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 작품의 건조 

천종업

1. 작품의 건조?
건조는 점토에 포함되어 있는 수분을 증발시키는 동시에 태토 자체를 강하게 하며 소성을 하기전에 거치는 한단계이다. 만일 건조가 충분하게 되지 않은 상태에서 소성하면 점토에 포함되어 있는 수분이 열로 팽창하여 작품에 균열이 생기게 하거나 폭발해 버리고 만다.

건조는 되도록 직사광선을 피하여 시간을 두고 자연적으로 서서히 이루어 지도록 한다. 그러나 다량으로 건조시킬 때에는 온돌이나 특수한 건조실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건조는 성형이 끝나고 마무리 단계에서 비로소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성형에서 마무리에 이르는 도중에 어느 정도 이루어 지는 것이다.

작품은 입 가장자리, 손잡이 등 엷고 공기의 접촉이 많은 부분부터 건조되어 수축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작품의 각 부분마다 건조 속도가 크게 달라지며 변형되거나 가라지게 된다. 그러므로 두텁게 성형된 것은 젖은 헝겊이나 비닐 보자기로 덮어서 표면이 갑자기 건조하지 않도록 하는 배려도 필요하다. 성형이 끝나고 건조시키는 작품은 밑에 신문지 같은 것을 깔아 바닥 부분의 수축에 무리가 없도록 하여야 한다.

입자가 곱고 부드러우며 점성이 강한 점토는 입자사이의 간격이 충분히 작기 때문에 내부로부터의 수분이동이 느리게 되므로 충분한 건조시간을 두고 천천히 행하도록 한다.

두꺼운 작품이나 건조수축의 차이가 큰 점토는 제점원료(유기질, 규석, 샤모트 등)을 혼합하면 수축을 적게 하고 쉽게 건조시킬 수 있다.

그러나 수축이 끝나도 아직 점토 입자 부근의 수분이 남아 있어 점토 입자에 강하게 흡착되어 상당한 시간동안 건조하거나 열을 가하지 않으면 좀처럼 증발하지 않는다. 즉 표면이 말라 있다고 해서 건조가 끝난 것이라고 생각을 하면 안된다. 손으로 만져보아 차가운 느낌이 들면 아직도 충분히 건조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이 단계에서는 잠시 열을 주거나 직사광선에서도 균열이 거의 생기지 않으므로 통풍이 잘 되는 햇볕에서 건조시켜 주는 것이 좋다.

작품은 대체로 밑바닥 부분의 건조가 느리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작품을 부분적으로 열어놓거나 밑바닥에 나무조각을 받쳐 통풍이 잘 되도록 해 둔다.

기온과 습도는 건조에 큰 영향을 준다. 작품에 따라 다르지만 서두르지 않고 건조하는 것이 좋으며 추운 겨울에 찬 바람에 의해 작품이 얼 때가 있는데 되도록 습기가 있는 곳을 피하고 보온 조치가 필요하다. 한번 얼은 작품이 녹게되면 붕괴되고 만다. 그러므로 0도이하에선는 작품이 얼지 않도록 주의를 한다.

2. 점토의 수축에 관하여

점토는 반죽하여 성형한 흙이 건조할 때와 가마속에서 소성될 때 수축한다. 건조할 때의 수축을 건조수축이라 하는데 이는 점토의 입자를 싸고 있는 수분이 증발하여 점토입자가 서로 조밀해지기 위한 것이다. 가소성원료의 점력이 큰 만큼 반죽할 때나 성형을 할 때에 많은 수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수축 또한 그만큼 큰 것이다.

소성에 의한 수축은 점토에 함유된 규산분이 매용원료와 결합하여 유리질로 되어 점토의 입자와 입자 사이에 침투하여 이루어지는 것이다. 점토속에 유리질화를 촉진시키는 매용원료(장석 등)가 많이 함유되어 있는 만큼 소성수축은 크며 또한 소성온도가 높을수록 같은 현상이 일어난다. 보통의 도자기 젘토는 대개 수축도 10% 전후이며 성형에서 완성까지 약 20% 정도 수축한다. 이보다 수축 차이가 지나치게 큰 점토는 사용하는데 적합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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