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적 사고의 공예 

서양의 경우는 동양의 공예라는 뜻을 가진 말 중에서 가장 오래 된 것은 영어의 art, 불어의 art, 독일어의 kunst가 있다. 이것은 당나라의 공예에 해당된다.1800년경 영인의 미술(art)을 순수미술(fine art)과 응용미술(applied art)이라는 두 가지 말로 표현했다. 여기에 나타나는 응용미술은 오늘날의 공예에 해당된다. 그러나 이 말은 미술이 주(主)요, 공예는 미술에서 출발하는 응용이라는 것으로, 그의 독립성이 부정되었다.
응용미술이라는 말과 전후해서 생긴 것으로 장식미술(decorative art)이라는 말이 생겼다. 이 말의 뜻은 영국인뿐만 아니라 프랑스인 이나 독일인에게도 공통되는데 art decoratif, 또는 kunst und dekoration이라는 말이 지금도 이들 나라에 사용되고 있다.
이 말도 결과적으로 공예(工藝)를 뜻하는 것이지만 장식 즉,Decoration이나 Ornament 라는 말의 개념은 공예의 순수성에서는 반드시 배척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응용미술과 같이 순수한 입장에서는 사용 되어서는 안된다.

그러나 공예라는 존재는 순수 미술과는 다르게 변화하였고, 결과적으로 이들 현상을 정확하게 나타내는 말이 요구되었다. 이 요구에 따라 생긴 것이 'arts and crafts'라는 말이다. 이것은 1888년 영국의 공예 작가 모리스(William Morris), 샌더(Cobten Sanderson)등이 만든 공예집단(The Arts and Exhibition Society)의 명칭에서 비롯한다. 영국인이 말하는 Crafts란 손재주를 가리키는 것으로서, 직공의 익숙한 손의 기술과 참다운 예술성을 뜻하는 아트(art)가 합쳐져 생긴 공예의 뜻은 오늘날의 현대공예에 가깝다. 그리고 동시에 모리스가 부르짖은 수공예의 뜻도 포함되어있다.

독일 사람은 영국의 Crafts와 같은 뜻을가진 kraft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으나 공예는 Kunst und Kraft라고 않고, Kunstgewerbes라는 말을 쓴다. 이 의미는 완전히 공예라는 뜻이다.

출처: "공예개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