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이름
신축년 소
■ 기획
스페이스 신선
■ 장소
스페이스 신선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256 스페이스 신선
■ 날짜
2021. 1. 8 (금) ~ 2021. 6. 30 (수)
■ 내용
2021년 신축년(辛丑年) 새벽을 여는 소의 울음소리가 야멸차다.
반만년 동안 한반도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민초들이 영물(靈物)로서 아끼고 칭송해왔던 소의 울음 소리가 여느때와 다른 것은 문명의 이기와 변영의 산물로 전 세계에 창궐하고 있는 팬데믹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이 시대에 소는 인간에게 무엇을 말하려는 것인가? 새해 벽두, 이태원 스페이스 신선(Space Shinseon)에서 한국의 중견 도예가들과 신진 도예가들이 펼치는 소에 관한 이야기를 주목하는 이유이다.
스페이스 신선 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1부와 2부로 나눠진다.
1부는 한국의 도예가 주후식, 강경연, 김재규, 유충식, 이재준, 박준상, 서상희, 김순식, 김덕희가 참여하고, 2부는 월 스트리트 차징불(The Wall Street Charging Bull)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이탈리아 출신의 조각가 알투로 디 모디카(Arturo Di Modica)의 차징불 및 판화들과 동양의 피카소로 불리는 한국 출신의 화가 정기호의 소 그림이 전시된다.
전시 큐레이팅은 도예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김재규 작가가 담당했고, 전시 평론은 경희대 도예학과 방창현 교수가 맡았다.
김재규 규레이터는 소를 주제로 만드는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우직하고 강건한 소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되새기고, 팬데믹 시대에 지친 관객들을 위해 희망과 위로를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출처 : 스페이스 신선-SPACE SHINSEON
■ 관련링크
소 丑
황소고집이라는 말처럼 고집이 세고 어리석다는 부정적 측면도 있으나 '생구'라 하여 예로부터 한 가족처럼 취급되는 동물이었다. 노동력과 운송수단의 역할을 했고 근면하고 성실하며 인내심과 책임감이 있어서 '소는 말이 없어도 열두 가지 덕이 있다'고 칭송했다.
눈에 욕망이 없는 소는 중국에서는 장자가 말하는 '무욕의 상진'이었다. 노자가 소를 타고 가는 그림인 '노자출관도'는 함곡관에서 도덕경을 전달한 후 청우(靑牛)를 타고 서쪽으로 사라졌다는 일화를 그림으로 표현한 것으로 소를 탄다는 것은 세상사에 물들지 않는 정신의 고고함을 의미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정월의 소 날에는 특별히 소를 더 잘 먹이고 대보름 전날 밤에는 밥을 한 번 더 주는 '소 밥주기'를 행했는데 이는 소를 치하하며 올해도 풍면이 들기를 기원하는 마음이었다.
차징불 Charging Bull
알투로 디 모디카 (Arturo Di Modica)
알투로 디 모디카는 이탈리아 태생의 작가로 1970년부터 뉴욕에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다. 뉴욕 월가 증권시장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그의 월스트리트 차징불 The Wall Street Charging Bull은 국제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작품으로 헨리 무어 (Henry Moore)는 알투로 디 모디카를 '젊은 미켈란젤로'라고 칭하기도 했다. 차징불은 많은 사람들에게 평화와 사랑, 힘과 용기를 불어 넣어 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작가는 처음 소가 놓여질 장소에 갔을 때 4-5분 동안 경찰도 없고 아무 제지가 없는 시간이 있다는 것을 알고 4분간 작품을 설치할 생각을 했다. 다음날 모든 신문기사 첫 헤드라인에 작가의 이름과 황소 작품의 얘기가 실렸다.
이 작품을 생각해 낸 동기는 1987년 미국 증권시장의 붕괴 때여서 미국의 모든 증권과 마켓이 하락을 했다. 이 상황에서 작가는 바로 황소를 생각했는데 그 이유는 황소가 미국의 힘과 권력을 상징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미국의 모든 증권과 마켓이 그 이후에 상승하기 시작했고 맨해튼의 비지니스가 황소가 세워진 1989년 이후부터 다 잘 되기 시작했다.
박준상
나는 동물의 형상과 기계를 결합함으로써 이 둘 사이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했다.
어떤 때에는 그 결과물이 한쪽으로 치우쳐 보이기도 했고, 또 어떤 때에는 두 조합이 새로운 조화, 즉 새로운 아름다움으로 표현되기도 했다. 이번 전시를 위해 '소'라는 주제로 나의 이야기를 시작했을 때, 많은 감정들이 생겨났다. '소'와 '기계'는 어쩌면 너무나 직접적인 동일한 모티브를 가지고 있다. 노동, 반복, 직진, 멈추지 않음 등의 단어들이 떠올랐다. 나의 중요한 관 내손을 거치고 내 감정에 의해 걸러져 생산된 변증법적결과물이 과연 어떠한 모습으로 이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받아지느냐에 있다.
김재규
내 작업은 '바라보기..보여지기.'라는 명제에서 출발한다. 이번 작품은 비어있는 의자의 형상을 빌어 소를 표현해 본다 현 팬데믹시대에 자연을 상징하는 소가 진정한 자연을 위한 인간을 기다린다는 작가의 바램도 보여주는 것이다. 의자에 앉을 수 있는 진정한 현자를 기대하며 비워진 공간을 상상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