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운 도자그림으로fired-ceramic paintings 전체 건물을 뒤덮고자 하는
예술가는 어디에서 이를 추구할 수 있는가? 신상호는 인근 미군기지로
가서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 군수품을 구하라고 답한다. 이는 서울에서
라면 아무 문제가 없다.
신상호의 최신작들은 더 이상 쓸모가 없는 산업용 혹은 군사용 수송장비,
기계류, 컨테이너, 프로펠러 등을 다채로운 색을 가진 아주 평화로운
예술품으로 탈바꿈시킨다. <Pillbox약상자>, <Automaton자동화>,
<Blueprint청사진>, <WMD대량살상무기>와 같은 작품들은 모두 거대한
철제 컨테이너를이용한다. 바퀴 위에 올려진 이들 작품들은 낙서로 뒤덮인
작은 화물차처럼 보인다. <Pillbox>나 <WMD>와 같은 작품들에는 구운
그림들이 양 옆 철판에 붙어있으며, 유약으로 광택이 나는 그의 십자 교차
선들과 강하고 견고한 철은 극적 대조를 이룬다.
작품 <Blueprint>에는 원의중심에 로고와 같은 상징처럼 신상호 고유의
양 머리 이미지가 나타난다.
흑백의 도조 <Grid격자>에서 두 개의 검은 라디에이터 형태의 컨테이너
표면은 (모두가 그렇게 느끼지는 않지만 통제장치에 대한 일반적인 느낌을
불어넣으며) 신기한 흰색의 번호부여 장치로 뒤덮여 있다. <Chatter수다>
는 역시 숫자가 부여되었는데, 꼭대기에 다양한 색채의 도자 양 머리가
올려진 철제 기둥 숲을 보여준다. 이 작품에서 서로 수다를 떨고 있는
동물들이라는 희화적인 생각은 정보 수집을 목적으로 이루어지는‘수다’
라는 개념으로 조절된다.
<Chimer키메라>연작은 신상호 특유의 말의 이미지로서, 바퀴가 달린
철판위의 트로이의 목마처럼 보인다. 이 연작에 포함된 대부분의 작품
들은잘라 낸 철판과 유약을 칠한 세라믹 판을 결합해 창조된 것들이다.
이 연작에서 도조로 빚어진 곡선의 안장 형태들에는 우아한 말의 실루
엣에다채로운 문양이 그려져 있다. 이 작품들은 모든 면에서 매력적으로
보이며 적의 부대에 틈입할 경우 적을 확실하게 기만할 것이다.
신상호는 또한 거대한 기름 탱크를 이용해 형태를 표현하거나 암시한다.
<Chimera Warrior키메라 전사>는 앱솔루트 보드카 병처럼 곧추선 형태로
표면은 혼란스러운 색채로 뒤덮여있다.
<Chimera Guardians키메라 가디언>에는 갑옷처럼 보이는 도자 의상
위에 다채로운 문양이 전면에 그려져있는데 이는 사무라이나 부족의
상징물을 주렁주렁 단 마사이족 전사처럼 보인다. 반면 좌식 형태의
<Chimera Khan키메라 왕>은 폴란드 작가인막달레나 아바카노비츠
Magdalena Abakanowicz의 얼굴 없는 익명의 조각된 실체들을 상기
시킨다.
실제 군용물자를 용도 변경한 조각보다 군용물자와의 관계는 덜 명확해
보이지만<Chimera> 연작은 신상호가 최근의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들 중 하나를 구현하는데, 이는 작품들이 전쟁을 포기하고
평화를 유지하고자 하는 희망을 인간이나 동물의 중재와 의도로 표현
하기 때문이다.
전시 작품들 중 가장 중요한 역작은 <Don Quixote돈키호테>로 이 작품
에서사물들은 원근법으로 표현되어 있으며 의심할 바 없이 돈키호테는
예술가자신을 대리한다. 유약을 바른 도자로 표현된 환상적인 말의 몸통
부분은수평으로 놓인 드럼통들로 묘사되며 땡땡이 무늬로 덮인 기수는
말의 거대한 철재 목과 머리를 붙잡고 있다. 신상호는 주변의 수단을
활용해 순조롭게 여러 가지 것을 성취하며 야생적이며 낭만적인 다음
작품으로 나아가려는 듯 보인다.
신시아 나델만.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