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부터 시작된 공예에 대한 그 흥미로웠던 여행에서 나는 바바라 에델스타인(Barbara Edelstein)이 만든 구슬목걸이와 직물공예품 등을 만났다. 바바라는 그 후 나의 좋은 친구이자 지지자가 되어주었다. 나는 그녀가 사용하는 기법을 배우고 싶어했다. 그래서 그녀는 나를 ‘하와이 뜨개질·섬유 예술 협회(Hawaii Stitchery and Fibre Arts Guild)’의 모임에 데려가 주었다. 나는 거기서 메릴랜드에서 온 헬렌 베인스(Helen Banes)의 직물 장신구 수업을 들었다. 그러다가 좀 더 흥미로운 대상을 찾고 있던 바바라와 나는 락쿠1) 비즈(beads)를 접하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락쿠에 대해서 배우기 시작했고, 내 여행은 전환점을 맞았다. 이때부터 내 인생과 우리 집은 온통 락쿠로 만든 것들로 채워졌다. 나는 원래 자기(porcelain) 작업만 했었다. 그리고 때때로 독특한 효과를 위하여 붉은 점토인 시나몬(cinnamon)을 이용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아주 새로운 종류의 점토로 비즈를 만들기 시작했다. 도자 모임 중의 한 친구인 조(Joe Sur)가 준 테라코타를 가지고도 작업을 시도하였는데 결과는 아주 좋았다. 나는 이때부터 나의 장신구들에 쓰일 비즈 등을 만들기 위하여 모든 종류의 점토를 다 사용해 보기로 했다. 흙에 대한 또 다른 여행이 시작된 셈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차이나타운을 여행할 때 나는 고목에 손으로 판 스탬프를 보고 상당히 감명을 받았었다. 그 후 나는 호놀룰루 예술학교(Academy of Arts in Honolulu)에서 오래된 사탕과 쿠키의 틀을 발견하였고, 그것을 이용해서 아주 특별한 비즈 등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되었다. 작은 캔디의 틀로 물고기며, 부채, 새 등과 같은 모양의 락쿠 비즈를 만들고 그것으로 독특한 목걸이들을 제작했다. 내 작업들은 여전히 손으로 만들고 짜는 것이었지만 나는 이러한 틀과 스탬프 작업도 계속하였고, 그 결과 나의 락쿠 비즈에 또 새로운 차원을 열 수 있었다.

 

 

 

 

락쿠는 매우 빠른 시간에 소성하는 방법으로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색을 얻을 수 있다. 내가 만드는 락쿠 비즈들도 하나 하나가 모두 특색 있다. 가끔 사람들은 나에게 어떤 일정한 색상의 장신구를 세트로 원할 때가 있다. 그러나 그것은 ‘불가능’하다! 나는 특정 색상을 반복적으로 만들어 낼 수 없기 때문에 매번 소성할 때마다 하나의 목걸이에 쓰일 충분한 구슬들을 구워낸다. 이 과정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기물에 유약을 바른다.유약을 바른 기물을 가마에 넣는다.가마에서 불을 지펴 굽기 시작한다.가마의 온도가 올라가면 내부가 하얀색 불꽃으로 변한다.연료밸브를 줄이고 가마문을 열어 기물을 집게로 꺼낸다.가마에서 꺼낸 기물을 톱밥(신문, 나무 등)으로 덮는다.고루 톱밥을 덮어 연기만 나게 한 후 기물에 색상을 조절한다.찬물에 넣어 급격히 식혀 착색시킨다.뜨거운 열에서 서로 상호 작용하는 점토, 톱밥, 나무 또는 어떤 광물적인 요소들로부터 다양한 색상이 나오게 된다. 올 봄에 ‘비즈와 단추(Bead and Button Magazine)’라는 잡지의 수 윌콕스(Sue Ki Wilcox)는 나를 하와이의 3대 락쿠 장신구 아티스트 중 하나로 소개했다. 나의 비즈 작품 「Umi-ahi」는 1999년 Gleaming Treasures 대회에서 기타 부문의 1등상을 차지했다. 1998년에는 나의 목걸이 「Fire Dragon」이 Gleaming Treasures 장신구 부문 3등에 올랐다. 1994년의 직물교실로부터 ‘나의 여행’이 시작된 이래로, 나는 독창적인 모양의 직물장신구들을 만들어왔다. 그리고 더 나아가 마크라메2)와 와이어를 이용한 것은 물론 락쿠로 만든 비즈와 내가 나름대로 터득한 기술들도 더해갔다.

 

 

 

 

1) 락쿠(raku) : 어휘는 ‘즐기면서 굽는다’라는 뜻이며, 소성 기법의 즉시성, 즉 빨갛게 달았을 때 도기를 가마에서 꺼내어 톱밥등에 넣어 환원시키는 기법이다. 2) 마크라메(macrame) : 끈을 기하학적 무늬로 짠 장식품; 책상보의 가두리 장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