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구멍난 양철통 같은 낡은 버스에 내 가족 모두의 생명을 싣고 히말라야를 넘어가면서 감히 도전 할수 없는, 그래서 무지막지하게 다가오는 거대한 힙에 조용히 순응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았다. 해발 5300미터가 넘는 산 속에서 난 개미보다도 작은 보잘 것 없는 존재였고, 고산증에 시달리며 지새우던 밤 그 어둠과 두려움을 걷어 줄빛을 얼마나 갈망했었던가! 나에게 빛은 그렇게 그 존재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었고 희망과 안식으로 또 구원과 감사로 나에게 다가왔다.
세상이 만들어지는 첫 날에 신은 빛과 어둠을 갈라 놓으셨고 그 빛으로 우린 이 아름다운 세상을 본다. 시각적으로 보여지는 세상뿐 아니라, 내 속에도 항상 빛과 어둠이 공존하고 있고, 나의 그 두 마음은 늘 혼돈 속에서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음을 시인한다. 나의 작품에도 빛과 어둠의 경계가 있다. 신이 주신 가장 소중한 재료인 흙을 통해 내 마음의 갈증이 해소되는 순간, 어둠 속 나의 마음은 빛을 통해 세상을 볼 수 있게 된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왜 살아가고 있을까? 같은 세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은 어찌 보면 똑같은 틀 속에서 똑같은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신은 각자에게 무언가는 조금씩 틀린 사명을 주셨다. '빛'이 반사각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반응하는 것처럼... 나는 나의 작품을 통해 서로 다른 의미로 비추어질 우리의 모습을 상상한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함께 느끼고 공감 할 수 있는 '빛'의 의미를 찾고 싶다.



첫째날에. 200×300×120㎝

can see it! ø32×6㎝(each) ø28×4㎝(each)

또 다른 세계에 대한 그리움. 37×37×7㎝(each) / 설치. 110×1220×7㎝

함께 살기. 110×160×15㎝

I have got beautiful days. 70×7×45㎝(each)

For the Romantist. 36×36×4㎝(each)

Fantastic, 35×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