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저희와 처음 만나는 분들이라면, 세 명 중 한 분은 갤러리 공간도 있는 건지 궁금해 하시고, 두 분 중 한 분은 이름을 참 잘 지었다고 하십니다.

갤러리서울은 "서울이 갤러리다"라는 작은 모토로 출발하였고, 지난 1년 반 동안 이렇다 할 공간 없이도, 열린 마음과 열정이 있다면 작가들과 무언가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지금까지 의미 있는 기획들을 진행해왔습니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기에 아직도 배워야 할 것이 많습니다. 하지만 친구나 연인도 1년 반이면 어느 정도의 신뢰와 정이 들어 새로운 궤도에 진입했다고 보는 경우가 많고, 책도 그 정도 시간이면 '구간'이라 불리듯 첫 스타트 만큼이나 중요한 시작이 이 즈음 다시 매는 신발끈 아닐까 싶습니다.

이제 갤러리서울은 그간의 경험 속에서 더욱 단단해지고 또 한 편으로는 유연해진 마음으로 아직 만나지 못한 불특정 다수의 작가분들께 처음으로 어떤 기획전을 특정하지 않은 채 포토폴리오를 받도록 할 것입니다. 물론 8월 기획전이 장소와 주제가 확정된 상황이지만, 이는 포트폴리오를 받은 후 저희가 판단하여 7월 중에 따로 공고를 내거나 연락드려 섭외할 계획입니다.

갤러리서울은 앞서 말씀드렸듯이 '갤러리'는 아닙니다. 따라서 아무리 훌륭한 작가라 하더라도 '전속'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함께 어떤 재밌는 일들을 만들어나가고 상생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토론해나갈 것입니다.

저희와 친구가 되시면 각종 기획전 참여, 인터뷰, 차후 전시에서의 서문 작성 제공 및 홍보, 수업 개설, 강연, 출판 프로젝트 등 저희 능력 안에서는 큰 특전을 드릴 수 있으니, 가급적 이번 1차 모집에서 포트폴리오를 내 주시면 되겠습니다. 포트폴리오는 일정한 양식 없이 자신의 작품 이미지를 식별 가능한 정도로 3점 이상 PDF 파일로 하여 메일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파일명은

"갤러리서울_포트폴리오_OOO.pdf"

으로 지켜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성명은 본명, 예명 중 편하실 대로 기입해주시고, 연락처와 주요 경력도 기입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장르는 일러스트, 판화, 드로잉, 아크릴, 유화, 혼합, 조각, 재료, 설치, 인스트럭션, 미디어, 사진, 영화, 패션디자인, 공예, 문학, 평론, 본문 편집, 포스터, 북커버, 앨범커버, 타이포그래피, 캘리그래피, 그라피티, 행위예술, 연극, 복합, 종합 등 모~~두 상관 없습니다.

나이와 경력, 학력, 국적, 거주지역도 써 주시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만, 그로 인한 어떠한 차별도 없음을 밝혀드립니다. 이 공모는 '합/불합격'이나 '등수'가 있는 것이 아니라, 예술가 간의 기회 확장에 대한 고민, 친목 도모와 진정성 있고 적합한 기획을 위한 첫 단계일 것입니다. 따라서 7월 중 공모에 포트폴리오를 보내주신 모든 작가분들께 답장을 드릴 것입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