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기계화, 산업화된 물질 문명은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를 분리시켜 비물질적인 인간으로서의 위치로 소외를 가져오게 하였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예술은 우리에게 인간성 재발견의 요구를 부각시켰고, 그에 따라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새롭게 조명해야 할 위치에 놓이게 되였다. 그러므로 본인은 물질 문명사회의 산물인 인간소회 현상을 극복하고 서로가 함께 공유함을 추구하고자 하는 차원에서 인간과 자연관계의 친밀하고 회귀의 의미를 담는 '흙'이라는 매체를 통해 이상적인 도자 예술의 형태로 조형화 하였다.
본 논문에서는 전반적인 현대 미술의 표현 기법으로 일관하게 새로운 조형형식을 싹트게 한 앗쌍블라쥬를 중심으로 연구하였다. 앗쌍블라쥬라는 조형적 기법은 실용적이라는 고정 관념을 탈피하여 표현의 영역을 폭 넓게 전환시키는 계기가 되였으며, 이것은 이후에 전개되는 미술양식들의 적절한 표현 수단을 통해 현대 공예에 밀착되어 변모된 물체 개념에 대한 것이었다.
본인 작품의 조형 언어인 앗쌍블라쥬를 구심점으로 역사적, 사조적 고찰을 통해 현대 미술과의 상관 관계를 밝힘으로써 현대 미술의 전반적인 흐름을 이해하고자 하였으며, 동시에 현대 도예에서 앗쌍블라쥬의 정체를 찾음으로써 본인 작품의 조형 언어로서 도입하게 된 의의를 설명하였다.
인간성과 자연성의 회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내면에 잠재해 있는 주관적 감성 즉, 내적 필연성을 표현하기 위해 이미지 형상을 조형적 요소인 선, 면, 원형과 색채를 기본으로 한 상징적 언어로 은유화 하고자 하였다.
제작 과정에서는 도예의 재료와 기법을 통해 시각적 요소들의 통일성을 유지하면서 나의 경험을 토대로 인간과 자연의 조화 이미지를 직관에의 하여 전달하고자 하였다. 서로가 함께 할 수 있는 이상적인 이념을 추구 하고자 하는 내적 필연성을 토대로 하여 기하학적 형태와 반원형태를 구조화된 집합의 형식으로 작품에 특별한 공간을 부여함으로써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재설정 하였다.
점토가 가지는 정신성과 물성과의 연관연구를 토대로 한 앗쌍블라쥬의 추상성이 본인에게 주는 의미를 찾고자 하는 반성의 과정에서 '정신적 균열의 회복을 위한 내재적 음화의 집적의 표출'로 압축하게 되었다. 이것은 무한 친화적 융합의 힘을 가진 점토라는 재료에 대한 재인식을 바탕으로 한 것이며, 또 다른 새로운 표현 가능성의 발견을 통해 발전적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