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전시를 준비하며...

새 천년의 첫 가을에 여러분을 모시고 세 번째 전시를 갖게 되었습니다. 전시를 준비할 때마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작품 하나 하나를 완성할 때 물레 작업의 어려움, 손에 의해 빚어지는 것들에 대한 새로움 그리고 이런 작품들을 여러분 앞에 보이는 저의 어딘지 모를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흙의 자연스러움을 극대화 하고자 내화갑 소성 시 재료에 따라 일어 날 수 있는 색상의 다양함을 주제로 하였습니다.
표면에 흘러가듯 생겨나는 균열의 모습, 그리고 가을 중턱에 피어나는 산의 색들... 작으나마 이번 작품에서 새로운 힘, 가을 그리고 불과 흙 앞에서 제 자신을 돌아보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흙을 생각하고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자체만으로 저에게는 행복한 순간이었고 또한 새로운 작품을 대할 때마다 그것이 곧 기쁨이었습니다. 이번 작품 전시를 통해 미흡하나마 진일보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특히 이번 전시를 준비하는데 도와준 나의 가족에게 고마운 마음과 함께 마음 한 구석으로 미안함을 느낍니다.
그리고 전시 준비를 도와 준 용일 군과 우진 군에게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2000년 가을날 안 병 진



27×27×25

35×35×42

35×35×42

35×35×42

33×33×47

27×27×33

34×34×29

27×27×27

25×25×20

25×2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