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조합토, 망간유, 동유/ 1280℃/92*42*6cm/2001
2. 조합토, 망간유, 동유/ 1280℃/66*48*34cm/2001
3. 조합토, 백유, 동유/ 1280℃/89*28*22cm/2002]
4. 조합토, 백유, 망간유/ 1280℃/87*31*31cm/2001
5. 조합토, 동유/ 1280℃/89*58*51cm/2001

자연과 역사 속에 내재하는 영원한 생명력의 탐구
-최정윤의 도예작품 속에 드러나 있는 현대적 조형표현에 관하여-

장동광(인디펜던트 큐레이터, 숙명여대 겸임교수)

Ⅰ. 경계를 넘어선 흙의 조형
Ⅱ. 자연과 역사, 그리고 영원한 생명의 공간
Ⅲ. 다시, 작업실에서

이번 최정윤의 개인전에서 드러난 뚜렷한 주제의식은 자연에 존재하는 대상의 존재론적 특성과 역사적 유물 속에 드러나는 미적 세계관에서 유추되는 생명력의 표현문제라고 집약할 수 있겠다. 더 나아가 이러한 태도에서 비롯된 흙의 조형이 하나의 생명력있는 형태로 전환될 수 있는 가능성, 즉 도예의 조형적 표현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식물과 동물, 자연과 역사, 공예와 순수미술 등 광할한 경계의 영역을 넘나들면서 하나의 생명력 있는 조형물을 창조하려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정윤은 지난한 유학실험을 거듭하고, 흙과 불의 조화로운 만남을 꿈꾸고 있다. 이제 그의 손에 의해 구워진 도예작품들은 우리에게 청동 빛깔의 화고적 정서를 혹은 자연에 존재하는 생명의 빛깔을 상기시켜 주는 조형적 오브제가 되고 있다. 다시, 작업실에서 최정윤은 도예정신과 흙의 본질을 음미하면서 현대적 조형의지를 다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현실과 이상, 실열성과 조형성을 초월하는 공예의 지평 속에서, 저 절대적 영원성을 희구하는 호루스의 새를 바라보고 있을 지도 모른다. 저 먼 역사의 계곡너머로 불어오는 자연의 숨결, 그 끝없는 속삭임을 들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