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릿 버스비 Everette Busbee

글 / 정동훈 원광대학교 도예학과 교수

1987년 NCECA, Syracuse 전시회를 앞두고, New York에서 전시회를 할 때 단 한시간만에 나의 작품이 전부 팔렸었다.Greenwich House Pottery에서의 개인전 이후, 작품을 트럭에 넣어놓고, 맨하턴에 있는 한국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와보니 나의 작품을 한 점도 남기지 않고 털어 가 버렸다. 차 털이 전문 흑인들에게 당한 것이다. 그리고 불과 몇 블럭 떨어진 곳에서 작품 한 점에 1-2불씩 팔고 있었다. 몇 점은 되찾았지만 너무나 황당한 일이었다. 그 이후 나는 NCECA 전시회를 27일 남기고 다시 점토를 만들고 불철주야 작업을 강행하였다. 혼신의 힘을 다하여 전시장에 작품을 전시하였다. 나의 전공은 영문학이었다. 그리고 내가 동물학을 석사과정으로 공부하고 있을 때에 도예과목을 접하게 되었다. 나에게 있어서 도예라는 말의 정의는 물리적인 행동을 기본으로 ‘시와 과학’, ‘아름다움과 기능’ 이라고 말하고 싶다. 나는 오래된 도자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매일 아침마다 차를 마시기 위한 다기를 선택하는 즐거움이 있다. 그리고 차가 준비되는 동안 치즈와 빵을 담기 위한 접시를 준비한다. 나의 작업실 창가에는 항상 오래된 도자기들이 놓여있어 나를 즐겁게 해준다. 그리고 매일 똑같은 행위를 계속하면서 생활 속에서 실용적인 도자기들을 즐겨 사용한다. 나는 러시아인들이나 맥시코인들이 사용하는, 그릇 전체가 그림으로 장식되어 있는 것을 좋아한다. 그 그림들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소박하고 자연스럽고 그리고 숙련된 선들이다. 특히 멕시코 사람들은 그릇 전체를 색으로 메운 그릇을 좋아한다. 나는 이러한 멕시칸들의 미적 개념을 나의 작품에 인용하여 제작하여 왔다. 나의 작품에서의 색감은, 내가 동물학자이기에 새나 물고기, 그리고 나비나 잠자리 등에서 기억되어진 색감을 활용한다. 예술은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영감을 얻게되며 창작되어진다. 나는 나의 작품들이 신선한 과일과 샐러드 그리고 생선들과 구워진 음식들과 함께 포도주를 곁들인 만찬에 재즈음악을 들으면서 즐겁게 담소하며 사용되어지기를 희망한다. 작가노트Everette Busbee는 필자와는 오랜 친분이 있는 친구이다. 필자가 그를 만난 것은 그가 미국 New Jersery주의 Perters Vallery Crafts Center의 도예책임자로 있을 때였다. 그가 주최했었던 여름 공예축제에 강사로 초청하여 주어 10여 일 간을 함께 지내면서 한국의 도예를 강의하고, 공예센터에 지어져 있던 일본식 장작가마를 함께 소성하였었다. 그는 매우 낙천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아주 소박하고 부지런한 도예가였다. 그 이후 종종 만나서 함께 전시회도 하고, 워크숍도 하면서 우정을 쌓았었다. 1991년에 한국에서 개최된 한미도예캠프에 초청되어 한국에 온 이후, 그는 지금까지 전주에서 살고있다. 한국의 음식을 좋아하고, 한국의 문화를 사랑하는 미국인이다. 그는 한국인과 결혼하여 행복하게 살고 있지만 현재 도예작업을 하지는 않는다. 그는 멕시코 풍의 저온 유약을 사용하면서 동물학자인 그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색채감각과 미적 감각을 활용한 생활 도예적인 작품을 창작하여 왔다. 그가 다시 흙작업을 시작하기를 기대해 본다.

 

LLong Legged Bird Teapot」 21×9×8cm, Earthenware
Earthenware	Earthenware

<공예전문지 월간 크라트제공 www.cr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