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가 있는 조형성의 추구

문자는 인간의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기호이지만 문자는 그 속에 담겨진 의미와는 관계없이 매우 잘그려진 그림이고 도형이다. 특히 설형문자나 상형문자는 문자의 의미보다는 오히려 그 조형성이 돋보이기도 하며, 중국의 고대 갑골문자나 전서체의 문자는 문자의 상형성이나 조형성이 우수하다.

이천우선생의 2년전 전시회에 그의 은사인 경일대학교 조형대학 최인철학장은 그의 작품의 특징을 「상형문자에서 나타난 원형을 입체적 조형으로 창안하고 문자의 뜻을 조형적으로 함축, 재구성하는 질서를 구축하면서 그의 발언을 강하게 시도하면서 그의 내면세계와 상형문자가 점토의 특성으로 어우러지는 새로운 조형세계에 도전하고 있다」고 하였다. 최학장의 이러한 견해는 이천우 선생의 은사로서 그이 작품경향이나 특징을 잘 간파한 결과라고 생각된다.

도예가가 작업을 할 때마다 끊임없이 고민하는 문제는 무엇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라는 것이기에 이천우선생에게 있어서도 문자의 이미지나 상형성을 도자기라는 기물과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가 하는 것이 그의 중요 관심사였을 것이다. 서예가나 서각가와는 다른 시각에서 문자와 점토를 결합시키고 그것이 하나의 기물로 나타나도록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대학원재학 중에도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많은 작품을 하였고 졸업논문도 같은 주제로 집필하였다. 문자의 조형화를 위한 그의 작업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 어쩌면 그가 평생 연구하고 개척해야 할 작업의 과제가 될 것이다.

그의 개인전을 축하하면서 더욱 발전이 있기를 기원하는 바이다.

김영태 도예가/계명대 교수

文字이미지-신의 指紋 2000年 화장토, 백매트유 40×40×40cm

文字이미지-幼年의 노스텔지어 2000年 청동유+철유 34×34×70cm

文字이미지-歸去來辭를 읊다 200年 화장토+백매트유 32×32×50cm

無-直觀의 아름다움을 위하여 2000年 화장토+백매트유 35×35×45cm

舞-반응하는 五感 2000年 흑상감+백지르콘유 30×30×60cm

觀-五體地의 念으로 2000년 백운석유 40×40×53cm

文字이미지-적막으로부터 오는 Metaphor 2000년 청동유 35×35×58cm

文字이미지-하늘을 괴는 기둥 1999년 청동유 25×25×82cm

大象無形-텅빈 고요, 혹은 實存 2000년 화장토+백매트유 30×30×65cm

舞-大喜年을 춤추다 2000년 노랑매트유 24×30×65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