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형은 독창적인 유약연구를 통해 유구한 역사를 가진 한국 전통도자를 계승하는 한편, 한층 성숙되고 새로운 작품세계를 구축했다. 물레 위에서 정교하게 빚어낸 器의 형태는 완벽한 균형과 유려한 선으로 단아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며, 코발트, 망간, 촐 등을 함유한 유약으로 器 표면에 추상의 이미지들은 靑山, 秋景, 深海, 靜觀, 律動 등의 대자연의 형상과 그에 대한 감상을 불러 일으킨다. 즉 작가는 유약과 태토, 불을 조화롭게 결합하여 얻은 색채로써 자연의 생명력을 작품에 부여한다. 끊임없는 실험과 연구정신으로 도자 본연의 특질을 실현해낸 권순형은 즉흥적이고 자유로운 붓놀림으로 삶에 내재한 추상을 표현함으로써 한국 현대도예의 모습을 대표하여 보여준다. 1929년 출생. 서울대학교와 미국 Cleveland Institute of Art에서 수학. 산업디자인전, 동아공예대전 등에서 심사위원장을 역임. 현재 서울 대학교 명예교수,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 영국 British Museum, 캐나다 Ontario Royal Museum, 미국 Pacific Asia Museum,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등지에 작품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