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정 도예전

흔히 입체로 인식되어 있는 도예의 형태를 평면으로 표현하는 방법은 현대도예에 새롭게 등장한 유형의 하나로써 앞으로 이에 대한 개념의 정립과 함께 활발하게 발전될 가능성을 보여줄 분야라고 생각한다.
물론 과거에도 평면의 도예작업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그것은 주로 건축의 마감장식재로써의 역할을 수행해 왔기 때문에 오늘날의 그것과는 개념상 차이가 있다고 본다.
작가는 80년대초 우리나라 도예교육에 도입된 「환경도예」가 젊은 작가들의 작업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80년대 중반부터 꾸준히 평면화된 작업을 시도해 오고 있다.
평면의 도판은 작가에게 회화에서의 캔버스의 역할을 대신하게 되었고, 스스로 여기에 걸맞는 새로운 공간개념에 대한 모색을 하게 되었다.
여기서 도예와 벽면이라는 새로운 공간이 관계를 맺게 되었는데, 이는 단순히 공간개념의 확대일 뿐 아니라 작가자신에게 도예에 있어서 보고 즐기는 시각적 기능에 대한 의의를 부여할 수 있는 계기를 갖게 해 주었다.
작품의 표면구성은 주로 기하학적 구도로 되어 있는데 이는 절제된 평면적 화면에 합리적이면서도 단순화된 기하학적 요소를 도입함으로써 스스로 추구하고 있는 간결하게 함축된 조형의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첫 번째 개인전을 열면서 보여주는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이라는 의욕을 높이 평가하는 한편 전체적으로 단조롭게 보여지는 인상을 타개하기 위해 평면의 표면 위에 부분적으로 3차원 적인 볼륨의 표현을 시도해 보는 방법을 대안으로 제시해 보고자 한다.
앞으로 성실함을 전제로 하여 자유로운 정신에 의한 창의적 작업에 더욱 정진 할 것을 기대해 본다.

이화여대 교수 조 정 현

공간 92-5 (w:46cm, d:3cm, h:46cm)

공간 92-2(w:46cm, d:1.5cm, h:46cm)

공간 92-1(w:46cm, d:1.5cm, h:46cm)

공간 92-4 (w:42cm, d:3cm, h:42cm)

공간 92-7 (w:39cm, d:3cm, h:35cm)

공간 92-8 (w:39cm, d:5cm, h:35cm)

공간 92-3 (w:46cm, d:6cm, h:46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