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大正의 陶藝作品

最近 10年以上 한 陶藝家의 발자취를 學校의 같은 敎授로서 지켜본 내게, 陶藝家 元大正의 本質은 무엇보다도 素朴하고 구수한 民藝品의 作品을 만드는 陶藝家로서 印象이 남는다. 元來 그는 畵家였기 때문에 陶藝家로 變身할 무렵에는 많은 고충이 뒤따랐다. 卽, 그는 陶藝의 形態를 만들기 以前에 陶磁의 面에다가 釉藥으로 紋樣을 그리는데 興味를 가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陶磁器라는 것은 다 아는 事實이지마는 形態를 主體로 하면서 色調 그리고 紋樣이 드리워지는 藝術이다.

다시 말해서 色調나 紋樣은 어디까지나 形態를 裝飾하거나 形容하는 부수적인 方法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陶藝家 元大正이 그러한 苦悶끝에 到達한 世界는 우리나라의 民間가마가 갖고 있는 技巧가 없는 소탈한 아름다움의 世界였던 것이다. 말하자면 民俗이라든지 民藝같은 世界가 소탈한 人品의 所持者인 元大正에게 體質的으로도 알맞았던 것이다.

그러한 民藝調의 作品이 꽤 오래 繼續되어서 陶藝家 元大正은 무르익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는 體軀는 크면서 구변이 작은 獨特한 그릇 形態에 到達하고, 釉色은 白磁로 하면서 不規則的인 點을 찍는 作品으로서 國展에서 大統領賞을 타게 되었다. 그 後로부터 그 器形은 元大正이 즐겨 만드는 器形이 되고 白磁의 바탕 위에다 無數히 찍어내는 파랑과 빨간 點은 元大正이 美意識을 表現하는 가장 좋은 主題로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美術家라는 것은 끊임없는 探求를 일삼아야 하고, 무엇인지 새로운 것을 試圖해야 되기 때문에 모처럼 到達한 世界에서 또 다른 것으로 옮겨가야만 했던 것이다. 이제 그의 나이도 어느덧 회갑을 지났으니 人生으로 치면 황혼기에 접어든다. 藝術도 무르익어야 하고 平生 해온 作品도 어느 結論을 지을 때가 왔다.

이번 그의 陶藝 作品展을 그러한 생각에서 본다면 그는 모처럼 到達한 韓國의 傳統的인 器形, 卽 항아리와 병과 사발같은 傳統的인 形態위에 그려 넣은 點 대신 파는 紋樣으로 아름다움을 設定하려 한다. 그릇의 面에다가 點, 線, 斜線, 빗살문, 자리문 등 온갖 紋樣을 明快하게 그리고 하나같이 다른 크기로 파넣은 그의 表面에는 菲機械的이기 때문에 有機的인 感情을 자아내고 있다.

이러한 最近의 作品이 우리나라 近代 藝術史에서 어떠한 位置를 갖고 있느냐는 것은 別問題로 하고라도 그가 끝까지 전 人間的으로 作品을 다루고 있을 때의 그의 價値는 스스로 생겨날 것이다.

1983年 12月

美術評論家 李慶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