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
단체전
2023-07-19 (수) 22:54
조회 : 1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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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 서울과학기술대학교 100주년 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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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3. 06. 16(목) ~ 2023. 06. 22(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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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이름 지금도자라는
- 홍익대, 과기대, 경희대 연합비평전
■ 작가이름
4차 김도하 윤서희 이다빈 정현수 조새영
3차 김가은 김명하 김솔인 김한나 박세은 안유민 이지수 저우디 정혜민
2차 강희현 신병걸 임재현 한예별 홍원재 ■ 장소
서울과학기술대학교 100주년 기념관 3F 목산갤러리
■ 날짜
2023.06.16 - 2023.06.22 ■ 내용
전시서문
2023년 제 11회 대학원 연합비평전 《지금도자라는》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홍익대학교, 경희대학교 대학원 도예학과 학생들 총 58명이 모여 참여한다. 지난 3년 간 팬데믹을 지나오며 당장의 내일도 예측할 수 없게 된 상황을 겪으며 우리는 어느 때보다 ‘지금‘에 더 집중하게 되었다. 일상으로 돌아온 지금의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도자라는 공통언어로 소통하고자 한다.
4차
김도하
나는 유년시절에 영향을 받은 이미지를 동시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90년대생들이 보았던 만화의 영향을 받아 캐릭터를 재창조하기도 하고 다양한 만화적 표현을 조각에 사용하고 있다.
4차
윤서희
작가는 사물을 의도적으로 왜곡하거나 재구성하는 추상의 속성 즉 개인 의 관점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관점에 대해 흥미를 가지고 있다. 따라 서 작가는 찰나의 감정적인 기억과 같은 추상적 이미지는 주관적으로 재 구성하여 표현하는데 목적을 가진다.
따라서 기하학 도형을 태초에 일어난 안정적인 상태로 가정하여 왜곡하 고 강렬한 색감을 사용함으로써 본인의 감정을 반복적인 질감과 색의 구 성, 형태의 왜곡을 통해 나타내고자 한다. 주관적 이미지를 만들어 나갈 때 형태는 왜곡을 중심으로 진행되는데 이는 우연의 효과를 일어나도록 회전하는 힘을 기반으로 제작한다. 이로 인해 나타나는 우연적인 전의날림은 찰나를 기록하는 본인의 의도이기도 하다.
4차
이다빈
<무겁고 가벼운 것들>은 죽어가는 작은 새를 구하려던 경험으로부터 비 롯된 작업이다. 나는 그리기·만들기에 앞서 언어로 탑을 쌓는다.
한 손 안에 들어올 정도로 작은 존재의 스러져감은 삶과 죽음에 관해 되 묻는 시<고백록>(도자 책 안의 시)을 쓰도록 만들었고, 이는 연필 드로 잉으로 연결되어 흑연이 짙게 쌓일 때까지 반복되는 섬세한 선들로 새들 의 군무를 표현하기에 이른다. 차분한 리듬으로 조심스레 형상을 더듬어 나가는 검은 화면을 통해 쌓아온 사유의 흔적들이 드러나길 바랬다.
나의 작업은 흙과 흑연을 쌓아 써내려간 일종의 시 같아서, 몇 개의 중심이 되는 단어들 사이를 연결해나가듯 조형을 배치하고 있다.
4차
정현수
나는 반구가 불완전하다는 전제로 작업을 시작한다. 구의 구조 자체에서 절반이 사라진 형태이자, 원에서 180도 회전한 모양을 갖기 때문에 시작 점과 끝점이 없다. 반구는 이후 어떠한 형태를 가질 수 있는 가능성과 확장성을 갖는다. 즉 반구는 가능성을 품은 불완전성의 상징물이다.
결합된 반구들의 비정형적인 무작위 증식은 사회적 기준을 따르지 않는 형태로 보여지며이는 무한한 가능성과 확장성을 보여준다. 반면 외곽의 형태나 설치방법에 의해 통제를 표현함으로써 사회적 기준에 맞추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4차
조세영
외부 껍질에 가려져 내부에 새겨져 있던 것들이 껍질을 벗겨내면서 드러 난다.
매끄럽고 단순한 외부와 대비되는 복잡한 요소들로 구성 되어있는 내부 의 생체 이미지들이 겉으로만 보이는 이미지와 달리 내부에서 끊임없이 움직이고 생명력을 만들어내고 있음을 보여주고자 했다.
3차
김가은
과거의 사물이나 문화를 현시대의 감각과 시선으로 다양하게 재해석하는 행위는 과거와 요즘의 시대를 동시에 향유할 수 있는 좋은 매개체가 된 다. 전통을 재해석하는 방식으로는 우선 과거 사물의 본질적 가치와 의 미에 대해 이해하고 흥미로운 요소를 발굴한다. 그리고 발견한 조형적 특징에 대해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함으로써 기존에는 간과되었던 요소를 찾아 작가의 관점으로 재구성했다. 이를 위해 과거에는 중요도가 대단했 지만 지금은 거의 쓰이지 않는 전통 사물을 탐색하였고, 조선시대 가장 널리 쓰였던 장과 농을 중심으로 연구하였다.
조선시대의 큰 비중을 차지했던 장과 농은 전통 수납가구이자 다방면에 서 미적 가치가 풍부하다. 조선시대 가구는 평좌 생활의 영향으로 실내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간결하고 실용 중심적인 디자인으로 제작되 었고, 또한 장식을 최소화하여 단순하고 정선된 느낌을 준다.
특히 장과 농의 가구 전면부에 선재와 판재로 구성되는 면 분할은 정연 한 질서를 가진 목가구의 조형 척도를 나타내는데, 이는 본 작업의 가장 핵심이 되는 장과 농의 조형적 특징으로 활용되었다. 장과 농의 면 분할 에는 정확한 규격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지만 당시 장인들의 보편적인 조 형감각으로 독특한 비례미를 보여주는데, 실측된 자료를 살펴보면 이른 바 황금비(1:1.618)가 상당히 적용된 사실을 알 수 있다. 장과 농의 구조 는 골재 중심으로 이루어지는데, 골재란 가구의 형체를 갖추는 모든 뼈 대를 말한다. 즉 뼈대가 되는 선재와 판재의 접합이 적재적소에 배치됨 으로써, 가구 전면에 장방형과 방형의 독특한 비례가 나타나는 것이다.
본 작업에서는 이러한 골재를 기반으로 작품에 적용시켜 작가 나름의 전 통을 재해석하는 방식의 기본 틀, 즉 뼈대를 갖추고자 하였다. 골재에 해 당하는 동자, 쇠목, 문변자와 같은 구성요소들을 규격화 시켜서 기하학적 도형으로 재구성하였고, 여러 형태로 유닛화 하여 규칙성을 갖고 연속적 으로 조립하였다. 수직 수평의 간결하고 단순한 형태가 반복되고 중첩되 면서 점차 어떠한 형식을 가진 조형물로 변화하게 되는데, 이는 곧 작가 가 전통을 재구성하는데 뼈대가 되는 작업이며, 또는 작업의 새로운 기초 체계를 의미한다.
3차
김명하
“도움이 필요하면 당근을 흔들어주세요”라는 인터넷 유행어(밈)가 있다. 실제로 납치 및 감금 피해자가, 은밀하게 구조자와 소통하는 방법에서 유래된 것이다. 모든 인터넷 밈들이 그러하듯 널리 전파되며 다양한 변 화 과정을 거쳤고, 현재는 “당근을 흔들다”라는 표현이 “도움을 요청하 다”의 의미로 대체되어 쓰이고 있다.
‘당근을 흔드는 방법’은 이러한 인터넷 밈을 통해 해석된, 나와 내 주변 의 이야기를 표현한 작업이다. 단순히 배가 고프거나 졸음이 쏟아지는 등의 사소한 상황부터 생명이 직결된 중요한 상황까지 다양하게 겪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당근을 흔들며 도움을 청하는 모 습을 표현하였다.
이 작업은 시리즈로, 다양하게 당근을 흔드는 모습을 표현하였다. 각자가 처한 상황이 다르듯이, 당근의 크기나 위치, 그리고 그것이 표현되는 모 습 또한 모두 다르다.
짧은 시간에 창작되고 빠르게 소비되는 밈의 특성처럼, 흔들리는 듯한 표현들은 포토샵을 통해 쉽고 빠르게 표현 될 수 있는 이미지를 사용하 였다. 그리고 이것을 도자라는 반영구적인 매체를 통해 재해석하고 표현함으로써, 밈의 보존성 또한 강화하게 되었다.
3차
김솔인
동물 사회에서 하나의 생명체로서 느낀 감정에 대해 생각해 봤다. 사족 보행을 하거나 날개가 달린 동물들까지 모두 자신들이 느낀 감정을 다른 개체에 표출할 수 있음에 생경함을 느꼈다. 감정이라는 것은 내 안에서 벌어지는 작은 일렁임일까? 아니면 다른 개체에게 표현하며 공감을 얻어 야 하는 것일까? 글과 말을 통하여 다른 이의 생각들을 접하며 감정의 표현하는 방법에 대하여 탐구하고 감정에 대한 공감을 얻기 위한 글을 써보았지만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의 깊이와 굴곡을 표현하기는 부족했 다. 그리하여 쓰는 것뿐만이 아닌 조형의 방법을 통하여 시각화하고자 한다. 나는 관람자가 조형으로 표현된 제작자의 생각을 바라보며 자신이 느끼는 감정에 대하여 고찰할 수 있기를 의도한다. 또 제작자가 놓였던 상황의 개인적인 표현에서 관람자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을 적용하여 해 석하게 되었을 때 작품과 관람객 사이의 감정의 접점에서 생성되는 스페 이스가 발현된다면 제작자와 관람자는 서로의 상황과 생각을 공유하며감정에 대한 견문을 넓힐 수 있을 것이다.
3차
김한나
점토를 재사용 하기 위해 건조된 점토 위로 물을 부었던 날이 있다. 건 조된 점토 사이사이로 물이 스며들면서 내는 소리가 호흡의 한 장면 같 았다. 마치 점토가 살아있다고 느껴졌다.
도자기는 신체와 유사성이 있다. 도자기는 몸의 곡선과 유사하여 목, 어 깨, 허리, 엉덩이라는 명칭이 붙여지기도 한다. 이런 점토의 물성과 신체 와의 유사성을 가진 도자라는 매체로 사람의 형상을 만들어 낸다. 어린 시절 자연과 가까이 살았던 경험을 통해 사람도 자연의 일부분이라고 생 각하게 되었다.
죽은 나무 위로 피어난 버섯을 보았을 때 자연의 순환은 재생과 재이용 으로 반복된다고 생각했다.
자연의 순환성은 생태계의 다양성을 지원하고 상호작용하며 복잡한 네트 워크를 형성하며 서로 영향을 주 고받는다. 자연 순환성을 우리의 세상 에 비춰보며 회복력에 이야기하고자 한다.
본 작업은 자연의 순환성을 시각화하였다. 모든 생명의 시작과 끝은 한 점으로 이어진다. 모든 사람과 생명은 서로 다른 모습을 하고 있기에 개 별로 존재한 다고 생각하지만 그 점을 잇는다면 하나로 귀결된다. 그 관계는 긴밀하게 연결된다. 우리는 모두 자연의 일부이다.
3차
박세은
나는 강원도에서 태어나고 지금껏 자라와 숲과 자연이 가장 친숙하고 안 정적인 존재이다.
최근의 이주를 통해 나무가 아닌 삭막한 전봇대가 더 많은 도시에 살게 되었고, 그렇게 변한 풍경 속 무심코 지나치는 전봇대를 보며 자연과 연관성을 찾아 나의 이야기를 풀어간다.
이번 작업은 삭막하고 불안한 도시 환경 속 내가 그들에게 양분을 얻어 가며 살아 나가는 생존 본능과 이상향, 즉 자연을 향한 그리움을 그린다.
생존본능은 자기보존의 본능으로 주로 불안과 같은 부정적인 것들로부터 자신을 배제하도록 유도한다. 나에게 불안이란 삭막하게 변화된 환경이 다. 그 회색빛 환경은 나를 둘러싸 나의 존재를 흐리게 만든다.
그 속에서 나는 즉물적인 일상의 사물을 자연의 한 부분으로 상상하며 나만의 안정을 찾고 본능적으로 적응한다. 나는 시각의 변형을 통해 그 들과 공존하는 법을 택하였다. 그것이 내가 주어진 환경에서 살아가는 생존본능이다.
3차
안유민
어린 시절에 한번쯤 해보았던 놀이 중 마블링을 만드는 과학 실험이 있 다. 물과 기름의 성질에 색을 섞어 시각적 재미를 일으킨다. 작가는 물과 기름이 서로 섞이지 않는 반발력에 주목하였다. 기름에 안료를 섞어 밀 도 차에 의해 나타나는 우연을 시각화하고 우연의 흐름 속에서 한 장면 을 찍어낸다. 우리가 카메라를 들어 사진을 찍고 싶은 순간이 있고 그 순간은 서로 다르듯이 제작과정 속에서 우연의 상황을 포착한 작가만의 시선을 보여준다. 수면 위로 떠오르는 수많은 원들이 서로 부딪히며 생 겨나는 변화를 관찰한다.
이번 작품은 포착한 상황들의 중첩으로 이루어져 있다. 중첩을 통해 우 연 속에 감춰져 있던 질서를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주고자 한다. 물이라 는 동적이고 유기적인 재료를 사용하기에 작은 충격에도 잘 흔들리며, 물감을 뿌리는 힘의 차이에 의해서도 달라진다. 이러한 무작위한 행위의반복을 통해 변칙적인 형태 속에서 질서를 찾는다.
3차
이지수
도자 슬립 캐스팅 기법에서의 니트(knit)를 정의 내린다. 니트란 고리(loop)를 연결하여 형태를 확장해 나가는 기법으로, 연결된 고리 구조물인 니트는 어떠한 형태도 될 수 있는 확장 이미지의 표상이다.
unity는 니트 중 케이블 패턴에서 도출한 최소 단위 ( x ) 를 *결합/조합 한 구조물로,
캐스팅 몰드를 통해 제작된 다소 경직적인 세라믹 단위체에 니트의 확장 개념을 더하여 실에서의 고리 연결을 도자 유닛 연결로 치환하여 단 하 나의 단위가 다변화 되며 구축되는 세라믹 니트 구조물을 제시한다.
*결합/조합
결합 : 합하여 맺어 하나가 된다. 점, 선, 면, 공간으로 확장되는 구축의 논리에 따라 유닛 간 접합을 통해 규칙적으로 형태를 확장한다.
조합 : 합하여 짜 덩어리가 된다. 외부적 요인이 구조에 영향을 주어 변칙적으로 형태를 확장한다.
3차
저우디
작품의 소재인 천은 事与愿违 "즉 인간의 삶과 현실을 뜻대로 되지 않는 다 "라는 것을 상징한다.
본 작품은 천의 구겨짐 즉, 우연적 모습을 이용한 도자조형작품이다.
천에 다양한 물리적 현상이 가해지면 계산적이지 않은 우연의 형태가 만 들어진다.
이러한 천의 순간적인 형태를 관찰하고, 이것을 성형하기 위해서 적합한 도자재료와 기법을 연구하여 도자조형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3차
정혜민
우리의 각자는 자신만의 공간, 가치관이 있다. 이 공간은 온전히 개인의 공간으로 외부적 요소들과 분리된다. 하지만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로써, 사회와 혹은 주변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이러한 관계 맺음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개인의 가치관에 영향이 미치기도 한다. 그렇기에 우 리의 각자는 분리된 자신만의 공간을 가지고 있지만 마치 방에 창문, 방 문과 같이 외부와 소통할 수 있는 구멍(hole)이 있어 완벽히 분리된 공 간이 될 수는 없다. 본인은 이 구멍(hole)을 상호작용의 다리, 외부와 내 부의 연결 할 수 있는 요소, 때로는 본인의 내면을 외부로 표출할 수 있 는 요소로 본다.
‘표출’과 ‘균열’시리즈는 본인의 자화상과 같은 작업이다. 본인이 타인에 게 내면을 들어내고자 함을 시각화 하였다. 반복적이고 규칙적인 판의 형태는 여러 사회적 요소에 맞춰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만들어진 본인 의 외적인 모습이다. 깔끔하고 어디 하나 모난 구석 없다. 이러한 모습은 본인의 진정한 내면과 상충되는 모습이다. 본인은 이러한 외적인 면과 다른 내면의 모습을 구멍(hole)을 통해 드러내고자 한다. 그 과정에서 때 로는 불안한 모습이 있을 수 있지만 내면을 드러내어 진정한 본인을 타 인 앞에 마주하고자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대화’는 앞선 작업과는 달리 제 3자의 눈으로 여러 사람들 속 두 사람의 대화 하는 모습을 시각화 하였다. 이 두 사람의 대화는 서로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며 이야기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 서로의 내면은 타인에게 닿으려 하며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기도 하며 그렇지 않기도 하 다. 이들의 대화를 시각화 시켜 조화로운 한 구성체를 구성하였다. 때로 는 조화로움이 아닌 일방적인 형태일 수 도 있다. 본인은 이러한 작업을 통해 관람자와 본인 또한 자신을 당당히 밖으로 드러내며 타인과의 조화 로움을 이루며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받아 다채롭게 성장해나가기를 기원한다.
2차
강희현
우리는 ‘나’와 ‘내가 아닌 것’을 구분할 때 ‘바운더리’라는 단어를 사용한 다. 오늘날의 우리는 온라인을 통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연결되어 있 는 반면 오프라인에서의 개인의 경계는 더 짙어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눈에 보이지 않는 각자의 바운더리로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 ‘나’를 지키기도 하지만, 타자를 배척하고 스스로를 고립시키기도 한다.
나의 작업은 내부와 외부의 경계가 있음과 동시에 어느 한쪽은 바깥으로 열려있다. 직선과 곡선으로 이어지는 선의 규칙에 따라 바닥면을 만든다. 그리고 바닥면의 가장자리를 따라 벽을 쌓아 안과 밖을 경계 짓지만, 닫 지 않은 윗면과 옆면은 경계를 허무는 문 또는 통로의 역할을 한다.
열린 경계와 또 다른 경계를 이어 타자와 연결되고, 더 큰 ‘바운더리’를 만들어 다시 그 너머의 가능성을 상상한다.
2차
신병걸
현시대 기술은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며 삶의 가치를 다방면으로 올려 주고 있다. 단순히 인간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한 보조도구를 기계로 해 결하였다면, 현 시대는 기술의 빠른 발전이 인간의 욕망을 벗어나 이상 을 실현 가능하게 하는 요소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기술이 급속도 로 발전함에 있어 그에 따른 대가와 윤리적 문제 등 다방면에서 고려해 야할 문제점들이 생겨난다. 이러한 기술의 특이점은 현대인들이 새로운 기술의 발달에 대한 비판적 태도를 취해야하는 이유라고 볼 수 있다.
작가는 현시대 기술에 대한 건강한 비판을 위해 ‘도자기’라는 매체로 작 업을 진행한다. 도자기는 인류가 다룰 수 있는 불의 온도 안에서 인류의 기술발달 과정과 함께 진화해왔다. 진화의 과정 안에는 기술과 예술 그 리고 공예 등 복합적인 요소들이 존재한다. 이런 복합적 요소들은 도자 기를 온도와 용도에 따라 많은 카테고리를 만들어 갔다. 작가는 단순히 흙이라는 매개체의 물질성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문명발달의 시발점부 터 시작된 복합적 진화의 좌표라고 생각한다.
가장 오래된 기술을 통해 작가는 현대의 기술을 재창조하는 것이 작가의 방법론이다. 현시대 기술이 가져올 수 있는 문제와 비판적 시각 혹은 기 대 등을 하나의 공상과학소설처럼 풀어나간다. 작가의 작업 방식은 과학 적 이론이나 사실을 배경으로한 문학작품인 공상과학소설을 집필하는 과 정과 유사하다. 도자기를 과학기술의 발달로 해석하고 이를 작가가 생각 하는 미래에 대한 공상으로 표현한다. 도자기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발달 해온 과정은 과학적 사실이라는 것은 역사가 증명한다고 생각한다. 작가 는 공상과학을 표현하기 위해 작가만의 특별한 과정을 거친다. 현 기술 을 채택하여 기능과 조형적 분석을 동시에 함으로써 작가의 심미적 철학 이 내포된 디자인적 결과물을 도출한다. 다시 디자인된 현 기술은 도자 기로 탈바꿈시켜 공상과학적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작가가 생각하는 대부분의 공상은 가까운 미래에 대한 경이로움과 두려 움이 동시에 존재한다. 이는 유토피아적이면서도 디스토피아적인 공간이 라고 생각한다. 미래라는 것은 예측할 수 없을뿐더러 많은 변수가 존재 하기 때문에 작가는 현시대의 어두운 면과 미래의 밝은 면을 동시에 비 춘다. 이 과정으로 하여금 관람객들이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를 선택할 수 있도록 의도한다. 궁극적으로 이러한 도출과정을 통해 미래적 결과물을 창출함으로써 관객들이 미래를 꿈꾸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차
임재현
시각적 착시 현상을 도자매체에 적용한 기의 형태에 대해 탐구합니다. 도자 매체는 그 자체로 풍부함 색상, 질감 형태의 다양성을 가지고 있습 니다. 이러한 특성을 활용하여 작품을 창조하고, 평면에서 이루어지는 옵 티컬 아트의 원리와 요소들은 입체에 적용하여 회전할 때 작품에 시각적 혼란과 동적인 변화를 만들어냅니다.
작품에서는 도자기의 형태와 표면에 강한 대조를 적용합니다. 종이접기 와 같은 폴딩 방식을 적용한 패턴은 밝고 어두움을 극대화하고 매끄러운 촉감과 조각된 반복적 외부 패턴, 내 외부 형태의 극적인 대비등은 작품 의 시각적 요소를 강조하고 일정한 리듬과 운동성을 부여하며 관람객과 작품이 직관적으로 상호작용하게 되는 순간입니다.
2차
한예별
접촉으로 시작되는 공존.
서로 다른 존재들이 접촉을 통해 서로를 인지하며 공존이 시작되고, 공존의 필요에 의해 다양한 구조가 형성된다.
필연적으로 조성되는 구조는 공존의 과정이자 결과이며, 그 자체로 조형 적 아름다움을 수반하기도 한다. ‘공존’은 단순히 함께 존재하는 상태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서로의 시 간을 공유하는 맥락을 포함하며 서로 연결되어 살아가는 연대인 것이다.
화분에 피어난 이끼에서 도자의 흡수성과 접촉을 포착한 것을 시작으로, 서로 다른 두 물질이 공존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2차
홍원재
내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있는가? 나의 시선이 누군가의 행동을 제 어하고 있는건 아닐까?
나는 작품을 통해 타인의 시선과 나의 내면이 충돌하면서 생기는 모순적 인 상황을 재현하고자 한다. 작품은 구상적인 표현을 통한 성적인 욕망 을 끌어내어 관객들의 참여를 유도한다. 성을 상품화 시킨 표현은 호기 심을 줄수도, 불쾌감을 안겨줄 수도 있다. 누군가는 시선을 이겨내고 앞 에서, 또는 뒤에서 그런 모습을 평가를 하고 있을수도 있다. 행위의 옳고 그름을 가르치려 하는것이 아니다. 적어도 나에게 있어선 타의적으로 움직이는 나의 모습을 되돌아 보는 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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