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窓」을 통한 空間의 創出
-서병호의 첫展에 부침-

도예의 본질은 흙과 불의 인간과의 관계를 조형적으로 해결하는 것이다.
현대의 도예는 이와 같은 본질 위에서 많은 변화를 보이며 작가 자신의 의미해석에 따라 실험과 탐색이 이루어 지고 있어 독립된 장르로서의 특성을 보여주고 있는 현상을 우리는 알고 있다.
아울러 도자예술을 하는 작가는 창작을 생명력으로 하는 개성적 표현의 절대적인 힘을 갖추어야 하며 그 힘을 배양하는 수련의 과정은 많은 노력과 고통이 수반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젊은 도예가 서병호는 오랫동안 공방활동을 통한 경험의 축적과 조형예술에 대한 실험과 인고의 과정을 통하여 이제 자신을 조심스럽게 드러내 보이려고 하는 그의 첫 개인전을 갖게 되었다.
'84년 이후 「器」에서 시작된 작업형식은 그 변형에 의한 조형적 메시지를 담아갔고, 다시 「窓」의 단순화된 형식미를 주제로 하여 그 나름의 조형언어를 단장하여 결산을 보이고져 한다.
그의 작품에서 표출되는 조형의도는 한정된 공간을 통해서 본 새로운 공간의 창출이다. 아울러 메스와 결합된 선의 유기적인 변화의 흐름으로서 자유에 의한 색채의 절제와 형의 대비적 관계에서 시작된 변용의 무게를 보이고 있어 관점에 따라 4차원적 공간 속에 현실과 미래를 교차하는 드라마를 읽게 하고 있다.
그의 공간에 대한 창출은 그 자신의 「마음의 窓」이다.
그는 그 창을 통하여 이웃과 얘기를 나누며 시장거리의 외침을 듣는다.
그리고 현실에 서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미래를 묵묵히 관조하고 있다.
이와 같은 그의 작의는 물질 문명이 팽배한 산업사회에 하나의 「詩的 機能」을 흙에 의해서 표출해 보이려고 하는 것이라고 본다.

첫 개인전에서 충족되지 않고 다소 부족하고 미비했던 점등은 작가로서의 의지와 책임을 다하는 속에 성숙되어 지리라 기대하며 그의 얼룩진 땀방울을 씻기고 술 한잔 채워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다.

1993. 4. 7
서울 산업대학 교수.도예가 韓 吉 弘


(w:78cm, d;12cm, h:67cm)

(w:49cm, d:23cm, h:37cm)

(w:40cm, d:16cm, h:34cm)

(w:47cm, d;47cm, h:71cm)

(w:37cm, d:37cm, h:44cm)

(w:43cm, d;43cm, h;39cm)

(w:52cm, d;22cm, h:44cm)

(w:80cm, d:14cm, h:57cm)

(w:89cm, d:15cm, h:42cm)

(w:62cm, d:14cm, h:64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