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lling into Loss
식물은 작은 씨앗에서 봉오리로, 봉오리에서 꽃이나 열매로 변하면서 형태와 기능이 변화한다. 그러나 화려한 형체의 꽃이나 열매는 지속되지 않는다. 이내 이들은 수분이 빠지거나 농하게 되어 화려하고 풍성한 모습은 사라지고 만다.
자양분이 풍부한 땅도 나무에게, 나무는 거대한 허리케인으로 인해 썩지 않고 생명력을 지닌 채 흙 속에 묻혀있는 씨들에게 주도권을 빼앗긴다.
식물사회가 끊임없이 변화하고 보이지 않는 투쟁으로 인해 주도권을 상실하듯이 우리도 자의든, 타의든 간에 변화와 상실감을 느끼면서 살아갈 수 밖에 없다. 때로는 어제의 진실이 오늘의 거짓이 되며 영원한 것은 아무 것도 없는 현실에 대해 지독한 상실감에 빠진다.

1. 피고지고 가변크기 180 ×180 (each) 2005
2. 피고지고 가변크기 180 ×180 (each) 2005
3. 피고지고 가변크기 180 ×180 (each)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