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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비평전 - 경희대
작가 : 단체전
2023-07-20 (목) 00:09 조회 : 414
장소 : 서울과학기술대학교 100주년 기념관
기간 : 2023. 06. 16(목) ~ 2023. 06. 22(목)
화면 캡처 2023-07-13 221708.jpg



■ 전시이름
지금도자라는 
- 홍익대, 과기대, 경희대 연합비평전

■ 작가이름
3차 황희선 조희연 이나희 오몽빈 모경륜
2차 완이웨이 
1차 조설요 임지원 이유진 박예진 김연진 김연재 김수민

■ 장소
서울과학기술대학교 100주년 기념관 3F 목산갤러리

■ 날짜
2023.06.16  - 2023.06.22

■ 내용

전시서문

 2023년 제 11회 대학원 연합비평전 《지금도자라는》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홍익대학교, 경희대학교 대학원 도예학과 학생들 총 58명이 모여 참여한다. 지난 3년 간 팬데믹을 지나오며 당장의 내일도 예측할 수 없게 된 상황을 겪으며 우리는 어느 때보다 ‘지금‘에 더 집중하게 되었다. 일상으로 돌아온 지금의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도자라는 공통언어로 소통하고자 한다.



3차
황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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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닿는 순간 세상이 밝아진다. 반짝이는 빛 조각들은 찬란하지만 잔 잔하게 순간을 장식한다. 그런 아름답지만 고요한 시간이 뇌리에 남아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나는 여러 종류의 빛 중 자연의 빛에 영감을 받았다.

햇빛으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을 관찰한 직접적인 요소는 형태로 사용되 었다. 빛은 그 물성이 외형이나 무게가 없기에 기록으로 남는 순간의 모 습인 빛번짐이나 보케에서 라인을 따왔다.

간접적인 요소는 색에 사용되었다. 나의 경험을 통해 느낀 감정을 표현 하고자 하였기 때문이다. 빛은 부드럽고 따스하면서도 눈을 뚫고 들어오 는 듯한 강렬함을 지녔다.

수수하고 고요하지만 그 안에서 가장 찬란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은 화려하거나 요란한 분위기 등에서 소모되는 에너지 없이 순수한 회복과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었다.

깊은 무력에 빠져 무엇하나 삶에 의미를 느끼게 하지 못할 때 창문 넘어 들어온 햇빛은 유일하게 힘이 되는 존재였다. 그렇게 빛의 존재를 깨달 은 이후 길을 가다가도 바닥에 일렁이는 빛이나 벽에 드리우는 빛에 홀 려 한참을 서성이곤 하였다.

흙이었던 도자기가 주는 특유의 분위기와 높은 투광성으로 맑고 선명한 색 구현을 가능하게 한 유리를 통해 일상에서 관찰할 수 있었던 고요하 지만 아름다운 순간을 담고자 하였다. 이러한 표현은 자연의 빛을 담고 나의 기억으로 재구성하는 추억의 생성 과정이자, 한 때를 남기고자 하는 기억의 확장과 공유라 말할 수 있다.



3차
조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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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업은 하늘과 구름의 형태가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것에서 시작되 었다.

어느 날 밤, 막차를 놓쳐 학교 운동장에서 날이 밝아 오도록 친구와 앉 아 있었던 적이 있다. 그 전에도 하늘의 풍경과 해가 뜨고 질 때의 모습 을 기록해 왔지만 그날은 유독 구름의 선과 하늘의 색이 시간에 따라 변 해가는 것에 마음이 녹아 들었다.

그렇게 나의 작업은 시작되었다. 하늘에서 보았던 구름의 선과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하늘의 색을 가지고 작업을 기록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이번 작업은 학교 운동장에서 날이 밝아오던 찰나의 순간을 담아내고자 하였다. 그때 보았던 구름의 선과 하늘의 색을 모티브로 작업하였다.

나의 작업은 그 찰나의 하늘 빛을 담아 감동을 받았던 순간을 기록하고 있다.



3차
이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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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품은 유약을 활용하여 '이성'과 '비이성'의 조화를 찾는 것입니 다."

 작품 위의 점들은 유약을 상감하여 표현한 것입니다. 이 점들은 체계적 인 계획을 기반으로 표현되었으며 점자나 도형과 같이 보편적으로 통용 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따라서 점은 '이성'의 영역을 표현합니다. 반 대로 유약의 물성을 활용하여 유기적인 선을 함께 표현하였습니다. 1250 도 가마에서 흘러 내리는 유약의 특성은 작가의 통제 밖의 영역이기에 ' 비이성을 반영합니다. 또한 점의 인위적이고 딱딱했던 잔상을 중화시키 며 시각적 균형을 맞춰줍니다.
이처럼 나의 작품은 유약을 통해 만들어진 이성과 비이성의 조화의 정점을 찾는 것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3차
오몽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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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작품은 종이를 찢는 행위에 대한 관찰과 생각에서 영감을 얻었다. 종이를 찢고 붙이는 동작을 반복하여 페이퍼 클레이(paper clay)재료의 특수한 질감을 보여줌으로써 새롭게 정의한 도자기의 물성을 표현하였 다. 어릴 적엔 종이를 보면 자유롭고 다양한 형태를 찢고 형태를 만들었 지만, 성인이 된 지금은 자유로움에서 벗어나 제약이 있는 듯이 겹쳐서 가지런히 종이를 찢거나 가위로 깔끔하게 재단한다. 또한 , 화가 나면 종 이를 구겨서 뜯거나, 심심하면 가장자리를 따라 종이를 둥글게 찢는다.감 정의 변화에 따라 종이는 사람들의 손에서 다른 형태로 변한다.따라서 종이를 찢는 행동의 변화는 사람들의 생각의 변화를 어느 정도 반영한 다. 찢는 과정은 자아의 해방과 파괴의 과정이다. 붙이는 과정은 자신을 치유하고 다시 만드는 과정이다. 평면의 종이를 찢고 붙이는 행동은 생 각과 행위의 연결이자 파괴와 리모델링의 과정이다. 그래서 나의 작업은 도자기에 대한 질감 표현과 종이를 찢는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 사이의상관 관계에 대한 연구이다.




3차
모경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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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아주 어린 나에게 잠들지 않는 아이를 잡아가는 괴물에 대한 이 야기를 들려주곤 했다.

 “우리가 잠든 사이 세상 모든 만물은 잠에서 깨어나 움직이기 시작하니 어서 자렴. 잠에 들지 않으면 괴물이 잡아가 버릴걸?” 어느 날 밤, 정적 을 깨는 나뭇잎 소리에 잠에 깬 나는 덤불 머리에 다리가 달린 괴물을 마주하게 된다.

최근 나의 작업은 유년 시절 그렸던 상상 속 괴물을 재창조하여 어린 아 이의 순수성을 나타내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괴물 친구 시리즈는 나뭇잎이 부딪히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덤불에서 숨겨진 다리가 나와 돌 아다닐 것만 같은 공포감에서 만들어졌다. 비록 공포감에서 창조되었지 만 이 괴물의 실체는 누구보다 따뜻하고 순수한 생명체이다. 이러한 순 수성을 강조하기 위해 동화적으로 접근함으로써 유아적인 색상과 포근한 느낌을 강조하는 털의 질감을 찾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따라서 괴물이 주는 공포감을 없애고자 전체적인 발의 형태를 단순화하였고 발톱을 둥 글게 처리함으로써 위협감을 덜어내었다. 그리고 덤불 속에서 자라는 꽃 봉오리의 형태를 차용하여 털의 질감을 부드럽게 처리했다.

또한, 실용성을 높이고자 괴물의 신체 일부를 형상화하여 의자로써의 기 능을 부여했다. 이로써 괴물 친구 시리즈는 일상생활 속 공간에 스며들 어 어른들에게는 작은 즐거움과 위로를, 아이들에게는 상상할 수 있는시간과 공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2차
완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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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항상 영리하고 약삭빠른 토끼에 매료되어 왔습니다. 그들은 계속 점프하다가 갑자기 멈춰서서 세상을 관찰했습니다. 이것은 저에게 이 낯 선세계의 모든 것을 항상 관찰하고 있는 자신을 연상 시킵니다. 나는 모 든 것을 알고 싶어했고 그래서 이 변덕스러운 세상은 나에게 큰 선물이 었습니다.

 토끼의 귀를 거대하고 다양하게 만들었고,눈에 띄는 색깔과 온몸을 가 득 채운 문신을 통해 나는 나의 또 다른 페르소나를 표현하고자 했습니 다.

 문신이라는 개념은 추상적이고 자유롭습니다. 그것은 반드시 의미가 있 을 필요는 없으며,단지 감정의 표현일 뿐이며 개성을 표현하는 방법입 니다. 이 문신은 토끼인 나에게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생각하는 것과 인지하는 것을 나타내며, 내부와 외부의 아래 진정한 '자아'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독특하고 아름다운 외모는 한 사람을 이해하는 가장 빠른 경로입니다. 그러나 나는 또한 사람들이 첫인상에 대한 편견을 깨고 어떤 것에 대해서도 고정관념을 갖지 않기를 바랍니다.



1차
조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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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일 중 하나는 바로 컴퓨터 게임이다. 그때 나의 집 컴퓨터에는 게임이 두 개밖에 없었다. ‘Gold Minder Go’ 하고

‘Feeding Frenzy’. 그 중 ‘Feeding Frenzy’ 의 주인공은 바로 사자 물고기 이다. 나는 사자 물고기 역을 맡았다. 아름답고 감동적인 음악 속에서 다 양한 바다를 탐험하고 바다 안에 많은 신기한 물고기들을 보았기 때문에 바다의 신기한 생물에 대한 열정을 불러일으켰다. 지금 그 게임은 오래 되어 식상하지만, 그 바다 생물에 대한 열정은 아직도 내 마음속에 남아 있다.

 '사자물고기' 시리즈에서는 사자물고기의 신체 부위를 디자인 요소로 삼 아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명력을 세라믹 소재로 표현해 보았다. 나는 이 번 작품 시리즈를 통해 사자물고기를 요소로하여 각 부위의 미감과 생명 력을 보여주고자 했다. 이것은 해양생물에 대한 나의 향수와 찬사이기도하다.



1차
임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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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데이션(gradation): 하나의 색상이 다른 색상으로 변화시키는 효과] _네이버 사전
나에겐 현재의 일상은 무료하고 의미 없는 하루에 불과하지만, 미래에서 는 이러한 하루가 추억과 그리움으로 변화할 수 있다. 이는 일상을 바라 보는 인식의 문제이며, 우리의 현재가 아름답게 느껴질 가능성을 의미한 다.

나에게는 무료하고 평범한 무색의 하루도 미래엔 밝게 색이 물들 수 있 다는 가능성이 현재를 살게 한다. 나는 이러한 일상의 가치가 소중하게 느껴졌으며 앞으로의 나를 위해 일상을 기록하고 기억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

이번 작품은 나의 생각을 담아 일상을 대변하는 사물로 컵을 선택하여 수집 정리하여 설치하고자 하였으며, 모여졌을 때 점차 추억이라는 색으 로 다채로운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싶었다. 이는 하루를 기억하기 위한 나의 기록을 시각적, 추상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가장 기본 형태의 실린더 컵은 기록과 설치를 통해 각각의 오브젝트 (object) 에서 하나의 작품으로 탈바꿈된다. 이렇게 모인 컵들은 일상에 대한 인식을 바꾸게 해주며 무색의 공간에 색색이 퍼지는 효과로 번져간 다. 이러한 일상은 명확한 형태를 지닐 수도, 경계가 모호한 감상만을 보여줄 수도 있다.



1차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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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밤에 항상 꿈을 꾼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부터 밤에 눈을 감을 때까지의 모든 순간들이 밤에 꾸는 꿈의 시나리오가 된다. 그중 나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사건은 각 색되어 꿈으로 나타나는데 주로 악몽(nightmare)이다.
 악몽을 꾼 후 맞이한 아침은 부정적인 감정들로 나를 조여온다. 악몽을 처음 꿨을 때 힘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몸이 무겁고 우울감이 나를 지배 해 하루 종일 기분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점점 악몽을 꾸는 데에 익숙 해질 즈음에는 꿈의 내용을 기억해 내보려고도 해보고 그림을 그려보기 도 했다. 하지만 꿈에서 깨고 나면 정확한 내용과 모습들이 잘 기억나질 않았고 불쾌한 감정만이 온전히 남았다. 문득 이런 부분이 흥미롭게 다 가왔고 이것을 조각으로 표현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작 업에 들어갔다.

 나에게 악몽의 감정은 두려움과 같은 좋지 않은 감정들로써 나를 불안하 게 만든다. 그래서 나는 이 감정을 떨쳐내기 위해 안정감을 가져다줄 무 언가 필요했고, 생각하다 보니 도자 항아리가 생각났다. 과거부터 현재까 지 우리의 삶에 녹아든 이 도자 항아리는 나에게 안정감과 평안함을 주 는 매개체의 역할로 다가왔다. 그래서 나는 보이지 않는 감정 중 악몽을 통해 느낀 이 감정을 도자 항아리에 융합하여 조각으로 시각화해냈다.

 불안정한 감정들의 형상은 감정에 따라 색채, 텍스쳐, 거미 다리와 같은 뾰족한 유닛들로 표현 되어진다. 또한 ‘환 공포증’과 같이 사람이 공포를 느끼는 병에서 이미지를 가져와 원을 반복적이고 밀집시켜 공포감을 유 도하여 표현해 보았다.

나는 도자 항아리가 주는 안정감 속에서의 악몽에 대한 나의 심리적 불안정함을 조각 작품으로 승화시켜 하나의 예술작품을 제작해보았다.



1차
박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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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유달리 반짝거리는 것에 애정을 가진다. 반짝임이 밀집될수록 영롱 하게 차오르는 빛의 환상은 시시각각으로 달라지는 시각적 경험을 제공 함으로써 ‘빛’이라는 비물질성을 마치 살아있는 존재로서 인식하게 한다. 나는 이러한 빛의 생동감이 좋다. 그래서 그 대상이 무엇이든, 반짝거리 는 잔상이 찰나의 순간에 사라져버리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빛날 수는 없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나의 작업은 이러한 궁금증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반짝임'으로부터 유발되는 '잔상', '찰나', '잊혀짐', '흘러감'이라는 조형언 어적 속성을 우주티끌, 즉 cosmic dust라는 개념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 였다. Cosmic dust는 우주공간에 떠도는 고체 미립자를 말한다. 이 우주 티끌들은 마치 이방인처럼 우주 속 공간을 떠돌지만, 잊혀질 무렵 우연 한 지구와의 충돌을 통해 유성이나 운석으로 재탄생되기도 한다. 나는 이 '재탄생'의 속성에 집중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이를 나만의 운석 조각 들로서 빚어나가기로 했다. 미지의 존재가 하나의 단단한 운석으로 재탄 생되기까지의 이 과정이 마치 불의 요변을 견딘 도자의 속성과 유사하다 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를 추상적인 유동체에 담아낸 것은 안과 밖의 구별이 없는 뫼비우스의 곡면을 통해 무한히 흘러가는 우주적 속성을 응축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먼지(Dust)와 같은 것들은 세상 속에서 별 볼일 없는 존재로 여겨지곤 하지만, 이러한 존재를 소생시키듯이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존재로서 재 탄생시키고 싶었다. 나의 작품을 통해 모두에게 잊혀진 먼지티끌의 존재 라고 할지라도 가장 빛나는 존재로 탄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전달하고싶었다.




1차
김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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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 버려진 껌의 형태에 관심이 생겨 관찰을 시작했다. 멀리서 보았을 때는 그저 단물이 다 빠져 누군가가 뱉어낸 껌 조각에 불 과하지만, 자세히 보면, 일률적이지 않은 형태에 이 자국이 남아있다. 이 러한 특징들은 획일화된 사회 속 스쳐 지나가는 평범한 인간을 떠올리게 했다.

나는 항상 나의 존재에 대해 고민해왔고, 스스로 특별하지 않은 그저 수 많은 군중 속 한 사람이라고 느껴왔다. 그리고 나처럼 평범하고 별 볼일 없는 사람은 쉽게 잊혀 지기 마련임을 알고 있다.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위인이나, 대단한 물건들을 발명해 내는 발명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 끝에 평범하고 쉽게 잊혀지는 존재들을 위로하고자 했다.

획일화된 사회 속 인간이라는 존재는 대개 특별한 각자의 개체로 인식되 지 않지만 자세히 보면 개개인이 다른 점을 지닌다. 껌은 잊혀진 수많은 인간을 은유한다. 이름도 없고 존재가 희미한 껌 조각이지만, 이를 예술 작업으로 승화해 익명의 잊혀진 존재들을 수집하고자 한다.

껌 조각은 멀리서 보았을 때, 어느 길거리에서나 마주칠 수 있는 흔한 형상이지만, 하나하나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세밀한 모습은 다 다르다.

나는 잊혀지고, 평범하게 해석되었으나 사실 특별했던 모든 인간을 기억 하기 위해 버려진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흙이라는 재료를 사용해 가마에구워 화석화시킴으로써 영구히 기억하고자한다.



1차
김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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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평소에 추상 조각에 대해서 관심이 있어서 무의식 속에 내재된 감 정, 기억, 이미지를 실체화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연구를 하였습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추상 조각에 기능을 더한 아트 퍼니쳐(art furniture)를 만드는데 흥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추상 조각이 기능을 만나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기능을 넘어 예술적 오 브제로서의 가치를 전달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형태는 나무, 바위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표현하였고 네거티브 스페이스 (negative space)를 강조함으로써 공간감을 더하였습니다. 또한, 기능적인 부분을 고려하여서 추상 조각의 형태에 안정감을 부여하는 데에 가장 주 안점을 두었습니다.

 작품을 위한 색은 실제 모티브(motive)가 되는 자연물에서 벗어나 신비 하고 추상적인 느낌을 주는 결정유와 흐름을 주는 유약을 사용하였습니다.



1차 김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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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날 집에 꽂아둔 튤립이 시간이 지나더니 한 잎씩 떨어졌다. 떨어진 꽃 잎을 치우다 문득 꽃잎을 유심히 관찰하였는데 가까이서 본 꽃잎에는 자 잘한 주름들이 옅은 색의 꽃잎의 표면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듯했다. 그 리고 이때 느껴진 나의 감정을 선이라는 요소로 도자기에 그어 보게 되 었다.

 선들은 정해져 있는 방향없이 자유롭게 내 손의 움직임을 따라 그어졌다. 짧게 선들을 한 줄씩 그으며 꽃잎이 바람을 따라 흩날리는 듯 길고 부드러운 곡선의 흐름을 만들었고 일자 컵에서부터 시작하여 조금씩 형 태를 다양하게 굴곡을 주어 뻗어 나가는 선들의 변화를 주었다. 완성된 기물의 표면은 자잘한 주름의 촉감을 느낄 수 있고 상감 칼로 파인 틈의 깊이로 인해 생긴 선의 그림자는 멀리서 보면 오묘하게 섞여 보이지 않 지만 가까이서 보면 촘촘하고 세밀하게 장식이 되어 반짝이는듯한 시각 적 효과를 준다.

 적당히 건조된 도자기의 표면에 상감 칼이 베이면서 느껴지는 부드러운촉감과 '사악사악' 그어지는 소리 그리고 고요히 흘러가는 시간은 내 마 음속 평온함을 가져다준다. 선으로 장식한 도자기의 표현방식은 꽃잎이 바람에 자유롭게 흩날리듯 내가 느낀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방법이자 치유의 과정으로서 작업의 방향성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