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잠하는 소리 그리고 외침
- 오붕비의 도조작품에 부쳐 -

한강기획, 나무기획 기획부



인간에게 나타나는 보편적 문제는 전쟁에 대한 공포라든지 사회적 소외, 불평등의 관계 등 문제 그 자체로서 매우 보편적 공통성을 갖고 있지만 제각기 관계되어진 특정사회로부터 이해되어져야 하고 해결되어져야 한다.
그 문제점이 정치적이든 경제적이든 아니면 사회적이든지 간에 문제제기가 발생하는 원인과 해결은 자신이 살고 있는 삶의 터전과 밀접한 연관 속에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 삶의 터전에 대한 깊은 애정과 함께 부조리와 삶을 위협하는 어떤 힘에 대하여 끊임없이 저항하고 극복하며, 인간에게 주어진 절대의 이상을 향한 영원한 노력이야 말로 예술이 이웃에게 그 정당함을 확인받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유가 아닐까?
오붕비의 도조작업은 그러한 존재이유로서 이해가 가능한 '침잠하는 소리'를 내포하고 있다. 웅크린 형상들, 곧 터져 나올 듯한 외침의 예감 등은 그의 도조작업을 보는 순간 쉽게 감지된다.
무엇이 작가 오붕비에게 이렇듯 결코 밝지 않은 인간의 단면을 요구하고 있는 것일까?
오붕비는 건강한 삶으로부터 유리되지 않는 작업을 지속시키려 애써보는 대만의 젊은 작가군의 한 명이다.
그가 속해있는 사회에서 인간 보편의 문제 - 해결해야 하는 그러나 아직 그 실마리조차 아득한 -를 직시하며 개혁적 의식과 실천적 사회활동을 통하여 해결점을 찾으려 한다. 또한 작업 - 그는 도조와 함께 평면회화작업도 매우 열성적으로 진행시키고 있다. - 을 통하여 공감의 푝을 확산시키며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형식적인 그의 작업에 일면은 분명 도조이지만 조각이 갖는 힘과 함께 주제를 심화 시키는 형식의 적절한 활용이 여타 도조의 기술적인 면면을 일축시키며 거대한 정신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내용과 형식의 일치는 그의 예술에 있어 부분적 완성을 의미하는데 '부분적 완성'이라는 구태의 표현을 빌리는 것으로 오붕비 자신이 갖고 있는 치열한 작가정신에 비해 아직 작업전반에 나타나는 주제의 산만함을 아쉬워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 오붕비가 갖고 있는 건강한 작가 정신과 사회의식에 대한 믿음으로 인해 그이 끊임없는 작업과정을 지켜보게 한다.



(w:17cm, d:17cm, h:36cm)

(w:16cm, d:17cm, h:35cm)

(w:16cm, d:10cm, h:34cm)

(w:13cm, d:13cm, h:32cm)

(w:14cm, d:15cm, h:34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