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ss is a bore"  - Architect Robert Venturi

건축가 Venturi와 같이 도예가 Gouthro는 디자인의 윤택함과 풍요로움, 장식성을 옹호한다. 그녀의 화려한 유기적형태의 도자기-그릇, 술잔-형태는 바우하우스의 심플함과 대조적으로 바로크의 공상과학소설의 한 부분을 연상시킨다. 또한 사고(私考)의 진보를 위한 미니멀리즘은 동시대 삶의 복잡성을 부정하며 소동에서 탈피하려는 노력보다는 삶의 다양성과 맹렬함을 수용한다.
마치 기발한 원예가처럼, 그녀는 변형된 혼합물을 만들어낸다. 식물의 형태와 일상적사물을 판 작업과 석고캐스팅으로 만든 후 다시 기발한 형태로 합치고 변형시킨다. 씨애틀의 Lubel (www.pacinilubel.com) 갤러리에서 보여준 그녀의 최근 작들은 색 슬립과 테라 시질라타를 주된 장식재료로 사용하였고 경우에 따라 광택이 강한 유약을 사용하였으며 간혹 초벌구이에서 마무리된 것도 있었다. 작품들의 크기는 12인치 내외이며 정체를 알 수 없는 어떤 이동장치모양처럼 비현실적이고 대립적이다. 여기에 평소 그의 작품에서 보여지는 색에 화려함을 더함으로써 마치 폭풍 후의 무지개를 보는 듯하다. 이와 같은 그녀의 작품은 이국적 파라다이스로부터 온 한껏 멋을 낸 외교관을 보는 듯한 시각적인 즐거움이 있다.

그녀는 지속적으로 독특한 질감과 무늬가 도드라지는 패턴을 사용하여 작품의 통일성을 주었다. 그녀의 기록에 의하면, 이들은 유약을 바르고, 매끈하고 딱딱함을 가진 입체적 표면들의 배열과 러스터의 사용 등의 과정을 가졌다고 한다. 이러한 작업과정은 그녀의 기억에 활력을 불어넣어주었다. 연어 색의 작은 점들로 이루어진 “Floris#2”는 그녀 작품의 독특한 특징에 매료된 관객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
 

Floris #2

 

작품의 가장 상위부분은 꽃의 윗부분과 모호하게 닮아있다. 화려하게 빛나는 광택들로 구워진 꽃잎들과 많은 구멍들, 그리고 그 속의 음경모양은 Judy Chicago의 “dinner party” 접시 위에 나타난 에로티시즘과 Gerogia O’Keefe의 회화 작품들, 그리고 펑크 아트의 괴짜스러운 면들을 다시 보여준다. 이것은 관능적인 여성의 모습을 의인화하는 동시에 여성의 끝없는 삶의 복합성을 표현한다.

그녀는 작품을 구상할 때 테이블웨어의 한 요소인 상품화를 바탕으로 한다. 그리고 항상 자연 속에서 얻은 내적 영감을 작품에 표현한다. 또한 과거에 대한 향수, 그리움 등의 요소가 작업 과정에 중요한 역할로 작용한다. 즉, 예술은 그녀의 삶, 모든 사상과 생각들에 녹아 들어가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감성을 바탕으로 석고캐스팅, jello(젤리타입)몰드를 이용하여 각 부분을 만들고 이들이 모여 하나의 형태를 이룬다. 예로 왁스를 이용하여 고무 강아지 장난감의 부분들을 본 떠 가시모양의 돌기형태를 만들었다. 석고 캐스팅 된 금속재질의 벌들은 청색유약을 사용하였다.

그녀는 이와 같은 표현을 위해 정원과 야생숲속의 식물들을 철저히 조사하였다. 또한 독일의 사진작가 Karl Blossfeldt(1865-1932)의 축소사진필름의 꽃 이미지와 사진들에서 영감을 얻어왔다. 삐쭉하게 돌출된 모양들, 구멍 그리고 곤충의 다리와 유사해 보이는 형태를 기초로 두고 백조, 오리, 개구리의 기본구조를 본 떠 결합하였다.

Gouthro는 기본적으로 블랙과 화이트의 줄무늬를 대담하게 혼합시키고 이것을 파파야, 터키옥, 연두색 넝쿨들과 나뭇잎들을 나란히 결합하였다. 또한 멕시코의 민속예술가로 잘 알려진 Miriam Schapiro의 장식적 요소와 패턴을 차용하여 적절하게 배치시켰다. 이처럼, 꽃을 소재로 하는 이와 같은 작업은 Yves Tanguy의 초현실주의적 변형으로 향 정신작용의 마취제 역할을 하는 듯하다. “Floris#1”은 마치 연두 빛 잎들로부터 크림색의 중심 줄기가 자라나는 듯하고 펑키 오렌지색의 꽃 수술은 검푸른 꽃의 내부로부터 자라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Floris#1

 

그녀의 대부분 작품들은 마치 아침이슬처럼, 반짝이는 구슬의 “부풀어진 작은 방울” 들을 볼 수 있다. 색 슬립을 떨어뜨려서 표현한 이 방울들은 마치 자신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려는 듯 보인다. 그리고 부드러운 광택들은 스폰지로 문지르거나 시간이 지남으로써 생겨난 부식된 표면들이다. 또한 다양한 색 층들의 반복과 강철 솜을 이용한 모래를 뿌린 듯한 자국들은 기묘한 얼룩들을 만들어내고 여러 번 구운 테라코타는 근사한 구리 빛을 보여준다.

전체적으로 아시아 절의 형태를 보듯, 수직으로 쌓아올린 관능적이고 요염한 조상들은 화려한 조각들과 함께 결합하였고 상위부분은 베니스 산 유리를 사용하였다. 그녀의 세부묘사에 대한 집요한 태도와 반복적인 굽기는 각 작품마다 개성을 꽃피울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였다. 돌기, 축, 가시와 많은 구멍들의 거침과 부드러움의 대조적 표현은 스폰지와 이끼의 질감을 자연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이와 같은 표현을 위해 그녀의 치과용 장비로 가죽 상태와 같이 건조된 점토를 조각하고, 철 붓으로 작은 구멍을 만들었으며 골프공의 울퉁불퉁한 바깥 질감을 이용하였다. 또한 날카롭고 가느다란 금속관 모양과 함께 마치 식물의 거름망 모양을 보듯 많은 구멍으로 관통된 열매주머니의 형태는 사발처럼 보인다.

이러한 Gouthro의 극적이고 관능적인 작품들은 하나의 원시적 목소리를 낸다. 결코 수줍어하지 않고 마치 산 위 초원의 평온함과 격동을 나란히 보여주는 듯하다. 부패에서 벗어난 이 변종들은 마치 시대를 앞서가는 가공품같이 관능적으로 우리를 매료시킨다. 지배 속에서 한 모금의 자유를 만끽하듯 그녀의 작품에서도 성적인 욕망이 활개를 친다. 이처럼 그녀의 작품은 우리에게 아름다움과 그 가능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현대인의 삶에 풍요로운 정원을 제시한다.

 

 

  

  

 

이번 “Floris” 시리즈들은 이전보다 작고 본질적인 스케일을 가지고 세부 묘사에 중점을 두었다. 풍부하고 감각적인 표면과 부유하고 강렬한 색감, 복잡한 패턴과 질감이 이를 말해준다. 이러한 시유 과정은 내가 끊임없이 즐기는 일이다. 또한 나는 그림을 그리고 각 부분을 4~5번의 구으며 많은 시간을 보낸다.

 

Floris# 4

 

“Floris#4”는 몇 가지 표면디자인 테크닉이 포함되어있다
Beaded(구슬모양의 윤택)- 초벌한 표면 위에 반짝이는 구슬모양의 작은 물방울무늬를 넣음으로써 아침이슬을 떠올리게 할 수 있었다. 광택을 낸 후에 확대경을 이용해서 작은 붓으로 각각의 물방울을 러스터로 칠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매력적인 효과를 보여줄 수 있었다.

 

 

Wax Resist(왁스 방염제)- 블랙과 화이트의 패턴을 만들기 위해서 이 기법을 사용하였다. 먼저 마른 초벌 표면 위에 화이트로 밑그림을 그린 후 건조된 상태에서 왁스 방염제를 사용하면, 전체를 블랙으로 덮을 때 이 부분이 보존될 수 있었다. 이 기법을 통해 왁스 방염제가 복잡한 패턴이나 모서리 부분처리를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인 것을 알게 되었다.
Raised Pattern(부풀려진 무늬)- 구형의 부푼 형태를 만들기 위해 면봉을 이용해 색 슬립을 얇게 짜낸 후 투명한 광으로 표면을 덮었다. 이러한 입체감 있는 표현들은 자연의 형태를 연상시킨다.

                                                                              번역 - 도화진/도예연구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