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동네 뒷산에서 또래 아이들과 흙장난을 하던 때... 나에게 흙은 일상이었다. 철이 들어 다시 흙을 접했을 때의 순간이란... 그 촉감... 손 끝에서 느껴지는 알싸하게 차갑고 엄마 가슴처럼 포근한 그 부드러움... 어른이 된 지금 또 다시 흙은 내 삶이 되어 있다. 그렇게 어린 동심으로 돌아간 또 다른 내가 나를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나의 작업은 전통적인 토기를 도입하여 기능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배제하고, 형태의 재구성을 통한 새로운 이미지로 전환시켜 전통적인 이미지와 현대적인 이미지를 공존/대비시킴으로써 새로운 상관관계를 통해 현대 도예의 특징인 실험적인 조형정신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그 가운데, 고정관념에서 탈피하여 형태의 재구성을 표현하는 문제가 내게는 가장 큰 과제였다.

아직 미흡하지만 전시회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나의 표현들을 선보일 수 있게 지도해주신 교수님께 감사의 말을 접합니다. 끝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신 많은 선생님들과 변함없는 믿을으로 묵묵히 지켜봐 주셨던 부모님, 그리고 늘 작업실에서 함께했던 우리 대학원 가족과 사랑하는 모든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표합니다.

캡션:
1. 과거의 시간 속으로Ⅰ(사랑) 석기질 점토, 환원 1250℃, 테라시질레타 1150℃, 49*15*35㎝
2. 과거의 시간 속으로Ⅱ(가족) 석기질 점토, 환원 1250℃, 테라시질레타 1150℃, 33*34*36㎝
3. 과거의 시간 속으로Ⅲ(고독1) 석기질 점토, 환원 1250℃, 테라시질레타 1150℃, 37*28*36㎝
4. 과거의 시간 속으로Ⅳ(고독2) 석기질 점토, 환원 1250℃, 테라시질레타 1150℃, 40*26*33㎝
5. 과거의 시간 속으로Ⅴ(동행1) 석기질 점토, 환원 1250℃, 테라시질레타 1150℃, 38*37*38㎝
6. 과거의 시간 속으로Ⅵ(독립) 석기질 점토, 환원 1250℃, 테라시질레타 1150℃, 60*34*71㎝
7. 과거의 시간 속으로Ⅶ(모정) 석기질 점토, 환원 1250℃, 테라시질레타 1150℃, 40*30*50㎝
8. 과거의 시간 속으로Ⅷ(가족) 석기질 점토, 환원 1250℃, 테라시질레타 1150℃, 38*19*67㎝, 25*14*78㎝
9. 과거의 시간 속으로Ⅸ(상처) 석기질 점토, 환원 1250℃, 테라시질레타 1150℃, 44*22*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