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나무+구름+비림...=자연으로서 또 다른 모성
뉴톤적 페러다임으로 지칭되는 20세기도 지평선 너머로 멀리 사라졌다. 그들이 그렇게도 자신만만하였던 자연에 대한 도전은 이제 인간의 내면으로 들어와 자연을 음미하는 페러다임 전환기에 우리는 살고 있다. 자연은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그들과 영원히 공존하여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데 너무나 많은 대가를 치루었다.

도예가 나순자는 자연을 산, 구름, 바람 등으로 소산(消散)시키고 이를 또다시 자신만의 조형언어로 재구성하여 작품화시키고 있다. 자연의 내부에 존재하는 작가의 이미지를 담아서 하나의 담론(談論)을 만들고 조형화하여 인간 사고의 원천이 자연에 있음을 표현하고 있다.

작가가 자연을 조형화하고 이를 내면화하여 마음속에 자신만의 또 다른 하나의 자연을 표출함으로서 태초의 창조자에 대한 동경을 느끼게 한다. 이는 새로운 페러다임 전환기의 키워드인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갈구하는 문화적 인식의 발로(發路)이다. 약한 듯 하면서도 강한 모성의 작가 이미지가 하나의 '힘'으로 집약되는 기대되는 전시이다.

도예가 나순자의 「산+나무+구름+바람...=자연」으로의 작품전을 심축(心祝)하며..

2000년.11월
두리봉에서(서울대학교 교수, 도예가) 이 규 선



침묵Ⅰ-바람과 구름 29×16×37

침묵Ⅰ-바람과 구름 29×16×37

침묵Ⅱ-구름 33×22×47 생각이

머무는 공간Ⅰ 36×25×40 생각이

머무는 공간Ⅱ 42×23×46 생각이

머무는 공간Ⅲ-산과 나무 29×31×39

생명의 소리Ⅰ-신록 25×19×37

생명의 소리Ⅱ-겨울나무 20×14×38

생명의 소리Ⅲ 21×10×22

생명의 소리Ⅳ-산과 구름 27×1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