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도예작가 ‘야엘 아쯔모니(Yael Atzmony)'의 ’타임켑슐(Time Capsules)'전시회는 한국에 소개되는 최초의 이스라엘 도예작가의 개인전이라는 데 그 의의가 크다. “타임캡슐”은 가장 기본적인 흙과 자연을 재료로 이용하여 동서양의 조화를 보여주려는 전시의도를 한마디로 표현해준다. 작가 야엘 아쯔모니는 이스라엘에 있는 조그만 아랍마을에 정착한 유대 가족 사이에서 자랐다. 그녀의 인생과 작품은 고전적인 유럽의 사고체제에서 영향을 받았으며 여러 문화와 전통, 관습이 뒤섞인 이스라엘 현대미술의 특징이 그녀의 작품에서도 잘 드러난다.

야엘 아쯔모니는 미국-이스라엘 문화재단에서 수여하는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했고, 후에 하이파 대학에서 학위를 받았다. 현재 그녀는 예루살렘 베짤렐 예술 디자인 아카데미의 도예학과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타임캡슐’전시회는 태국, 중국, 싱가포르, 필리핀 그리고 호주에서 이미 전시를 가져 호평을 받은바 있다. 야엘 야쯔모니의 작품은 고대 라쿠(RAKU)기법으로 만들어 졌다. -라쿠 도자기는 기구를 사용하지 않고 단순히 손만으로 형태를 빚어내는 것으로 각각의 작품은 작가의 손가락 지문만큼이나 다양하고 독특한 작품이 된다. 라쿠를 다른 기법과 확실히 구별시키는 가장 큰 특징은 도자기를 굽는 방식이다. 도자기는 약 20분간 아주 높은 열에서 급속히 구워지고, 가마로 나오는데 이때의 온도가 섭씨 1,000도 정도이다. 외부공기와의 화학적 쇼크로 도자기의 표면은 금이 간다. 그런 후, 도자기는 뭔가가 타고있는 통속에 담겨지며, 산소가 없기 때문에 타는 연기가 도자기의 갈라진 틈 안의 진흙으로 스며든다. 이 과정이 끝나면 도자기를 물에 담가 열을 식힌다.

그녀의 도예 작품에는 그 지역의 도자기 발전역사를 보여주는 고고학적 세부 내용들이 묘사되어 있다. 도자기 위에 도자기를 올려 전시하거나 도자기에 도자기 디자인을 새겨 넣는 것, 혹은 라쿠 기술로 만들어진 길고 가는 항아리들의 콜렉션에도 그러한 발상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특이한 도자기들은 성경사본 파피루스가 담겨졌던 고대 항아리들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또한 이번 전시에는 일련의 도자기들에 40개의 사진들을 투사해 서로 서로를 조망해보는 설치 작업도 포함된다. 이것은 하나의 장소에 대한 기억을 간직하기 위한 도구로서의 도자기 고유의 의미를 표현하는 것이다. 그 사진들에는 이스라엘과 유대 역사와 갚이 결부된 작가와 작가 가족의 인생여정이 담겨있다.



Container 1997, 53×19㎝,

RAKU, SILKSCREEN

Plate 1997, 22.5×7.5㎝, RAKU

Vase 1997, 36×19㎝, RAKU

Bowl 1996, 11×10㎝, RAKU

Vase 1998, 28×25㎝, RAKU Fire

도자기에 비친 이스라엘 풍경

Vase 1996, 35×26㎝, RAKU Fi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