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쉰 미술학원은 중국 랴오닝[遼寧] 성의 성도 선양[瀋陽]에 있는 미술대학이다. 마오쩌둥[毛澤東, 1893~1976]이 예술을 진흥시키겠다는 의지로 학교를 세워 ‘마오쩌둥의 문화예술 전위대’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중국 4대 미술대학에 속하는 명문 미술대학이기도 하다.
루쉰 미술학원의 전신은 1938년 중국 산시[陝西] 성 북부의 역사 도시 옌안[延安]에 세워진 루쉰 예술학원[魯迅藝術學院]이다. 대장정을 마친 마오쩌둥은 옌안을 새로운 근거지로 삼았다. 이 때문에 당시 마오쩌둥을 따르던 젊은 지식인들이 대거 옌안으로 모여들었다. 마오쩌둥은 10년 뒤 공산당이 집권할 것을 대비해 이들을 문화예술 간부로 키우기로 하고 학교를 세웠다. 마오쩌둥의 벗이자 동지였던 저우언라이[周恩來, 1898~1976]도 대학 설립에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다.
1946년 예술학원은 둥베이[東北] 지역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교명을 둥베이루쉰 문예학원[東北魯迅文藝學院]으로 바꿨다. 한국전쟁(1950~1953) 기간 동안 이 학교는 미군의 폭격을 피하기 위해 헤이룽장(黑龍江) 성 하얼빈[哈爾濱] 등으로 몇 차례 장소를 옮겨 다녔다. 1953년 선양으로 다시 돌아오면서 음악 과정을 분리시키고 미술 전문대학으로 거듭났다. 이때부터 지금의 루쉰 미술학원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교육 과정은 중국화, 판화, 유화, 조소, 사진촬영, 시각전달예술디자인, 환경예술디자인, 염직복장예술디자인, 공업디자인, 미술사론, 문화전파·관리 등 11개 계열로 나뉘어 있다. 사회주의적 사실주의에 입각한 미술 교육을 집중적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공산주의 이념을 담은 조각 작품과 포스터 제작 분야에서는 중국 내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 있다.
1939년 마오쩌둥과 결혼해 그의 세 번째 아내가 된 장칭[江靑, 1914~1991]이 이 학교 연극예술과 교수를 지냈다. 또 한국 광주시 출신으로 중국에서 작곡가로 활동하며 <팔로군행진곡>을 작곡한 정율성(鄭律成, 1914~1976)도 루쉰 예술학원 시절 이 학교에서 음악을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