深谷陶藝展에

深谷 成樂禹는 참신하고도 건전한 美的　驗에의 執念을 묵묵히 불태우며 이고장 造型예술(陶磁)에 새로운 場을 열기 위해 全力投球를 하고 있는 젊은 旗手이다. 그는 항시 조용하면서도 발랄한 創意性과 美意識을 바탕으로 참신한 藝術空間의 抽出에 도전하고 있음을 그를 아는 많은 사람들이 대견스레 지켜보고 있다.

그가 指向하고 있는 것은 찬연한 統陶藝의 後光에만 매달리지 않고 오직 그 나름대로 의 신선한 구조형(內部形)을 과감하게 모색하는 野心家이기도 하다. 한동안 斷絶되었던 統陶藝에의 畏敬과 現代陶藝가 개척해야 할 감성方向을 그는 올바 르게 認識하고 있음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陶藝는 어디까지나 美術的인 狀況이 충족시키지 못하는 美의 領域을 감당하는 工藝的인 次元에서 視照를 해야 한다는 점을 外面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충분히 消化하고 있음이 그의 저력이라 하겠다. 深谷이 택하고 있는 문살(窓살)과 옛 城廓 등은 우리들의 心淵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美的素材이며 또한 그가 밟 고가야할 空間規定性의 특징이라 여겨진다.

素朴하면서도 건강한 陶彫의 抽象性과 變形試圖에서 빗어지는 調和空間을 위해 꾸준히 展開하고 있는 藝術的 試圖에 拍手를 아끼지 말아야겠다.

1983. 12. 朴 載 護(詩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