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온 소성기법 - 락쿠(Raku)

글/김승욱 경희대학교 예술.디자인학부 도예전공 교수

여러 가지 다양한 도예 소성방법중 락소기법은 기존의 가마형태와 소성방법과는 달리 임시로 축로된 가마에서 짧은 시간에 기물을 소성하는 급열.급냉의 저온 소성기법이다. 16세기후반 일본에서 조선도공 후손인 장차랑이 다도를 위한 다완을 만들며 시작되었던 특별한 기법으로 2차 세계대전을 전후해 유럽과 구미지역으로 소개 되면서 여러 관심있는 도예가들의 실험과 연구를 통해새로운 락소기법으로 발전하게 된다.
락소기법은 일반적인 소성방법관느 달리 벌겋게 달구어진 가마안에서 유약이 녹는 순간 집게를 이용하여 기물을 꺼내어 물속에 넣어 급랭시키거나 또는 여러 가지 연소물질(신문지, 톱밥, 볏짚, 나뭇잎 등) 들과의 후속 소성(postfiring)과정에서 변칙적이고 인위적인 환원효과를 통해 다양한 색깔과 질감을 나타낼수 있다.
락소 유약은 소성의 특성상 보통 850 - 1050도 사이에서의 저화도 유약 조합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조합식은 간단하며 거의 모든 락소유약은 소다, 연, 붕산, 규석, 점토류, 프리트, 등과 같은 제한적인 몇 가지 유약원료들로 구성되어진다. 필자는 국내에서 락소기법을 통한 작업을 계속하여 오면서 미국에서 주로 사용하여 왔던 다양한 알카리성 또는 붕규산염형태의 무연 프리트(leadless frit)와 Gerstley Borate(Colemanite으로 대치하여 사용가능)등과 같은 저온유 혼합에 필요한 원료구입에 어려움이 많아 유리재료로 바꾸어 여러실험을 하면서 (주)대영산업 (tel. 053-856-9393)에서 생산하는 알카리성 무연 프리트(dy220과 dy8016)를 사용하여 기본유를 조성할수 있었다. 여기에 다양한 색을 내기위해 각종 금속산화물과 안료를 섞으면 된다. 락소유약은 두껍게 시유하는 것이좋으며, 소성하기 하루전에 시유를 끝내 기물이 완전히 건조된 후 소성하는 것이 락소와 같은 급열소성에 안전하다.
기본 균열유를 소성하는 방법으로는 유약이 용융(가마의 고나찰구를 통해 기물표면의 유약의 융용상태를 수시로 관찰)되는 즉시 기물을 가마에서 꺼내 약 20초동안 공기중에서 자연냉각시킨후 약간의 마른 톱밥(너무 고은 톱밥 사용은 피한다.)과 적당한 크기로 자른 신문지등을 담은 금속통(페인트통 이나 각종 크기의 드럼통)안에 기물을 넣고서 뚜껑을 닫아 연을 내어 앞서 자연냉각과정에서 생긴 유면 균열부분에 연이 스며들도록 약 5분 - 10분 동안 놓아둔 후 뚜껑을 열어 톱밥을 보충해 주고 다시 뚜껑을 닫아준다. (이때에 소성된 기물 크기 보다 너무 큰 금속통을 사용하게 되변 균열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을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끝낸 기물을 바로 물에 넣어 급랭시키지 말고 미지근한 물을 사용해 서서히 냉각시켜가며 세재를 이용해 수세미로 검게 그을린 부분을 세척하여 주면 소성을 마치게 된다. 시유되지 않은 부분은 연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검은색 표면효과를 내어준다.
색유 소성방법은 기본유 소성과정과 거의 비슷하나 금속산화물을 섞은 색유를 소성할 때는 다양한 연소물질(폐유 등)을 활용한 후속소성 과정에서 그 재료에 따라 다양한 색깔이나 질감 효과를 얻을수 있다. 필자는 주로 탄산동이 섞인 유약을 많이 사용하는데 가마에서 기물을 즉시 꺼내어 미리 준비된 뚜껑 달린 금속통에 넣고서 볏짚, 톱밥등과 함께 뚜껑을 닫아 산소를 차단시켜 10-15분간 부분적인 환원상태를 만들어 준 후, 뚜껑을 열고 곧바로 물을 뿌려 급랜시켜 환원이 된 상태를 정지시켜줌으로써 유약의 색상으 고정시켜준다. 순식간에 이루어지는 이때의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참고로 동이 섞인 유약을 위와같은 방법으로 소성하게되면 청록색에서 붉은 동빛깔의 러스터색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