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파커 글릭 John Parker Glick

나는 만들어진 그대로 꾸밈없는 도기표면의 매력을 즐기며, 이것은 곧 붓의 다양한 표현기법과 여러가지 유약의 색, 또는 도구나 부드러운 점토를 다루는 기법들을 더욱 발전시켰다. 1964년 공방 도예가로 출발한 나는 전 세계에 풍부한 기능적 도기들을 즐겨 연구해 오고 있다. 내 작품의 뒤를 잇는 사람들은 수년에 걸쳐 변화하는 작품 특성에 익숙해져 있고, 호의와 동정적인 관대함으로 이를 지지해 왔다 . 나는 이에 감사할 따름이다. 우리 사이에 흐르는 일체감이 없었더라면, 나는 공방 도예가로 살아 남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실상 나의 탐구적인 성향은 대중들의 자발적인 반응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다른 문화와 다른 시간 속에서 지속적인 예술활동을 육성해 온 것은 일종의 ‘관계’라고 나는 믿는다.
스튜디오에서의 작업은 미국과 다른 나라의 도자기 작업장을 방문하면서 더욱 강화되고 균형을 이루었다. 나는 글이나 강연, 그리고 작업실 시찰 등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아이디어를 나누려고 노력했다. 또한 젊은 도예가들로 하여금 기법이나 철학, 공방도예가로서의 목표 등을 배우게 하려고 정기적인 현장 교육도 실시했다. 나의 도기는 주로 기능적이지만, 이 전제에 한정되어 있지는 않다. 때로는 다른 예술적 표현기법을 개척하기 위해서 ‘순수 기능’을 배제했던 역사적인 전례에 의지하기도 한다. 나는 만들어진 그대로 꾸밈없는 도기표면의 매력을 즐기며, 이것은 곧 붓의 다양한 표현기법과 여러가지 유약의 색 또는 도구나 부드러운 점토를 다루는 기법들을 더욱 발전시켰다. 나는 장식을 얼마나 어떻게 하든지 간에, 도기의 의도된 기능과 시각적인 형태가 조화를 이루게 하려고 노력한다.

「Mental with Fruit, Footed Bowl with K」 작업실 내부
높이 23cm, Stoneware, Reduction Firing, 1997」 압출성형을 위한 여러 가지 도구들이 있다.

나의 작업시간 중 일부는 전통적인 감각에서 볼 때 전혀 기능적이지 못한 도기를 만드는 데 할애된다. 1990년대 초반의 도벽 (Ceramic Wall) 작품들은 자연풍경이나 하늘 등의 주제로 형태와 색을 표현하는 그림(drawing)과 회화(painting) 분야를 개척했다. 후기 작품들은 자연에 대한 인간의 충격을 반영하기 위해 건축의 원리나 시간, 자연과 같은 개념들을 개척했다. 벽에 관한 현재의 작품들은 개인의 기억을 표현하고 있고, 금속, 과일, 도기형태, 나뭇잎, 문자 등을 생명체라는 조화로운 집단으로 모아 표현하는 콜라주 기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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