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작품의 성형도 중요하지만 건조의 중요성도 무시할 수 없음을 알고 계시죠? 어쩜 너무 기본적인것이라 지나쳐 갈 수 있는 센스를 다시한번 체크해 봅시다.

건조 과정 및 방법

건조과정은 크게 나누어 1단계 건조와 2단계 건조로 나눌 수 있다. 1단계 건조는 성형 직후부터 기물을 조각하거나 손잡이 등을 붙일 수 있을 정도의 건조 상태, 즉 기물의 표면이 건조된 상태로써 가죽과 같이 약간 연성이 남아 있으면서 약간 굳어진 상태 Leather Hard를 일컫는다. 2단계 건조는 1단계 건조 상태부터 기물내의 수분이 거의 완전히 제거되어 소성을 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1단계의 건조에서 수분제거가 너무 빨리 진행되면 기물의 겉 표면만이 굳어지게 되어 기물 내부의 수분이 건조되는 시간이 오래 걸리며 따라서 파손율도 높아진다. 좋은 건조방법은 그늘진 실내공간에서 통풍을 약간 자유롭게 만들어 주고 기물의 내외부가 같은 속도로 건조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기물의 위아래도 동일 속도로 건조되도록 도치하여야 한다. 물론 기물의 두께, 형태나 종류, 점토의 성질 그리고 작업의 양 등에 따라 적당한 건조시설이 필요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기물의 상하좌우가 고르게 건조되도록 처리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대형작업일수록 작품의 밑 부분이 통풍이 되도록 하거나 기물을 뒤집어 주어야 하며, 판상일 경우는 자주 뒤집어 주고, 손잡이 등 접착부분이 많은 경우에는 기물을 신문지와 비닐로 씌어주어야 하고, 뚜껑이 있는 기물은 뚜껑을 씌어서 몸체와 같이 건조되도록 해야 한다.
 실내의 온도가 너무 높거나 바람이 많이 불 경우에는 필히 신문지로 먼저 기물을 씌어주고 비닐을 씌어서 건조속도를 조절하여야 하며 실내가 너무 건조하면 실내에 물을 뿌리거나 기물의 표면에 물기를 뿌려주어야 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실내의 온도변화가 매우 심하기 때문에 성형 이후 신문지로 기물을 감싸주고 비밀로 살짝 씌어주어 외부온도의 변화에 적응되지 않도록 서서히 건조 되도록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그리고 여름철에는 햇볕을 직접 쏘이게 되면 바로 갈라져 버리기 때문에 절대로 햇볕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여야 하며, 온도가 높기 때문에 오히려 신문지로 가려 놓아야 서서히 건조된다. 장마철 등의 우기에는 반대로 너무나 습기가 많으면 건조가 늦거나 형태가 무너져 버릴 염려가 있기 때문에 실내에 불을 피워서 습도를 조절하여 주어야 한다.
 봄이나 가을철에는 온도는 적당하지만 바람에 가물을 노출시키면 파손될 확률이 높다. 그래서 봄 ,가을에는 실내에서 건조하면서, 밖에 내놓거나 창문을 열어 놓으면 좋지 않다. 도예가들 스스로 각자의 작업장 여건이나 날씨의 변화에 항상 세심한 배려를 해야 작품의 완성도가 높아진다.

*출저: 현대도자예술/ 정동훈/ 디자인 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