제 때 ‘매미’라는 장터에 물레로 성형한 잔과 그릇을 판매하고, 여름에는 알프레드 대학 여름학기에도 참가할 만큼 도예에 열정이 많은 언니였어요.
도예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전공이 회화과다 보니, 평면작업을 주로 하게 돼요. 그래서 그것에서 벗어나 입체작업을 해보고 싶었는데, 조소과는 약간 다가가기 어려운 분위기였어요. 작품의 스케일도 워낙 크다보니 부담감이 컸던 것 같아요. 반대로 도예유리과는 상대적으로 부담감이 적었어요. 조소과같은 경우에는 소조를 실기로 시험을 보고 들어오는데, 도예유리과는 저와 같은 수채화 실기를 한 친구들이 도예를 처음 시작하는 것이라 해보게 되었어요. 그리고 수강신청 때에 타과생 수강 불가 마크가 뜨지 않아서 열린 분위기라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실제로 수업시간에도 그런 점을 많이 느낀 것 같아요.
무슨 수업이 가장 좋았어요?
3년째 도예과 수업을 듣고 있기 때문에 사실 전공필수 과목은 다 들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물레 수업이 가장 좋았어요. 전공인 회화작업은 실용과는 먼 순수예술이기 때문에 약간 자기만족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물레로 실용적인 그릇을 만든다는 것, 그리고 내가 만든 결과물을 직접 쓸 수 있다는 것이 좋았어요. 처음 배우기 때문에 테크닉을 배우는 점도 흥미로웠고, 작업을 선물하고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아름다운 쓰레기가 아니라서, 그런 점이 매력적이었어요.
도예 수업을 들으면서 영향을 받은 점이 있나요?
가장 최근까지만 해도 도예와 회화를 완전히 구분해서 작업했어요. 회화 전시를 하면 도예 작업은 같이 전시할 수 없는 것이라고 스스로 정한 것 같아요. 왜냐하면 도예작업은 실용에 초점을 두었기에 같이 갈 수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사실 두 개를 함께 전시하는 시도를 해보았지만, 결과가 좋지 않아서 그렇게 되어 버렸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이번 도예유리과 졸업전시 작품을 회화와 도예를 같이 섞은, 연작의 느낌으로 해보려고 해요. 예를 들면 도예작업을 캔버스처럼 이용해 그림을 그린다던지 하는 작업이요. 결론적으로 제가 하려는 거는 설치 작업인 것 같아요. 그래서 뭔가 방법을 찾은 것이 따로 구분 짓는 것이 아니라 설치 작업을 하되 오브제가 도예로 가면 좋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어요. 앞으로 더 구체적으로 작업을 해 나가야 할 것 같아요. 저는 도예를 졸업 후의 생계수단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실용적인 것을 만들어서 무엇을 하든 간에 나의 생계수단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어요. 공방을 차리든지, 뭔가 도예를 하게 된다면 실용기에 관련한 작업을 하게 될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