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최성재

필자가 1994년 초대작가로 미국에 머무는동안 배우고 1996년 개인전에 사용하였던 테라시질라타 기법에 대하여 기원 및 사용방법을 간략하게 써 보기로 하겠다. 테라 시질라타(Terra Sigillate)는 정제된 흙물(Clay Slip)로 1㎛정도의 아주 미세한 입자로 이루어지며, 여기에 알칼리성 물질을 첨가하여 얻어낸다.
테라 시질라타는 고대 그리이스의 코린트와 아테네, 이탈리아의 로마, 에트루리아 그리고 신대륙(Pre Claumbian)의 도공들이 매우 얇고 광택이 있는 표면 질감을 얻기 위하여 테라 시질라타를 사용하였다. 이러한 표면은 조직이 매우 치밀하고 견고하여 외부로부터의 화학적 침투를 막아준다. 수천년동안 땅속에 묻혀있던 도편들은 아직도 처음 제작되던 당시의 좋은 광택을 보여준다. 이러한 테라 시질라타의 사용은 유약이 발견되면서 등한시 되었으며 점차 잊혀졌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오면서 고전적 그리이스 도자기의 기술을 연구·모방한 결과로써 그 제작방법은 1920년대 후반에서 1930년대 초에 도자재료 공학자들에 의해 재발견되었으며 현재는 많은 현대도예가들에 의해 널리 사용되고 있다.

1. 테라 시질라타를 만드는 방법

·점토 1500g
·물 4500cc
·Calgon 7g 또는 탄산나트륨(Soda Ash) 50∼100g

1) 고운 미립자의 점토를 선택한다. (Ball clay, Red Art등)
2) 점토와 물을 섞는다. (점토량의 3∼4배정도의 물을 사용)
3) 규산소다(Sodium Silicate)¹-붉은 점토 0.5%, 백색점토 0.3% 또는 탄산나트륨(Soda
Ash)²0.3%∼0.8%(용액상태로 사용해야 됨)
4) 잘 섞어준 후 채로 쳐준다.(믹서기가 있는 경우에도 100매쉬정도의 채로 1번 걸러준다)
5) 최소 2일에서 일주일정도 움직이지 말고 침전시킨다.
6) 윗층의 물을 조심스럽게 뽑아낸 후 중간층의 고운 흙물을 덜어낸다.
이것이 테라 시질라타이다.

테라시질라타를 만들때는 침전을 위해서 흙물이 들어있는 용기를 움직이지 말아야한다.
밑이 넓은 투명 프라스틱 용기가 침전되는 테라 시질라타의 상태를 볼 수 있어서 좋다.
흙물은 3층으로 나뉘며 제일 윗층은 맑은물, 중간층이 테라 시질라타이고 밑에 가라앉은
것은 침전물이다. 흡입기로 물을 빨아낸 후 남은 흙물의 1/3∼1/2정도를 덜어낸다.
이것이 흰색 혹은 붉은 색의 기본 테라 시질라타이다. 붉은 점토에는 0.5%의 규산소다와
흙양의 3배의 물을 백색점토에는 0.3%의 규산소다와 흙양의 4배의 물을 첨가시킨다.

2. 테라 시질라타의 색상 만들기

넑은 의미의 테라 시질라타의 색상은 흰색 테라 시질라타와 붉은색 테라 시질라타에 스테인 및 금속 산화물을 첨가시켜 얻을 수 있다.
흰색 테라 시질라타에 붉은색 테라 시질라타를 섞으면 핑크 또는 오렌지 색상을 얻을 수 있으며 붉은 테라 시질라타에 코발트를 섞으면 진한 밤색 또는 검정색을, 흰색 테라 시 질라타에 코발트를 섞으면 푸른색을 얻을 수 있다.
어떤색의 스테인을 섞느냐에 따랄 테라시질라타의 색상수는 아주 다양해진다. 테라 시질 라타의 색상은 소성전이나 소성후나 거의 비슷하다. 그러므로 눈으로 보면서 스테인을 첨 가시켜 원하는 색상을 만들 수 있다.

3. 실험방법

테라 시질라타에 스테인 첨가량의 최대점을 찾아내는 방법을 테라 시질라타에 스테인을 섞어준 후 반건조된 흙판위에 칠하고 완전건조 전에 손으로 문질러보아 광택이 나지 않으 면 그 상태가 스테인을 넣는 최대점인 것이다.
테라 시질라타는 표면에 광택이 있어야지 그 효과를 배가 시킬 수 있으며 그렇지 않으면 잘 문질러주지 않았거나 너무 많은 스테인을 넣는 경우이다. 다른 방법은 테라 시질라타를 칠하고 완전 건조 후 문질러보아 표면에 약간 광택이 나면 좋은 상태이고, 손에 묻어나면 좋지 않다. 이것은 너무 많은 굵은 입자가 있음을 의미하며 볼밀에 6∼12시간정도 갈아서 사용하면 이러한 현상을 줄일 수 있다.

4. 테라 시질라타의 사용 방법

테라 시질라타는 기물의 반건조 상태, 건조 후, 초벌후 및 재벌후에 사용할 수 있다.
기물의 건조전에는 문제가 없으나 건조후나 초벌후에는 표면의 수분이 문제가 되므로 붓 이나 스폰지로 물을 칠해서 흡수력을 줄여준 다음 칠해야 한다.
테라 시질라타는 기물의 반건조상태에서 칠하는 것이 가장좋으며 붓칠, 스프레이, 담그 기, 붓기 등 어느 방법이든 가능하다. 그러나 얇게 2∼3회 칠해주어야 되므로 붓을 이용하 는 방법이 가장 좋다. 테라 시질라타는 절대로 불에 끓이거나 너무 두껍게 칠해서는 안된 다. 너무 두껍게 칠해진 경우 균열이 가거나 떨어져 나올수 있다. 테라 시질라타를 기물위 에 칠한 후 물기가 있을 때 처음 층에서는 소지의 색을 반투명 상태로 볼 수 있다. 테라 시질라타의 물기가 가시고(구덕구덕해진 상태)완전 건조되기 전에 다시 2번째 층을 칠해준 다. 이러한 방법으로 2∼3회 칠한 후 물기가 가시고 손으로 만져서 묻어나지 않을 정도의 건조상태에서 손이나 비닐 등으로 문질러주면 광택이 있는 파스텔톤의 아름다운 색상의 테 라 시질라타 표면을 얻을 수 있다. 매층마다 문질러 주면 더욱 좋은 광택을 얻을 수 있다.

5. 소성 방법

테라는 일반적으로 저화도 산화염 소성을 하며 전기가마에서 가장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가스가마도 가능)
테라 시질라타의 표면광택은 1050。C에서 가장 좋으며 980∼1100。C까지도 가능하다. 그러나 1100。C이상 온도가 올라가면 표면의 매끄러운 질감과 광택이 사라지고 거칠고 억 센 느낌이 된다.

6. 테라 시질라타의 응용

테라 시질라타의 효과는 입자가 고운 저화도용 붉은색 테라코타 소지가 가장 좋으나 재 벌된 유면위에 칠하는 경우 일반적인 방법보다 기물이 수분을 흡수하지 않기 때문에 잘 흘 러내린다. 반건조 상태에서 문질러 주어 광택을 내거나 건조된 후 문질러 주어 유약층의 색상과 테라의 색상대비로 아주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 경우에는 광택이 많은 유약 보다는 유색이 진한 매트유가 더욱 효과적이며 특히 브론즈같은 금속성의 느낌을 표현하는 데 아주 좋다. 한겹한겹 다른 색상을 칠하고 무질러주면 한 면에서 여러 가지 색상을 얻을 수 있다. 2∼3번 계속 소성을 반복하면 더욱 깊이있는 느낌이 된다. 이렇듯 테라 시질라타 는 그 색상 자체의 효과만으로도 사용하지만 테라 시질라타를 칠해 문질러서 건조시킨 후 뾰족한 칼날이나 조각칼로 표면을 긁거나 파내어 테라 시질라타의 색상과 소지색의 대비를 이용한 이미지를 표현할 수도 있다.
또한 저화도 유약과 같이 사용할 경우 테라 시질라타의 무광택 색상과 저화도 유약의 반 짝이는 색상 대비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7. 스테인을 섞지 않은 그 밖의 테라시질레타

이와 같이 다양하고 손쉽게 만들 수 있는 테라시질라타가 여러분들의 작품에 유용하게 활용이 되고 보다 다양한 실험적인 작품 표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

 

·주1 규산소다(Sosium Silicate) : Na₂O, SiO₂융점 1088。C
흙물의 입자를 미세하게 분해시켜 침전을 막아준다.
Slip Casting용 흙물의 물양을 줄여주며 이로써 수축율을 감소시킬 수 있다.
·주2 탄산나트륨(Soda Ash) : Na₂CO₃융점 475。C ∼ 500。C
저화도 유약의 매우 강력한 융제이다. 따뜻한 물에 용해시켜 사용하며 규산소다와 같 은 작용을 한다. 테라 시질레타를 3차소성용으로 사용할 경우 유면위에 더욱 좋은 접 착상태를 보여준다.

참고문헌
·Ceramicsm Mastering the Craft (미국)
Richard zakin 1990
·Electric Kiln Ceramics Richard Zakin. 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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