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예산업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과 운영방안

                                                             -명지전문대학 부교수 정 연 택

01.서론
 “異文化間의 대화는 가능한가?”
일본의 언어철학자 이즈꼬 도시히꼬의 질문이다.
그에 의하면 문화란 ‘어떤 인간 공동체의 성원이 공용하는 행동, 감정, 인식, 사고의 기본적 패턴의 유기적 system이며 따라서 문화는 공동체 성원의 생활양식과 실존형태를 근본적으로 규정한다고 말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인간은 보통 자기 멋대로 외부로부터 강제된 것이 없이 행동하고 생각하고 느끼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극히 드문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개 자기가 소속하는 공동체의 문화규준이 명하는 대로 살아가고 있다. 무의식적으로 인간은 문화의 규제력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말 할 수 있다.
Karl Popper가 “문화는 눈에 보이지 않은 감옥이다”라고 말 한 것은 바로 이러한 의미에서이다. 그리고 그 같은 감옥은 언어로부터 만들어진다.
문제는 문화를 규준하는 언어에 두 가지 차원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표층적 차원과 심층적 차원이 그것이다. 예를 들어 ‘꽃’이라는 언어를 예를 들어 보면 중국에서는 ‘花’가 있고 영.미권에서는 ‘Flower’가 있다. 표층적 차원에서 이들 모두의 언어는 동일한 자연의 대상물을 지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一樣性을 지니고 있다. 이는 언어가 지니는 문화적 보편주의를 나타내며, 상호 변역이 가능한 기본토대를 마련한다. 그러나 심층적 차원에서 보면 다른 문제점을 지니게 된다. 꽃이라는 언어가 지니는 이미지를 하나의 색상으로 그려본다면, 중국과 한국 그리고 영미권의 공동체적 구성원은 서로 다른 색을 연상할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민족은 개나리꽃의 노란색이나 진달래꽃의 분홍색을 연상할 수 있을 것이다. 나머지 다른 민족은 자신이 속한 자연 환경적 경험의 틀 속에서 다른 색상을 그려 보게 될 것이다. 이는 각기 다른 언어를 지닌 민족간의 문화적 차이를 나타내는 것이며, 갓 민족의 문화적 특수성과 민족성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이 같은 사실을 통해 우리는 異文花間의 대화는 가능하나 결코 쉽지 않은 일임을 알게 된다. 각기 다른 언어의 세계와 이를 통한 문화규준은 서로 다른 문화 전통을 만들어내고 이는 결국 이문화간 문화차이가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02.世界化 속에 文化差異
 오늘날 우리는  ‘세계화’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세계화가 각 이민족간의 문화차이를 없애지는 못한다. 20세기 자본주의와 사회주의간의 이념적 대립의 구도를 넘어선 오늘날 21세기 세계화의 일로 속에서도, 우리는 민족 간의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음을 보고 있다. 따라서 민족적, 문화적 차이성의 존재는 세계화의 과정 속에서도 분명한 하나의 축을 이루고 있다.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로 규정되고 있다. 지난 20세기의 모더니즘이 획일화된 세계화를 꿈꾸었다면, 오늘날 21세기는 문화적 다원주의로 채워진 세계화를 기대한다. 21세기 세계화 속의 경쟁은 문화차이의 존재를 전제로, 민족문화의 고유성과 이를 통한 차별화를 시도함으로써 경쟁력을 제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각 국은 민족의 고유한 문화와 전통을 바탕으로 상품개발과 이를 통한 문화산업진흥이 국가경쟁력 강화의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우리가 오늘날 공예문화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게 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공예문화는 문화차이의 존재를 가장 분명히 그리고 지속적으로 담아내어 온 문화영역이기 때문이다.

03.공예문화산업의 정의
공예는 ‘생활에 필요한 도구를 제작하는 제반 기술의 영역 및 방법’으로 정의되며, 수공
기술의 영역에 속한다. 공예산업은 이 같은 수공 기술의 영역을 산업화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산업화란 ‘재화를 대량생산하기 위해 에너지와 기계를 사용하는
것’을 뜻한다. 이점에서 사실상 ‘공예산업’이라는 용어는 개념적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  서로 이질적인 기술의 영역이 합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예를 원형적인 문화의 형태로 보고 이를 상품화시키기 위한 기계생산의 도입은 현 시대적 상황에서 불가피하며, 따라서 공예산업은 공예문화와 관련한 수공생산과 기계생산 모두의 영역을 포괄하는 것으로 간주되어야 한다.
오늘날 공예산업은 정확히 공예문화산업으로 지칭된다. 1922년 문화산업에 대한 개념이 제정되고, 2002년 1월 전문 개정된 ‘문화산업진흥기본법’ 제 2조 1항에서 문화산업의 범위를 정하는 가운데, 공예산업을 공예문화관광상품과 관련된 산업부문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문화산업은 “문화상품의 개발. 제작. 유통. 소비 등과 이와 관련된 서비스를 행하는 사업”으로 정의되고 있으며, 따라서 공예문화산업은 공예산업과 관련된 문화 상품의 개발. 제작. 유통. 소비 등과 이와 관련된 서비스를 행하는 사업’을 의미한다.

04.공예문화산업의 특성
공예문화 산업의 특성¹ 은 다음과 같다.

*공예문화산업은 예술적, 산업적, 문화적 특징을 고루 갖춘 복합형 산업

공예는 기본적으로 수공제작기술의 영역에 속하며, 따라서 제품의 계획단계(디자인 단계)와 제작단계에 이르는 노동의 전 과정이 개인으로부터 구현될 수 있다. 즉 공예제작 행위를 통해 문?岵?자아의 실현이 가능하다. 이는 오늘날 현대산업사회의 노동형태가 지극히 기능화 되고 분절화 됨으로써 인간성을 상실하고 있는 점에서 대비되면, 상대적으로 문화적, 예술적 특징을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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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공예문화 산업의 특성은 ‘2004년 국내 공예문화관광상품 제작. 유통 실태조사(한국공예문화 진흥원)’를 참조하였으며, 각 항목에 대한 부연 설명은 필자가 기술한 것이다.

*산업디자인의 모태가 되는 산업

산업디자인은 오늘날 우리의 주류문화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디자인제품의 제작단계에서의 모든 Prototype제작은 기본적으로 수공기술 즉 공예에 바탕을 두고 있다. 따라서 공예는 곧 산업디자인 발전에 근간이 된다. 공예문화가 튼튼한 바탕을 이루지 않고 산업디자인이 발전하기는 어려운 것은 이 때문이다. 가까이 일본이 산업디자인이 발달한 나라이지만 동시에 공예문화의 뿌리가 깊게 내려진 나라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전통적 문화와 민족 고유성을 표현하는 예술성이 가미된 공예품을 생산하는 정체성 높은 산업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공예산업은 오랜 역사를 지닌 만큼 그 민족의 고유한 문화적 특징을 담아내고 있으며, 따라서 문화적 정체성을 지니고 있다. 이것은 또한 21세기 문화경쟁의 시대에서 국가의 경쟁력을 제고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밖에 없다.

*현대인의 소득 수준 및 문화생활에 비례하여 수요가 급증하는 산업

소득 수준이 올라 갈수록 인간의 문화적 삶에 대한 욕구는 증대하게 된다. 공예는 이러한 욕구 즉, 문화적 자아실현의 기회를 제공한다. 따라서 소득수준의 향상에 비례하여, 앞으로 공예산업분야의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본다. 그것은 마치 자동차의 보급이 늘었다고 해서 사람들이 걷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것과 같은 현상이다.

* 대표적인 관광 기념품, 국가를 상징하는 기념품으로서 유망한 산업

문화 정체성을 지닌 공예문화관광 상품은 관광상품과 연계성이 높은 상품이며, 관광산업 진흥의 주요 수단으로 관광부서에서 공예문화산업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

* 산업적, 사회적, 생활적, 레저, 관광적 산업을 부양하는 기반 산업

현재 주 5일제 근무제가 일반화되어 가고 있는 추세이다. 근무일수의 단축으로 인해 여가 생활이 증대하게 되고, 이에 따른 국내 관광산업의 활성화가 예상 된다.²
특히 문화체험을 통해 자아실현의 기회를 갖고자 하는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공예문화체험은 이와 관련한 사업을 부양하는데 있어 기반이 된다. 또한 오늘날 Wellbeing 시대의 구현은 산업제품의 생산과 소비단계에 자연친화적 요소를 반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자연친화적 요소는 공예문화의 주요한 특징이며, 따라서 이와 관련한 산업을 부양하는데 있어서도 좋은 기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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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대한상공회의 조사 자료에 의하면, 2005년도 하반기 소비 트렌드 경향의 주요 키워드는 여가(65.5%).웰빙(62.2%), 자기만족(35.7%) 순으로 나타났다. / 한겨레 신문 2005년 7월 4일자 경제면 참조

05.공예문화산업의 문제점
 그러나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은 공예문화산업의 특징은 사회적 인식의 부족, 공예 산업환경의 열악한 구조, 그리고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 부족 등으로 제대로 발전되지 못하고 있다.
국내의 주요 국제행사의 개막식이나 홍보물에 보?반드시 전통문화나 전통공예에 관련한 콘텐츠를 활용하고 있는 경우가 흔하다. 반만년 역사의 전통을 자랑하는 구호 속에 신라 토기와 고려청자가 나오고 전통복식을 차려 입은 여인네의 자태는 의연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나타난다. 그러나 행사를 위해 일시적으로 공예라는 옷을 걸칠 뿐, 생활의식에 정착되어 나온 결과가 아니란 점에서 불행하고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박물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역사적 유물은 거의 공예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겐 공예관이 없다. 미술관, 서예관, 오페라하우스가 예술의 전당 마당을 다 채우고 나서도 정작 민족의 문화를 대표하는 공예전용 전시장 하나 없는 것이 우리의 실정이다.
각 분야마다 많은 연구소가 있지만, 공예문화를 연구하는 연구소가 하나 없는 것이 우리 공예문화의 현주소이다. 연구소가 없다는 것은 현재 전문연구 인력이 없거나 당분간 인력양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일 것이다. 머리 없이 사지만 돌아다니는 꼴이 아닐 수 없다.
공예산업의 활성화에 장애가 되고 있는 구조적 문제를 몇 가지 간추려 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생산업체의 영세성이다.
 전체 업체 수에서 84.6%가 개인의 영세한 기업체로서 제작과 판매를 겸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업체의 영세성은 체계적인 신상품 개발 및 판로개척, 그리고 기업화를 어렵게 한다. 2002년 공예문화산업 매출액 분포를 보면 5천 만원 미만의 업체가 54.6%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이다. 따라서 디자인 개발과 생산기술 개발을 위한 업체 간의 협력체제 구축과 또는 이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전문회사의 설립이 필요하며, 정부나 지자체 차원에서의 자금 지원 및 세제혜택 정책도 필요하다.
 
  둘째, 행정지원체제의 다원화에 따른 비효율적인 지원 문제이다.
 공예문화관광상품과 관련한 유사용어가 각 관련 지원 단체에 따라 기념품, 토산품, 공예품, 민예품, 특산품, 등으로 나뉘어 혼용되어 정의됨으로써 혼란을 가중시키듯, 문화관광부, 산업 자원부, 중소기업청 등의 지원 업무가 분산되어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공예문화산업에 관련 전반적인 지원 사업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중심전문 기관이 중앙정부나 지자체 차원에서 시급히 설립되어야 한다고 본다.
 
  셋째, 유통기반의 열악한 실정이다.
 앞서 설명하였듯이 제작을 겸한 영세한 유통업체가 대부분이며, 따라서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유통망 구축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전문 유통업체의 설립을 통해 브랜드화를 유도해야 하며, 유통활성화를 위한 지원정책사업이 정부나 지자체 차원에서 활발히 추진되어야 한다.
 
  넷째, 공예문화 산업의 육성을 위한 전문적 연구 집단의 부재이다.
 공예문화산업의 육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는 무엇보다 다양한 연구 사업이 지속적으로 펼쳐져야 한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에는 전문적인 공예 관련 연구소가 없다.
연구 사업을 펼 칠 수 있는 전문기구의 부재는 결국 연구실적의 효율적인 관리와 축적이 어려우며, 전문성을 약화 시킨다.

06.공예문화산업육성을 위한 방안
 공예문화산업육성을 위한 지원 단계는 먼저 정확한 업계(제조, 유통)의 실태조사가 이루어져야 하며, 이를 통해 지원정책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실질적으로 지원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것을 전체적으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전문기구의 설립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공예문화산업 육성을 위한 개별적인 정책방안을 제시하는 것 보다 중요한 것은 이 같은 중심전문기관의 설립이다.
공예문화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정책은 두 가지 차원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
 첫째, 공예의 문화적 가치의 차원과
 둘째, 공예의 산업적 가치의 차원이다.
 물론 공예문화산업의 육성 차원에서 공예의 문화적 가치와 산업적 가치의 문제가 별개가 아니다. 그러나 문화 사업에 관한 지원정책이 산업적 가치에만 편중된다면 예술문화가 지니는 사회적 기능으로서 인간의 정신적 삶을 고양시키는데 아무런 기회를 주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산업적 가치의 추구는 경제적 효과만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문화적 가치에만 집중된다면 공예산업 관련 경제활동이 저조하게 되고 공예산업기반의 약화로 이게 될 것이다. 상대적으로 문화가치의 추구는 무형적인 삶의 질적 가치를 높이는데 중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예문화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사업방안은 이 두 가지 모두를 포괄 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하면, 이를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전문기구 설립이 선행되어야 한다.
먼저 전문기구의 기능은 업계(제조, 유통)의 실태조사와 공예문화와 관련한 이론 정립및 공예문화산업지원을 위한 정책과 프로그램 개발의 추진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전문적인 연구능력을 지닌 집단(Think Tank)을 구성하고 있어야 한다. 정부지원금으로 인한 연구사업과 그것을 실행하는 주체는 그 때마다 있지만, 지속성의 부족으로 시너지 효과가 부족하며, 따라서 구체적인 현실성을 획득하기 위해선 공예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이론적 전문가 집단에 의한 연구가 필요하다.
다음으로 전문기구의 기능은 역시 공예문화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 사업 프로그램의 실행이다. 지원 사업은 크게 산업육성을 위한 자금지원사업, 디자인개발 및 마케팅 지원 사업, 공예산업인력의 경쟁력의 제고와 공예문화산업의 저 변화를 위한 교육 사업 등이 있다.
 이와 같은 지원 사업을 통해 공예상품의 고부가가치화, 공예상품의 다양화 및 양산체제 구축, 전통공예부분의 디자인 산업화를 통한 현대화, 지역특화 공예상품개발 지원과 공예상품의 국내외 진출을 지원할 수 있다.

07.전문기구의 설치방안
 공예문화산업육성을 통합 관리하기 위한 전문기관은 중앙정부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지자체 차원에서도 필요하다. 특히 문화의 중심지인 서울은 수도권을 포함하여 전국 공예문화산업 관련 업체 중 지역별로 서울 27.2%, 경기/인천 31.0%로 합계 58.2%가 편중되어 있는 곳이다. 따라서 지방 문화 산업육성 차원에서 공예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전문기구의 설치가 바람직하다고 본다.
 서울은 대표적인 문화재와 더불어 박물관과 미술관, 그리고 유통망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다. 인사동은 그 대표적인 예이다. 따라서 공예문화관광상품이 산업적으로 활성화 될 수 있는 인프라가 전국 그 어느 곳 보다도 잘 구축되어 있는 곳이다. 공예 관련 단체만 해도 한국공예문화진흥원, 한국공예가협회를 포함하여 8개가 있으며, 공예관련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대학교육기관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밀집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공예문화관광상품 업체의 지역별 매출 동향에서도 서울이 1억 이상 매출액 규모가 47.7%로 전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따라서 이를 통합관리 지원할 수 있는 전문기구를 서울에 설치한다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내 공예문화산업육성은 물론이고 지방의 공예산업 육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사료된다.
 현재 서울에는 서울산업지원센터, 인쇄센터 등이 있다. 문화중심의 도시 서울에 공예산업지원센터(가칭)를 설치한다는 것은 지극히 고무적인 것이며, 서울시의 문화적 위상을 높이고 국가적 차원에서의 공예문화산업 육성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사료된다.
공예산업지원센터의 기본방향과 운영방안 그리고 추진사업은 다음과 같다.

08. 기본방향 및 운영방안

*기본방향
-센터의 독립적인 시설보유 및 기존 시설 활용
-HI-Seoul 브랜드 연계. 서울지역 특화상품 개발 지원
-업계, 학계, 유관기관 등이 참여하는 운영위원회 구성
*시설설치
-공예관련단체(연합회)사무실
-공예품 상설 전시장
-공예벤처기업 창업 보육실
-교육실
-회의실
-지원 사업 관련 사무실
-자료실
*운영:
-위원회 구성 (업계, 학계, 유관기관, 단체 등 전문가 참여)
-지원 사업팀 (마케팅, 디자인개발 등)은 상시지원체제(콜센터)로 구성 운영

09. 추진사업
*연구사업
-공예산업 실태 조사
-공예문화고나련 이론 정립
-공예산업 지원정책 및 프로그램 개발
-공예산업 저변화를 위한 출판사업
*제품개발 지원 사업
-공예상품 디자인 개발 지원(상시지원체제, 네트윅, 콜 시스템)
-서울특화상품 발굴 및 육성(Hi-Seoul 브랜드 활용)
*마케팅 지원 사업
-국내외 판로 개척 지원
-공예상설 전시장 운영
-현장형 마케팅 지도사업(상시지원체제, 네트윅, 콜 시스템)
-전시회
*교육지원사업
-단기 교육강좌 개설(재교육, 관련 전문교육기관과 공동추진)
-공예문화 저변화를 위한 공예체험교실운영

10. 결론
 우리는 오랜 문화적 역사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그 기나긴 역사를 통해 만들어 진 문화유산물의 대부분이 공예품이라는 점을 모르는 이가 없다. 그만큼 우리는 훌륭한 공예문화의 역사를 갖고 있다. 그러나 오늘의 공예문화에 대한 현실을 얘기한다면 안타까운 심정을 감출 수 없다.
현재 공예문화산업과 관련한 제작업체의 설립비율은 2000년도 이후 점차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축적된 기술전수의 어려움과 한편으로 문화전승의 단절로 이어지기도 한다. 과거 외세에 의한 문화단절이 아닌, 내부적인 기반와해를 통해 얻어진 결과인 셈이다. 업종 소재별 2004년 매출전망을 보면 유리/석공예를 제외한 모든 부분이 ‘감소 한다’는 부정적 전망을 내 놓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와 있다.
 오늘날 공예산업계의 현황을 보면 과거의 빛나는 우리의 공예문화와는 대조적으로 빛바랜 박제를 연상케 한다. 공예산업계의 박제화를 피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먼저 공예인들 스스로의 자구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마을을 세울 때 집을 다 짓고 난 후에 길을 내지 않듯이, 지금 공예산업계에 필요한 것은 먼저 길을 내는 일이다. 집을 짓는 일은 공예인들 스스로의 몫이지만 길을 내는 일에는 정부나 지자체의 협조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같은 일을 보다 지속적으로 그리고 전문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전문기구가 그 언제보다 필요한 때이다. 그 같은 기구를 통해 공예문화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예산확보와 이를 공예인들과 함께 협력하고 실천할 수 있는 실질적 주체를 갖게 되는 것이다.
 오늘날 21세기는 문화경쟁의 시대이다. 공예문화산업은 이 같은 경쟁의 시대에 중심에 서 있어야 한다. 그것은 공예문화가 우리의 문화적 정체성을 대표하며, 미래지향적인 문화의 대안적 요소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예문화산업을 활성화 시키고 이를 통해 21세기의 국가경쟁력강화에 기여해야 하며, 국민의 문화적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역할을 다해야 한다.
 이 문제와 관련해 정부는 특별한 관심과 장기적인 안목에서 지속적인 지원이 요청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지자체 차원에서 서울시는 그 역할이 더욱 기대된다. 그것은 서울이 우리나라의 중심도시이며, 문화와 산업 육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 가장 용이하기 때문이다. 또한 중심도시로서 공예문화산업에 대한 지원은 전국적인 차원에서 시너지 효과를 나타낼 것이며, 이는 서울시가 문자 그대로 문화 중심의 도시로 발전하는데 있어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