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心의 美

역사를 인식하면서 사람은 역사 안에 살고 있으며 그가 만든 것들은 역사에 남겨진다 . 그러나 역사의 전통성만을 강조하다가 개성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개인적인 개성의 표현을 강조하다가 전통을 잃어버리는 일이 많은 이때에 조상들이 만들어온 전통과 개성을 갖추려 노력하는 정이석의 작품전을 기쁘게 생각한다.

남도의 도자는 청자의 세련된 선과 형태로부터 조선조의 분청옹기의 풍만한 형태와 문양은 가히 "無心의 美"라 해도 지나침이 없다.

"無心의 美"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와 인고의 노력 끝에 얻어지는 결과이다. 이러한 道를 숙제로 안고 있는 많은 남도의 작가중 정이석의 개인전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비록 완숙한 솜씨는 아니되 "옛"을 잃지 않으려 하는 물레질이나 세련되지 않으나 붓의 맛을 잃지 않으려는 분장기법은 방황하는 현대도자의 귀감이 되고 있다.

부디 우리 도공의 성실성과 인내함을 터득하며 남도 도자문화의 개화기를 이끄는데 그 역할을 충실히 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



단국대학교 도예학과 부교수 박 종 훈









파곡선문 젖동이(w:34cm, d:34cm, h:39cm)

죽선문 거북물병(w:50cm, d:41cm, h:26cm)

파상문 항아리Ⅰ(w:31cm, d:28cm, h:38cm)

깃털문 널벅지(w:47cm, d:41cm, h:17cm)

가는 줄문 항아리(w:32cm, d:32cm, h:38cm)

파상문항아리Ⅱ(w:35cm, d:35cm, h:30cm)

사각형문 널벅지(w:48cm, d:48cm, h:26cm)

파상문 항아리Ⅲ(w:33cm, d:33cm, h:37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