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통공예의 재해석을 통한 세계화

                                                         정   명   채
서울시무형문화재 명장

1.서론

공예란 재료와 기술 여기에 정신적인 조화가 엮어내는 인간의 창조적 행위이다. 과거 우리 조상들은 자연으로부터 얻어지는 여러 재료를 다루어 갖가지 생활에 요긴한 물건을 만들어 사용하였다. 그 결과 공예는 조상들의 풍속과 습관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는 삶의 표상이요, 민족적 실체로서 역사 속에서 자리잡아온 소중한 우리의 것이 되었다. 공예문화란 역사적 의미를 갖으며 개인적 현상이기 보다 사회적 현상으로 존재하게 된다. 아마 선도들이 물려준 유산 중에서 공예문화만큼 귀중한 자산도 없을 것이라 여겨진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의 공예의 현실은 공예의 전통성을 상실한 체 현대화, 산업화에 밀려나고 일반의 무관심 속에 남게 되었다.
 전통공예의 문제를 다룸에 있어서 우선적으로, 전통에 대한 올바른 해석과 바른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형행위의 원리는 전통이나 습관에 관계없이 보편성과 국제성을 띄기 마련이다. 민족유산에 대한 자각 없이는 전통공예 육성은 힘들며 자칫하다가는 주체성의 상실과 더불어 문화의 식민지화를 초래할 위험부담도 안고 있다고 하겠다. 그러나 오히려 이러한 상황이기에, 자기나라의 문화와 전통을 잘 살려나가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성이 대두되는 것이다. 서구문화의 표피에 반하여, 세계적 지향이란 구실을 내세우면 전통을 무시 내지는 부정하는 관념은 자존심과 역사의식을 내팽겨치는 몰지각한 행위일 것이다.
 따라서 우리 시대에는 전통공예품속에 들어있는 우리만의 아름다움을 올바르게 감상하고 인식해 낼 사람들을 필요로 한다. 또한 오늘날의 시대의식에서 당연히 정립되어 있어야 할 공예정신을 지닌 공예가의 등장을 필요로 하고 있다. 우리의 공예는 저절로 발전되는 것이 아니요, 실천을 통한 체험으로 느끼는 것이며, 새로이 창조되는 것이다. 전통공예의 미는 과거의 미가 아니요, 오늘날의 가치로 거듭 나야만 한다.
 오늘날 전통공예발전은 혼미하였던 역사적 상황에 비추어 볼때 이를 계승, 육성시키기 위한 국가적 노력에 힘입은 바 크다. 그러나 그 중요성에 비하면 인식과 발전 속도가 느릴 뿐 아니라 다른 어떤 분야보다도 취약하다고 할 수 있다. 사실 무형문화재의 제도 자체는 잘되어 있음에 반해 계속 정체 단계에 머물러 있음은 보존과 관리 및 운영방법에 문제점이 있다고 하겠다. 오늘의 공예현실에 따른 원인분석과 더불어 결과를 야기하는 문제점을 제기하고 올바른 해결점을 강구하는 일이 늦춰져서는 안 될 것이다. 아무리 법이 잘 되어 있어도 제대로 시행이 되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라는 반문을 갖게 된다.
 오늘의 공청회 역시 지속적이며 적극적 정책의지의 실현계기가 되기를 희망하며 짧은 소견이나마 공예발전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제안하는 바이다.

2. 무형문화, 전통공예 지원 방안

 무형문화재의 지정은 학술 예술상 가치가 크고 향토색이 현저한 무형의 문화적 소산물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또한 제도적으로 지정에 그치지 않고 전승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시행되고 있다. 그 관리의 내용에는 전수생 의무교육과 기능 보유자들의 공개행사, 작품을 제작 판매하는 보급. 선양 등이다. 그러나 기존의 보존 방법에는 종목에 따라 발전적 한계가 따른다. 현대문명의 개화와 더불어 우리네 전통 사회의 구조는 사회문화적으로 급격한 변화를 이루게 되었다. 특히 민속공예의 경우, 현대화하는 과정에서 생활현장이 사라지면서 자연히 과거의 공예환경도 사라지게 되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공통적으로 겪게 되는 현상이 바로 전승의 단절이다.
 과거 삶의 방식에서는 긴요한 생활의 필수품이었으나 현대 생활의 가치개념으로 볼 때 더 이상 생활에 기여할 공예적 기능이 상실되고 있는 종목들이 있다. 오늘날 고도의 산업화는 수공업과 유사한 형태의 기계화 작업을 가능케 하고 있다. 따라서 산업화, 기계화에 경쟁력을 잃어버림으로 생산의 가치와 필요성을 느낄 수 없는 종목도 가지게 된다. 또한 수요가 없는 개인종목도 단절의 우려를 낳고 있다. 지정된 공예종목 가운데는 사회적으로 상당한 인기를 누리는 종목이 있는 반면, 보편성을 잃어가는 비인기 종목이 있다. 여기서 비인기 종목은 전승단절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갓, 망건, 무명 등은 그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종목은 과거 너무나 소중했던 우리의 것들이었으나 사회의 무관심과 생활의 불필요성으로 특수한 목적 외에는 찾지 않는 것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이야 말로 역사 속에서 공예문화를 형성시켜온 수공 기예 물로 가치를 지닌다고 하겠으며 발상의 전환에 따라 새로운 효용가치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 처해있는 종목들은 기능보유자 내지는 전승자의 노력에 한계가 있으며 종래의 전승제도로는 발전해 나가기 어렵다.
 현재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종목 중에서 전승단절이 우려되는 종목들을 선별하여 전승의 의미를 재해석해 볼 필요가 있으며 단절된 원인을 집중분석하여 육성에 따른 제도적 보완이 요구된다. 단절이 우려되는 전통공예종목의 경우 자생력을 갖기 힘든 여건 속에 있음을 감안하여야 한다.
 
해결방안으로 첫째, 전승공예 계승에 대한 의욕과 사명감을 잃지 않도록 사회적 인식을 고취시키며 교육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후원회를 결성하는 일이 제안하고 싶다. 둘째, 전승 단절된 종목의 보유자 및 전승자에게는 재정적 지원의 차등화를 두는 방안이다. 기존의 전승지원금은 전수교육을 목적으로 지원되는 것이기는 하나 그 기능만으로 생업을 유지 할 수 없는 경우 전수하려는 자도 없게 된다. 전수교육보조자에게도 사명감을 갖고 일에 정진하면서 보유자를 보좌할 수 있도록 배려되어야 한다, 섯째, 공개행사시 출품작품은 정부나 기업, 향토사료관, 국공립박물관, 대학 박물관 등 공공기관에서 우선 구입토록 한다. 아울러 공예종목과 관련 있는 공예박물관 및 공예 자료관 등의 설립을 추진한다. 국민의 공예에 대한 향수와 전통문화관의 살아 움직이는 소규모 특수 박물관 설립을 돕는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 또한 전통공예의 발전을 위한 지원방안이 된다고 생각한다. 넷째, 심도 있는 전수교육의 원활한 역할이행과 책임의식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해당 종목과 관련 있는 프로젝트를 주거나 공동 참여케 함으로 지원하는 방법이다.

3. 무형문화의 효율적인 보급과 선양방안

문화재는 기본적으로 재생 불가능한 자원이기 때문에 이의 보존 관리는 매우 중요한 국가적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국가의 문화재 보존정책은 대부분 유형유산의 보호에 치중되어 있고 무형유산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소홀한 실정이다. 유네스코내에서도 인력과 재원을 보면 유형유산 쪽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근자에 들어와서 문화정책의 목표가 협의의 목표에서 사회 구성원의 민주의식 함양과 자생 발전적 개념의 확산이라는 광의적 목표로 바뀜에 따라 사회적 문화적 가치를 포함하고 있는 무형유산에 대한 중요성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아울러 정보화로 인한 문화의 다양성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
 무형문화재의 보급과 선양은 크게 ‘원형의 보존’과 그것의 ‘창조적 재생산’이라는 2가지 측면으로 양분된다. 수 세기에 걸쳐 가장 한국적인 문화로 정착한 문화유산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는 사업은 학문적. 정책적 관점에서 이뤄진다. 이는 문화의 원형 자체가 우리의 문화적 행위와 사고의 핵을 이루는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원형 보존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차원에서 중점적으로 취급되고 있으며 다학문적인 방법론이 요구될 수 밖에 없다. 여기서 다학문적 이라는 것은 원형보존의 기본은 이루는 발굴(survey), 지정(designation), 기록(recording), 전수자 교육(training)이라는 단계별 과정에서 여러 학문적 결합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전통문화가 현대인과의 생활과 무관하게 단순히 박제된 유산으로 존재한다면 이는 보관적 기능밖에 가지지 못하는 것이다. 따라서 원형의 보존과 현대적 재해석, 재창조는 일종의 피드백 효과를 창출, 보다 고급스러운 문화생활의 진흥에 기여하게 된다.

4.교육과의 연계

 전통문화 원형의 보존은 현대적 의미에서 재창조 과정을 위한 기본 자료와 자원을 제공한다. 창조라는 관점에서 볼 때 전통문화에 대한 체험과 과정은 매우 중요한 시발점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전통문화에 대한 우리 학생들의 학습의욕은 그다지 높지 못한 것이 사실이고 일반적으로 지도하는 선생들의 인지도 역시 높지 못한 것이 사실이고 전통문화 지식습득 또한 그리 바람직한 수준이 아니다. 이는 전통문화예술이 학생들의 생활의 주변부에 놓여 있고 이에 대한 자료도 부족할 뿐 아니라 용어 또한 생소하고 매우 난이하기 때문이다.
 이를 해소하는 방안으로 우선 교육계를 중심으로 전통문화에 대한 기초지식을 흥미롭게 교육시킬 수 있는 여러 종류의 자료 개발에 서둘러야 한다.
 암기 위주의식의 교육 자료가 아닌 생활 속의 예지를 체험케 하는 교육방법론이 도입되어야 한다.
 아울러 기능보유자 혹은 이수자, 학교간의 전통예술교육진흥 협의체가 구성되는 것도 제안될 수 있다. 미국에서는 arts in school 이란 사업에 일찍 도입되었었는데 예술인, 문인, 학자 등이 일정기간 학교 내에 머물면서 창작을 하거나 학생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마련해 놓고 있다. 정부는 예술인과 학자들의 학교 내 거주를 위한 재원을 마련해놓고 있다. 정부는 예술인과 학자들의 학교 내 거주를 위한 재원을 마련해놓고 있으며 이러한 협의체는 지역사회에서 전통예술에 대한 각종 이벤트를 기획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아울러 문화예술기관들의 프로그램을 감상하고 그 느낌을 대화하는 교육이 강화되어야 한다. (정동극장 등) 그리고 이수자의 교육을 학점으로 인정하는 방안도 고려될 수 있고, 이는 전통예술의 비정형적 컨서바토리로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나 그 실행을 세밀한 검토나 필요하다고 본다.
또한 교육자료 및 과정개발을 위해 매년 전국 선생님을 대상으로 효율적인 교육방법론을 실시하고 있는 학교나 문화교육기관을 선정, 문화관광부장관 이 포상하는 제도를 도입하는 것도 학교와 전통예술을 묶는 효율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

5. 전통공예의 문화관광상품화 방안

오늘날은 세계적으로 다양한 생활문화에 대한 연구를 갖고 있다. 한국적 정서가 담긴 문화상품의 개발은 바로 국가 경력을 도모하는 일로써 우리의 문화전통의 세계화하는 사업이다. 사실상 종전의 문화상품이라고 하는 것은 비교적 낮은 차원의 유치한 것이었고 디자인 이나 그 제작방법이 우리의 문화전통을 제대로 대변하고 있는지 의문스럽기도 하였다. 그간 전국 공예품 경진대회나 각 공모전에 입상한 작품들이 상품화로 이어지지 않은채 현재 단계에 머물고 있다. 전통은 너무 진부하다는 고정관념이 팽배해진 상황에서 현대감각에 어울리는 디자인의 개발이 시급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고부가 가치를 창출할 전통적 공예품의 상품화는 그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다. 문화관광상품은 개인의 기호와 기그 처한 관련분야에 따라 광범위한 범위를 갖고 있으며 또한 여러 가지 요소의 상호관련에 따라 하상 일정한 것이 아니고 그 가치는 유동적이라 할 수 있다. 일정 디자이너 개인의 기호에 편중되거나 어느 일면만을 중시하는 판단이나 처리는 위험하다. 따라서 전문가 집단에 의한 체계적 연구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디자인이란 인간성을 주제로 삼는 사고방식에 의하여 그 본질적인 의미와 목적이 파악되는 것이기에 사람들의 심리와 감정에 소구력이 있는 것이어야 한다. 수요가 없는 상품은 그 가치성이 없다고 하겠다. 따라서 공예적 목표에 적중되어야 하며 전통이라고하는 통일성과 일관성을 갖는 디자인 정책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사실상 기능 보유자는 장인정신에 입각하여 작품에만 몰두할 수 있는 여건이 되어야 하며 그 노력만으로도 벅찬 책무가 주어져 있다. 물론 기능과 아이디어가 겸비된 전통공예인이 사업을 성공시킬 수 있다면 좋겠으나 현재의 상황으로 이 두 영역을 소화시키기에는 거의 불가능하며 큰 무리와 부담이 따른다. 또한 문화 상품의 개발에 따른 제품디자이너, 마케팅 전략을 위한 전문 인력의 확보와 함께 막대한 자본이 투자되기에 개인이나 소집단이 나서서 대처하기가 어려운 여건에 있다. 이 문제는 국가에서 정책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 그동안 전통공예문화를 현대화 산업화를 위한 여러 유형의 정책이 있었으나 모두다 성공 사례는 볼 수 없는 정책이었다. 어떤 명칭을 사용하던 예(근.현대 공예 종합 미술관 및 센터). 종합 병원과 같은 모든 시스템이 갖추어진 종합적인 공예관 설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그 안에는 제품 디자인 교육 문화강좌, 학술 세미나, 개발, 생산, 판매, 이런 부분들이 함께 이루어진다며 보다 효율적일 것이고 또한 판매부분에서는 마케팅이나 국민들의 기호나 정서를 바로 반영하여 한국미가 체화된 공예품과 시장성 있는 한국의 공예품, 문화상품 생산도 보다 효율적일 것이다. 현대 산업사회에서 일제 강점기와 6.25에 의한 서양문물이 물밀 듯이 들어와 우리의 문화는 현대 생활 속에서 설 곳을 잃었으나 위와 같은 방법으로 정책적 배려가 있다면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유네스코 내에서도 인력과 재원을 보면 유형유산 쪽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한다. 그러나 근자에 들어와서 문화정책의 목표가 협의의 목표에서 사회구성원의 민주의식 함양과 자생발생적 개념의 확산이라는 광의적 목표로 바뀜에 따라 사회적 문화적 가치를 포함하고 있는 무형유산에 대한 중요성이 새롭게 부각되어 있다고 한다.

 위와 같은 한국의 전통 근. 현대 공예 종합미술관 및 센터가 그 방안으로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 그동안 국립문화재 연구소의 많은 업적 중 대부분은 매장 문화재에만 편중되어 왔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무형 문화재에 대한 영상자료나 기록물의 체계화 작업이 시행되고 있으나 이제부터라도 무형문화재의 현대적 활용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생각된다. 공예는 다른 분야와 달리 재료와 기술과정이 이해 없이는 좋은 디자인이 나올 수 없다.
 둘째, 전통을 바탕으로 하는 “문화상품공모전”을 신설하는 방안이다. 무형문화재로부터 전수교육을 받은 오늘날의 전수자들은 과거와는 달리 현대 고등교육을 마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젊은 세대로서 새로운 감각과 창의적 아이디어가 기능을 연마하는 과정에서 생성되어 진다고 하겠다. 또한 대학에서 공예를 전공한자들을 참여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공모전은 통해서 배출된 새로운 장인들은 산업사회의 역군으로 경쟁력을 키워 나가는 계기로서 노력을 경부할 것이며 자생의 길이 모색되어 있을 것이다.

6. 전통공예의 유통망 구축 방안

기능보유자는 장인정신으로 일관된 삶을 지켜온 전통문화의 파수꾼이라 할 수 있다. 무형문화재는 ‘역사상, 학술성, 예술성 가치가 크고 향토색이 현저한 무형의 문화적 유산’이다. 이와 같은 중요한 기능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기량도 뛰어나기에 보유자의 작품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재료와 기법의 고하를 막론하고 그 작품 자체가 갖는 희소성과 전통기능의 가치성을 차원 높은 예술작품으로 평가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무형문화재는 무형의 기술이나, 그 기능이 나타나는 작품은 유형의 것으로 사람에 의해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보유자의 작품이라고 모두 질적으로 수준 높은 최고의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으나 그러한 경지에 도달하고 하는 사명감과 자세의 결과는 자연적으로 훌륭한 작품으로 대변된다고 말하고 싶다.
 기능보유자에 의하여 만들어진 작품은 그자체가 문화적 실제임으로 오늘의 전통문화를 대변한다고 하겠다. 그러므로 다른 어떠한 공예품보다 귀중한 대접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 현재 교육비 명목의 지원금이 지급 되고는 있으나 우리의 현실은 작품의 판로는커녕 생계유지의 고난 속에서 힘겨운 실정임을 부인할 수 없다. 정신적인 안정 속에 작품 제작에 몰두 할 수 있도록 하는 절대적 재정적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 물론 보유자의 책무이행을 위한 자세와 사명감이 뒤따라야 함은 물론이나, 작품을 통한 지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정책적으로 작품을 구입하거나 생계문화를 우려하지 않고 작품제작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정책적인 지원방안으로 첫째, 전통공예품 구입의 의무화 조항을 입안하는 것이다.
 앙드레 말로가 법제화한 1%시스템이란 일정규모의 대형건물을 지울 때 그 건축비의 1%를 들여 미술품을 설치. 의무화한 제도이다. 이는 처음에는 생계가 어려운 많은 미술가에게 일을 만들어 주려는 의도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한다. 물론 우리나라도 이 제도를 받아들이고 있다. 이탈리아. 덴마크는 2% 독일은 5% 로 도시의 예술화에 기여하고 있다. 전통공예의 육성과 창달을 위하여 현대미술품과 동등한 비율로 1% 시스템이니, 아니 0.5%라도 공공건물 내에 전시하도록 함으로 공예문화화에 기여하는 제도를 입법화 하는 것을 제안하고 싶다. 둘째, 문화투자정책을 기업의 이미지로 하고자 하는 선두기업을 무형문화재 관현 종목과 연계시켜 지원하는 방법이다. 기업과 공예가가 공생할 수 있는 길이 모색될 수 있다고 여겨진다.
 또한 개인전을 위한 특별지원 마련, 외국의 미술관과 교류 기획전 등으로 그 인식의 범위를 확대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7. 공예공방의 관광명소화 방안

“교육은 인간에게 문화를 훈련시키는 일련의 과정이다”라고 한다. 이때 문화란 언어와 문자를 통해 가르쳐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지혜를 개발하는 것이다. 문화는 생활양식과 사고방식의 종합적인 것으로 나타나기에, 오늘의 상황에서는 전통문화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고 또 이것을 위하여 교육이 요구된다.
 전통공예 전수교육관은 전통공예교육에 대한 올바른 전수를 목적으로 하는 곳으로 일반교육의 장과는 다른 특수성을 지닌다. 공예적인 것은 본래 직능적이어서 기술과는 불가분의 관계를 갖고 있다. 따라서 전수교육관은 공방 중심의 교육, 즉 도제 교육으로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도제식 교육이란 총체적인 것을 스승으로부터 하나씩 배워나가는 방식인 현장교육의 방법이다. 철저한 전수교육이라는 것을 한 스승이 일생의 경험을 바탕으로 갖는 일의 철학에 의해 지도하는 것이기에 ‘기술과 정신’이라는 내용에 충실하지 않을 수 없다.
 전통사회에 있어 공예는 인간중심이고 만드는 사람의 개성에 비중을 두어 왔기에 창의적일 수 있었으며 자연스러운 결과를 낳았다고 하겠다. 오늘을 잇는 전통의 역할 수행을 위해서는 제반 여건이 형성되어야 한다. 전통공예를 담당하는 전수교육관은 구경거리가 아닌 전통공예탐구의 장으로 승화되어야한다. 전통공예를 담당하는 전수교육관은 미래의 공예문화를 담당할 청소년과 일반인들의 문화적 안목과 공예에 대한 인식을 확대시킬 수 있는 산교육의 장으로 활용되어야 하는 역할이 있다. 공예공방이 한곳에 모여 있어 전통공예인이 만드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일반인의 이해와 현장교육의 효과가 배가한다는 점을 알아야 할 것이다.

8. 국제적 선양
 
유네스코 내에서 한국의 무형유산 보호제도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은 1994년 유네스코 집행위에 한국의 권고안 제출과 1996년 서울에서 개최된 인간문화재제도 정책회의가 시발점이 되었다. 국제사회에서 한국제도의 유용성이 입증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제도를 분석적으로 소개할 수 있는 전문가의 확보가 시급하다. 주로 민속학자들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판단되지만 오히려 행정학, 법학 등 인접학문의 학자들이 공동연구 참여가 소망스럽다. 아울러 외국정책에 대한 기초자료 수집 및 문제점에 대한 자료축적이 필요하다. 이를 나중에는 데이터베이스화하여 국내연구 및 국제교류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일본ACCU는 지난 20여년동안 추진한 사업내용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한다는 통보를 해오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우리와 유사한 제도를 가지고 있는 국가는 별로 없다. 루마니아, 우즈베키스탄, 헝가리, 일본 등이 비슷한 제도를 운영 중에 있는데 그 내용과 대상이 각기 다른 면이 있다. (우즈베키스탄 : golden heritage이라는 용어를 사용, 헝가리는 원형보존과 창조를 동시에 구현하기 위해 해당 무형유산에 핵심부분만 지정하고 나머지 영역은 연희자, 공예자의 재창조를 격려하고 있음)
 또한 국내전문가를 중심으로 인접국가의 제도 수립을 위한 mobile team을 파견할 수 있다. 몽골, 베트남 등 일부국가에서 이 제도를 도입하고 싶다는 의향을 보내왔는데 이를 수행할 수 있는 전문적인 법 이론가들이 확보 되어야 한다.
 우리의 제도를 국제적으로 소개하는 것은 우리문화를 동시에 홍보하는 것이며 나아가 국제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된다. 여러 연구조사, 국제적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문화재관리국내에 국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조직과 인원이 필요하다.
 
9.결론
 
우리는 21세기 문전에서 우리의 공예문화를 성숙시키기 위하여 모두 힘을 합쳐야할 시점에 와 있다. 전통을 육성한다는 것을 올바른 전통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해 나아가는 것일 것이다. 새로운 세기에 새로운 공예의 부활을 위해서는 과거 국소적이며 미시적인 관점에서 진행되어온 것들로부터 보다 거시적인 관점으로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할 것이다. 우리의 무형문화재 제도 자체는 잘되어 있으나 이에 걸맞게 발전하는 데에는 몇 가지 중요한 사항이 따른다. 그것은 그 내용을 실현시키기 위한 방법이 문제요, 다음을 방법을 실천시키시는 일이라 할 수 있다. 행정부서의 지속적이며 일관된 정책의지에 따른 적극적인 실천은 전통공예육성방안의 가장 중요한 공약수 이다. 아울러 공예가 역시 우리의 공예전통은 공예인 스스로가 구축해 나가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노력하여야 한다. 이것은 곧 애국하는 길이요 삶의 질을 높이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도시화, 산업화, 텔레커뮤니케이션화된 현대사회 속에서 잃어버렸던 우리의 고전적인 정서를 되찾고 현대에 있어 새로운 전통을 쌓아나가는 창조적인 일에 의미와 상징을 부여함으로 전통공예가는 더욱 빛을 볼 것이며 21세기 문화국민으로 세계무대에 등장할 수 있다. 20세기는 산업사회의 기반위에 경제적 가치를 추구하였다면 21세기는 탈산업사회로의 정보문화사회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이는 또한 지식과 문화를 주축으로 하는 정신적 가치 생산을 도모하는 문화향수를 추구하는 시대에 맞는 방향전환 필요할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세기에는 전통공예의 기반위에 우뚝 선 한국의 공예로서 우리의 삶에 성장과 변화를 안겨다 줄 것이라 기대한다.

참고자료
허권-세미나 자료(유네스코한국문화부장)
홍정실-세미나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