陶瓷에 대한 認識은 製作者로서 형성과정이나 受容者로서의 과정에 따라서 항상 다르게 나타난다. 더구나 現代以前에 受容者인 社會의 보편적인 美意識과 陶瓷觀의 테두리 안에서 비로서 製作이 이루여 졌던 것과는 달리 現代에 와서는 陶瓷에 대한 인식 과정에 따라 아무런 제약 없이 제작과 수용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더욱 더 그렇다. 따라서 지금의 作品 그 자체보다도 우리가 더 소중히 생각하고 존중하여야 할 것은 그 제작자가 갖고 있는 도자에 대한 인식, 즉 건강한 도자관이라 할 수 있다.

오세완의 작업에서 쉽게 눈에 뜨이는 몇 가지에서 그가 갖는 도자관을 미루어 짐작하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도자를 성립시키는 첫 번째 要素는 「技」이다. 「技」는 機能을 의미하며, 끊임없는 技術的 蓄積에서 얻어질 수 있다. 그의 작업에서 보이는 成形의 技, 능숙한 有色胎土의 技, 다양한 裝飾技法의 技와 原料의 調合과 燔造에 이르는 전 과정을 기술적 부담 없이 獨自的인 힘으로 해낼 수 있는 기는 오세완의 작업에 바탕이 되는 것이며, 이것은 끊임없는 훈련의 결과에서 얻어진 소중한 것이다.

두 번째 요소는「巧」이다. 「巧」는 정교하고 치밀함을 말하는 巧이며 성실한 작업태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의 작업은 세세한 부분에 이르기까지 獻身的인 노력이 요구된다. 器形을 크게 양분하여 胴體는 하나의 容器의 機能을 갖고 兩面은 裝飾과 表現의 餘白으로 남긴 후 여러 가지 有色胎土로 反復되는 작업을 성실히해 나간다. 表面에는 胎土의 質感을 위해 釉를 씌우지 않지만 內面에는 高火度釉를 씌워 機能的 배려를 잊지 않는다. 그의 작업에서 나타나는 성실함은 곧「巧」의 정신이다.

세 번째 요소는 「美」로서, 특히 陶瓷의 「美」는 「技」와 「巧」의 바탕 위에서 비로서 표현되기 시작한다. 機能的인 美가 前提되고 우리 사회의 보편적인 思惟와 慣習 그리고 製作者의 축적된 人格과 美意識, 건강한 陶瓷觀이 함께 조화되어 나타날 때 陶瓷의 美가 완성되는 것이다. 그는 이의 表現을 위해 自然에 대한 관찰과 그의 形象化에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點과 線으로 나타나는 自然의 現象들은 그의 創作의 原動力이 되고 있는 것이며, 끊임없는 탐구의 결과이다.

오세완의 작업에서 찾아 본 「技」와 「巧」와 「美」는 그의 完成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그는 이제 막 陶瓷의 길로 접어든 20년이 채 안되는 훈련과정의 製作者이다. 그의 작업에서 찾아 본 「技」와 「巧」의 「美」는 건강한 陶瓷의 시작을 의미하며, 우리의 삶과 함께할 陶瓷의 萌芽를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도자사 최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