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저우 국제차엽박람회 출품 기념 작품집 <김억주 도자예술>. 김억주 도예를 중심으로 우리 도자가 지닌 철학적인 특징과 우리 도자의 전통적인 이름을 담은 책이다. 한국도자가 지닌 전통적인 특징을 정리하여 현대화를 새롭게 시도하고 있다.

이 책은 우리 도자가 지닌 철학적인 특징을 정리하고, 그에 기초하여 우리 도자의 전통적인 이름을 다시 작명하였다. 영문과 중문 번역문을 함께 실어, 한국도자의 현대화 뿐만 아니라 세계화를 위한 이론적 작업의 기초가 되는 책이다.

*저자소개

1. 지유차회(www.jiyutea.co.kr) : 보이차와 자사차호 전문점인 지유명차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차관茶館(지유명차, 호중일월장)과 천연염색전문점(산지우, 고전상회) 및 문화출판을 전문으로 하는 바나리출판사로 구성된 문화단체. 현재 지유차회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현 소장(한국학연구소)은 《나를 다시하는 동양학》과 《지유》(地乳) 등 10여권의 동양학과 차문화 관련 저서를 냈고, 현재 난징사범대 명예교수로 있다.

2. 황담(喤儋) 김억주 : 천한봉 선생으로부터 도예를 익혔고 현재 문경 황담요 대표로 있다. 일본에서 작품전시를 수차례 가졌다. 중국항저우차엽박물관에는 진사(辰砂)차호가, 한국민속박물관에는 정호(井戶)차호가 영구소장돼 있다. 2002년에는 ‘계영배’(戒盈杯)로 문화관광부장관상을 받았다. 1992년부터 2004년까지 한국공예대전에 출품해 매년 수상했다. 현재 국립상주대학교신소재공학과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목차
1) 전승차완계열(傳承碗杯系列)
衆星拱之(辰砂)
浪淘紫薇(井戶)
沙田一井(平斗斗屋)
陶亦不忘(金海)
一到蒼海(鷄龍山)
立鶴無懷(立鶴)
瑞鳥歸巢(伊羅保)
卯晨祥雲(斗斗屋)
雪野草風(粉引)
不知其道(堅手)
陸羽遺韻(天目)
蓋棺事定(吳器)

2) 화병과 투조(套組-Set)
君子與樂(白瓷花甁)
言而無巧(辰砂茶壺)
文質彬彬(白瓷茶壺 套組)

3) 축소차배와 戒盈(The Middle Way) 등

4) 전통도자거장 황담 김억주

5) 김억주 도예의 사유와 철학

6) 황담요의 꿈

7) 굽는 것과 익히는 것의 차이-傳統土窯藝術

*책 속으로
김억주 도예의 철학
김억주 도예는 한마디로 철학이 내재된 세계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그가 만든 모든 도예 작품은 김억주의 다양한 모습이라 할 수 있다. 그 가운데 가장 두드러지는 모습 몇 개를 꼽으라면 ① 도자기에 옮겨낸 하늘의 모습 ② 도자기에 담아내는 평화와 공존 ③ 자연을 닮아가는 도자기 ④ 단순한 사고와 솔직담백함 등을 들 수 있다.

첫째, 김억주의 도예작품에는 모두 하늘세계가 담겨 있다. 동양인의 사고 속에서 우주의 중심이라 여겨지는 북극성과 북두칠성은 말할 것도 없고, 해와 달 등이 늘 스스로를 돌이켜보는 거울로서 도자기에 담기고 있다. 이는 하늘을 닮고 싶은, 그래서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기를 바라는 그의 소망이라 할 수도 있다.
둘째, 그의 도예작품에는 늘 평화에 대한 그리움과 공존에 대한 소망이 담겨 있다. 쇠와 흙의 공존, 기획과 우연의 공존이 담겨 있으며, 그것들의 평화로운 노래가 담겨 있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소리 없는 악기’라고 부를 수도 있다.
셋째, 그의 작품세계에는 신기함이나 특이함이 전혀 없다. 그에게 사물은 편안한 벗일 뿐 신기한 손님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도자기에 자연을 담아내면서 스스로 자연을 닮아가려 할 따름이다. 그는 소박한 까치집을 만들어내고 겨울 들판을 표현해내면서, 스스로 그 자연의 일부가 되려하는 것이다.
넷째, 그의 도자기에는 갈등적인 사고가 없다. 그의 도자기는 어린 아이의 마음처럼 해맑다. 또 그의 작품은 솔직담백함의 대명사라 할 수도 있다.
이 밖에도 그의 도자기가 갖는 특징은 많다. 그 가운데 세 가지만 꼽으라면 ①전통 가마에 대한 투철한 애정과 불을 살피는 뛰어난 감각 ②도토를 이해하는 밝은 눈 ③철저한 실용성을 들 수 있다. 특히 다양한 도토에 대한 이해와 그것을 응용하여 도자기를 만들어내는 면에서 그의 도예 세계는 이미 선대 도예가들의 경지를 넘어선다는 평을 듣기에 모자람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