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미영의 첫 展 - 純粹性 回復을 위한 메시지

 자연의 생성과 변화는 무언의 질서 속에서 이루어지며, 끝없는 힘과 광활함을 지니고 있어 인간의 無限感情에 사로잡히게 한다. 인간의 조형의지는 이러한 자연의 질서와 법칙 속에서 조형요소를 축출하여 자연에서 받은 이미지와 미적 체험, 마음속에서 느낀 감동 그대로를 다양한 표현방식에 의해 재구성하게 된다.

 이러한 조형예술은 대상의 모습을 재현해 내기도 하고 대상의 본질을 축약적으로 표현하거나 감정을 비형상적 형태로 표출하기도 한다. 이것은 자연의 형태를 비자연적 형태로 번안하여 보여주는 것으로 과거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미의 세계를 창조하는 것이다.

 도예가 申美暎이 그의 첫 전시의 주제를 자연으로부터 차용하여 선택한 것은 분명한 까닭과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것은 대다수의 많은 작가들이 그러했듯이 현대라는 상황과 구조가 우리의 감정과 정신의 카타르시스를 통한 내면의 순수성을 회복하고자 함에 있을 것이다.

 특히 신미영에게 있어서의 자연은 내면의 순수성을 통한 일련의 그리움으로도 해석되어진다. 그리움은 회귀본능적, 모태본능적 의미fh 목되어 Primitivism에 의해 흙의 원초성과 연관 짓게 된다.

 그 흙은 곧 바로 자연으로dml환이며 그것에 의해 그리움을 잉태시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도심에 서있는 자신의 모습에서 자연으로 접근해 가는, 그 안에서 휴식과 평안을 찾는 그의 자연에 대한 이미지는 첫 전시의 근간을 이룰 수 밖에 없는 주제가 된 것이다.

 그는 주말이면 가족들과 함께 서울의 근교를 찾는다. 특히나 水落山, 龍門山은 들판과 때로는 바다, 섬의 이미지들은 바로 그가 자연을 접한 인상과 감정, 그리고 심상에 의해 또 하나의 형식으로 전개된 것이다.

 申美暎의 조형은 자연의 이미지로부터 기하학적 형태로 재구성되어 있다. 육면체를 중심으로   공간의 변화, 삼각과 역삼각에 의한 공간의 확장, 때로는 유기적인 형상들과의 접합에 의한 생동감들이 서정적 설명을 더하고 있다.

 특히 삼각형이 이루는 구도를 보면 꼭지점이 위로 놓여진 경우는 안정감과 중후감을 느끼게 하며, 역삼각형인 경우는 불안정한 느낌을 줌과 동시에 강한 역동감을 느끼게 한다. 따라서 작품의 구도로서 이 양자의 상반되는 존재감을 통하여 균형과 질서를 유지하게 하고 있다.

 대체로 그의 작업은 조합토에 의한 판성형을 위주로 하여 일부 속파기에 의해 성형하였고, 백 Mat, 철 Mat등을 중심으로 한 발색유의 도입과 함께 간헐적으로 백자유를 사용하여 회화적인 색채의 미감을 높이고 있다. 그의 작업에서 구체적으로 살펴봐야 할 바로 이 화화적인 표현기법은 세가지로 구분되어 진다. 첫째는 외형상으로 단순한 기물표현에 1차 시유한 후 發水劑를 바른 실을 튕겨 누른 다음 3차 시유로 횡선표현을 하는 것이고, 둘째는 초벌된 기물위에 철이 함유된 발수제를 붓으로 바른 다음 날카로운 송곡등의 도구로 횡선긋기를 하여 다시 스프레이 하는 기법, 셋째로는 볏짚붓으로 발수액을 묻혀서 귀얄기법으로 덧칠하여 채화하는 방법이다. 이러한 기법들은 자연의 이미지를 형상화하는 과정에서, 형태에서 보여지는 대담한 전개와는 상반되는 것으로 회화적인 색채미간의 섬세함을 드러내 보이고자 하는 일종의 작의적 태도에서 표현된 것이다.

 이와 같은 조형적 전개와 표현기법에 대한 도입은 그가 도자조형에 접근해 왔던 일련의 과정과 다양한 경험들에 의한 축적의 결산이다. 사실 신미영은 그의 학력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양여전을 비롯하여 서울산업대와 이화여대 대학원의 과정을 거치는 동안 다양한 교육적 경험을 얻었으며, 8년여의 공방 활동을 통하여 이를 실제적 상황에서 체험으로 축적했다. 또한 빠뜨릴 수 없는 중요한 사실은 그의 인생의 반려자이며 흙작업의 동반자인 도예가 鄭在振과의 만남을 통한 夫唱婦隨의 영원한 협력과 조언의 흔적이다.

 이러한 과정과 경험들 못지 않게 그가 몇 번이나 강조하여 되풀이했던 얘기속에 그의 첫전시는 그 모든 은사들의 보살핌에 대한 감사이며 끊임없이 노력해 가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통한 보답이라고 하였다. 내가 처음 만났던 1984년의 그 앳띤 모습을 기억하며 성숙한 오늘의 신미영을 바라보는 감회가 각양각색으로 떠오르는 것은 나만의 심경은 아닐 것이다. 觀이 엄마, 鄭선생 부인, 복돼지, 서울산업대의 모범, C.C, 土源工房의 영업이사, 여류도예가, 한양여전 교수…이 모든 별칭과 애칭은 그가 살아온 모습을 비춰주는 리얼리티로서 우리 모두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그가 선택한 삶과 그의 첫 전시의 주제로 선택했던 자연은 그 자신의 생에 대한 희열이며 또 다른 성찰을 위한 선명한 맥이다. 신미영에게 있어서의 「흙」은 분명 그의 생활이며 영혼이며 운명인 것이다. 인간내면의 순수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그의 작업 메시지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 모두에게 통공이 되어 울리고 있다.

                                                      韓 吉 弘 서울산업대학교 교수 도예가

가고 싶은 곳, 350×150×620cm, 석기

돌아오는 길, 650×300×400cm, 석기

갈매기 섬, 700×160×360cm, 석기

품은 산, 450×220×620cm, 석기

천년의 세월, 700×170×560cm, 석기

수타사 계곡, 400×120×450cm, 석기

진우리 산소 가는 길, 650×150×550cm, 석기

겨울 여행, 600×100×520cm, 석기

할머니 나라, 400×300×450cm, 석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