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과의 대화

_ 궁민순 도예전 -

내가 보기에 자그맣고 아담한 손이다. 섬섬옥수인 그 손으로 흙을 빚는다.
흙에 대한 사랑을 가지고 흙과 함께 숨쉬어야 한다는 생각 속에서 작은 손에 힘을 모았다. 흙과의 대화를 위하여 부지런히 움직이는 그의 작업을 나는 자주 보아왔다.
미국에 유학을 갔을 때는 미국의 흙을 한국인의 마음으로 만지고 있었다. 만들어낸 작품들은 뛰어 일어나는 듯이 활달하였다. 그 작은 손으로 큰 작품을 만드는 것이다. 우리 조상들이 그러하였듯이 작은데서 큰 의미를 추구하는 그런 결과하고 하겠다.
흙은 살아서 숨을 쉰다. 그 흙과의 꾸준한 대화 가운데 사랑이 담긴 마음씨를 들어내 보이려고 도예가 궁민순은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이제 50여가지의 마음을 한 자리에 모아 작은 발표회를 마련하였다. 미국에서 돌아와 첫선을 보이는 자리가 외었으며 자신이 어떻게 성장하여 가는가를 모두 내어 보이는 자리이기도 한다.
완벽한 작품일 수는 없으나 이만한 작품의 순수한 넋은 앞으로 계속 추구되어야 할 오늘의 우리들에 과제라고도 할 수 있다.

도예가 조 정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