Ⅷ.녹자와 청자비교

1 화원녹자와 9Ｃ기 강진청자와 비교

강진은 500여년 동안 청자를 생산 했다. 모두 188여기의 가마터가 있는데, 시대별로 9Ｃ∼10Ｃ경이 4기,10Ｃ이후가 47기,11Ｃ이후가 120여기,12Ｃ경이 2기, 13Ｃ이후 5기, 14Ｃ이후 6기로 분류할 수 있다. 10Ｃ이후에 1차 집단화 됐으며, 11Ｃ이후에는 2차로 대규모화 되었다는 것을 알수있다.화원 녹자도요지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볼 때, 9Ｃ초중반기 발생하여 10Ｃ초경 소멸된 것으로 여겨지는데, 10Ｃ경부터 강진청자 1차 집단화와 깊은 관련을 짐작할 수 있다.

강진 9Ｃ∼10,11Ｃ기 가마로 판명된 4기는 용운리 9호, 63호, 삼흥리 2,3호 이다. 이들은 바닷가에서 6㎞정도 떨어진 산골짜기에 있다. 이들과 비교해보면 화원 녹자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화원녹자와 강진 9Ｃ청자 공통점

Ⅰ,Ⅱ단계 유형이 공존, 연록색,회록색,황회록색등으로 녹색계통의 자기라는 점,햇무리굽의 지름이 6㎝내외로 크고 두께가 12㎜내외로 두껍다는 것과 찻잔 안쪽에 원각이 없이 완만한 중국식인것과 원각 있는 한국식이 같이 생산 된점,또 기벽이 얇다. 표현문양이 수직누름문을 사용한 꽂모양의 접시외에는 문양이 발견되지 않는점, 10Ｃ초경까지 생산양식인 갑발받침의 사용,10Ｃ경까지 나타나는 갑발에 음각 기호사용, 점토로 만든 얇은 갑발 존재,경기 시흥과 같은 벽돌가마아니라 흙가마라는 점, 경사진 도침으로 보아 자연지형에 지붕만 만든 오름가마라는 점,생산기종이 생활식기(발,접시,광구병,항아리)주종을 이루며 전접시(측사면이 한 번 꺽임)의 생산, 10Ｃ초까지 방식인 백색 내화토 비짐눈, 경질토기 생산,그릇끝이 말린 접시에 옥연기법 사용등, 많은 부분에서 유사성을 찾아 볼수 있다. 이런 양상들은 우리나라 청자발생기의 모습이며,고흥의 운대리 3기 가마의 양상과 유사하다, 그러나 이런 양상은 강진의 10Ｃ경 가마 50여기에서 서서히 바뀌여, 11Ｃ경 120여기 대규모 집단 가마에서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화된다.

화원녹자와 강진 9Ｃ청자 차이점

강진이 전반적으로 발전되어 고급화되었다. 굽는법을보면, 화원에서는 주로 찻잔만 갑발(하나씩 넣어 구울 때 사용하는 용기)사용하여 구웠으나,강진은 발, 접시에서도 갑발의 사용이 많아졌다. 흑유자의 생산은 당에서 9Ｃ이전,영암구림 토기요에서도 9Ｃ이전 녹자보다 먼저 발생했다. 화원에서는 모든 가마에서 흑유가 대량 생산되나, 강진청자를 연구한 일본인 요시오카씨는 9Ｃ기 가마에서 발견치 못했다고 했으며, 92년 지표조사시는 9Ｃ 4기의 수집편 300여 개중에서 1개의 흑유편만 발견이 된 것으로 보아 흑유자의 생산이 없었거나,극소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고형식인 흑유자의 생산정도로 보아 화원이 빠를 가능성이 높다. 꽃모양 접시의 수직 누름문이 화원은 10곳 이나 강진에서는 20곳인 것도 있다.(고흥 초기 청자도 10곳).토기양식인 편병,편항아리가 화원에서는 대량생산되나, 강진에서는 그렇치 않다. 해무리 찻잔 굽의 지름이 6.3㎝에 두께가 1.7㎝인 것은 9Ｃ당의 찻잔양식인데,화원에서는 생산되나 강진에서는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화원이 보다 빠를 가능성이 있다. 화원에서는 끝이 말린 당대 기형 옥연 항아리,주둥아리가 토기식으로 바라진 항아리등이 고형식으로 생산된점도 주목할 만하다.

화원녹자와 강진 9Ｃ가마는 많은 공통점이 있고,약간의 차이점에서는 화원녹자가 빠를 가능성이 있다는 점들을 엿 볼수 있다. 10초경 화원녹자는 강진으로 일부 이동되면서(강진 50여기 증가) 소멸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2 산이 녹(청)자와 강진 11,2세기 청자와 비교

산이 녹자는 11,12Ｃ라는 것이 기존의 주장이다. 동일시대 강진청자와 일반적 특성을 비교를 해 보면 기존 주장의 오류를 발견할 수 있다.

3 청자의 변천 단계 유형과 녹자

해강 도자 미술관 주관으로 92년 지표 조사후 발간한 보고서에서 강진청자의 변천 유형을 여섯단계로 분류하였다.

비교하는 것은 절대적인 것은 아니나 녹자의 위상을 이해하는데는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Ⅰ 단계유형: 아가리가 바라진 발, 접지면이 1㎝이상이고 내저곡면형 햇무리굽, 굽이 넓고 바라진 굽, 당대 기형인 옥연 접시, 꽃모양 접시, 광구병, 편병, 작은 항아리의 존재, 유약이 얇다. 백색내화토 4-5개소이고, 포개구이와 갑발구이로 생산, 점토로 만든 얇은 갑발과 갑발받침 존재등의 양식으로 9세기경 이다(절대 편년 아님).

Ⅱ 단계유형:발 측사면의 선각이 원각으로 변화, 햇무리 굽이 좁아져 한국식으로 전환, 구형 유병등장, 전접시 등장,발에 수직누름문, 반양각의 환조 연판문,세선 음각 국당 초문,백색 내화토 비짐눈4-5개,대부분 갑발구이,차돌박이 규석 받침 등장, 사질의 갑발등장, 표시갑발 많음,사질 갑발받침,경사진 도침등으로 10세기 무렵이다.

Ⅲ 단계유형: 굵고 거친 굽에서 V자형굽으로 변화,새로운 고려 매병 출현,바라진 접시 소멸,도범이용하여 접시,완, 대접에도 문양 표현,태선 연판문등장,백퇴화문,철화기법등장, 아가리끝을 6개소를 도려낸 꽃모양 접시 생산,상감 등장,규석받침과 옅은 황갈색의 거친 내화토 비짐눈,갑발 받침과 표시 갑발 소멸,장고형 도침사용등은 11세기 무렵이다.

Ⅳ 단계유형:발이 완전히 사라지고 대접과 찻잔이 중심, 육각 접시등장, V형굽에서 U형굽으로 변화되고 정성들여 깎는다.흑유자,철화,청자등장,내면에 상감기법 외면에는 음각한다. 양각기법이 세밀해 진다. 면깎기 등장. 차돌박이 개떡 이용한 규석받침 .흑색 사질이 섞인 내화토 비짐눈등은 12Ｃ 무렵이다.

Ⅴ 단계유형:음식기의 내외면에 상감, U자형 굽에서 V자형굽으로 변하고 굽이 높아짐, 두드려서 병,항아리를 만듦, 대형기물에 회화풍 시문, 대부분 큰 규석 받침, 대형기물은 사립내화토 받침.두꺼운 갑발 사용등은 13Ｃ 무렵.

Ⅵ 단계유형:기종이 단순해지고 음식기가 대부분 차지하고 조질화 된다.아가리가 바라지는 발이 처음 등장.유약사용이 조잡해 진다. 상감이 주 표현 기법이고 50%정도가 문양이 없다. 규석 받침이 소멸하고 사립 백색 내화토 비짐눈과 적갈색 점토 비짐눈,흑색 점토 비짐눈 사용, 갑발이 소멸 된다. 이는 14세기 이후 모습이다.

4 강진청자의 변천모습과 녹자 비교

화원 녹자는 강진 청자 6단계 변천 유형에서 일반적으로Ⅰ단계에서, Ⅱ단계 초기까지 해당된다고 생각된다. 강진에서는 Ⅱ단계 말기에 음각 국당초문이 시문되고, 규석받침이 사용되나 화원은 문양이 없고 규석 받침이 발견되지 않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따라서 상한시기는 강진 9Ｃ기 보다 조금 앞선 시기에서 하한시기는 10Ｃ초로 볼 수 있겠다. 자세한 근거는 다른 내용 참조하면 이해가 가리라 생각된다.

산이 녹자는 Ⅰ∼Ⅳ단계까지 다양한 유형에 걸쳐 있다.

Ⅰ,Ⅱ단계: 시종일관 백색 내화토 비짐눈,포개구이,유색과 유태 바탕흙,굽모양 ,해무리굽(Ⅱ유형), 구형 유병의 존재,화형존재,바라진 접시,편병존재,토기와 도기생산, 광구병과 표시갑발 존재, 미상의 독립문형 존재, 갑발 받침 사용, 발 유형, 경사진 도침 등은 강진의 9C,10C,경의 모습이 대부분이다.

Ⅲ단계 :표현 문양 (철화,백퇴화문)과 평저굽 생산

Ⅳ단계 :흑유자,철채 청자등장. 산이 녹자에서 보이는 Ⅲ,Ⅳ단계의 양식은 대부분 당나라에서는 9Ｃ전에 유행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흑유자,갈색유자,평굽, 굽부근 유약처리 않은것,철화등이 그것이다. 흑유를 자세히 살펴보면 강진에서는 12Ｃ경에 등장하나 당은 9Ｃ, 영암 구림리와 화원 녹자와 고흥 운대리 초기청자 발생기 9Ｃ기에 이미 발달했던 자기이다. 산이 녹자도 흑유자,갈색유자가 대량생산이 되고, 또 4면이 편평한 토기와 조질도기의 대량생산은 강진 11Ｃ에서 볼수 없는 고형식으로 특이한 모습이나, 이런 고형식과 대다수Ⅰ,Ⅱ형식은 무시되어 있다. 몇가지 초보적인 표현기법을 고급의 강진시기에 비견하여 시기를 11,12C로 보는 각도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된다.

5. 가마터수의 변화와 산이 도요지

이천의 해강 도자 미술관 최건 학예실장은 9C ∼ 15C 경까지의 도자사를 5단계로 구분하고, 지금까지 밝혀진 가마터 수를 시대별로 구분 제시하고 있어, 그 변화를 통하여 녹자의 건설시기와 문제점을 분석해 본다.

빠진 지역(해남군의 화원면, 황산면, 북일면과 영암군의 학산면등), 조사 연구가 미진 된 곳이 있고, 중장비에 훼손되기 전 1910년대부터 수 십번 조사된 강진 지역은 비교적 정확한 것으로 볼수 있으나, 근자에 들어와 조사된 지역은 중장비가 일반화된 70년대 이후 개간사업등으로 소멸되어 집계된 가마수가 줄어들었을 것이다. 또한 그 동안의 조사연구는 수도권 중심으로 이루어진 관계로 그 외 지역은 그나마 조사, 연구도 대단히 미약하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기존 조사된 가마터 숫자로 정확한 판단은 곤란하다고 보나 어느 정도 참고는 된다고 생각되어 살펴 보기로 한다.

1.발생기 (9∼10C 후기): 150년간 12지역에 75개소 - 강진 49개(9Ｃ것은 강진에 4개소, 고흥에 3개소등 남북한 도합 20기내임, 화원은 제외됨 )

2.세련기 (11∼11C후기): 75년에 318개소(해남 산이 녹(청)자 1차 지표조사 결과 104개 포함, 강진 136개소,부안 43개소등)

3.절정기, 성행기 (11말∼13말): 200년간 49개소 - 강진 41기, 부안 8기가 모두임

4.쇠퇴기(13말∼14Ｃ후기):70년간 43개소(강진 만)

5. 확산기 (14말 ∼ 15Ｃ전기): 17지역 20개소

가마터수를 존속기간(년)로 나누어 보면

◈발생기 : 0.5 ◈세련기 : 4.25 ◈절정기 : 0.25 ◈ 쇠퇴기 : 0.6 으로 나타난다.

경제의 기본원리 중 하나, 공급량은 수요량에 따라 변화된다. 생활용기가 대부분인 청자기도 마찬가지다. 그릇의 공급량은 인구수에 따라 결정이 된다. 인구수는 자연현상으로 본다면 갑자기 몇 배씩 증감되지 않는다. 가마터의 숫자도 인구변화에 맞추어 적당한 기수가 존재해야 타당하다.

그러나 11C 에 들어와 청자가마터수가 연대를 기준으로 볼 때 갑자기 8배가 넘게 증가되었다는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되나, 어딘가에 문제가 내포되어 있다고 생각된다. 가마의 크기, 생산량을 무시하고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문제가 있을 수 있으나 너무나 큰 변화가 되었다는 점은 분명 타당성이 부족하다. 분류가 잘못되었을 가능성, 강진가마터를 기준으로 하여 분류가 오류일 가능성, 미 조사지역의 존재도 감안 해야한다.

필자는 산이 녹(청)자 가마터 104개의 분류가 잘못되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된다. 인구의 변화가 크게 없다면, 영암의 대규모(50여기 이상) 도기 가마터규모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 규모는 시대별로 상시 존재해야한다. 인구의 증가 없이는 수요에 따른 공급도일정해야 한다. 즉 인구수와 가마터수는 특수한 사정이 없는한 어느정도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해남 산이 녹(청)자 104기가 발생기로 분류되면 균형이 어느 정도 맞아 진다. 수요와 공급으로 살펴보아도 산이 녹자는 11Ｃ이전에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화원 도요지는 10Ｃ후반 강진에서 50여기 증가전 소멸되고, 산이녹(청)자는 강진에서 11전기(140여기) 부안(43기 ) 증가 되기전 10Ｃ말 소멸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고, 산이면 가마터의 수도 200여기로 볼 수 있는 근거로 볼 수 있겠다.

6.11Ｃ이후 왜 강진과 부안으로 도요지가 집중됐나?

성종 이후 중앙집권체제 확립에 따라 지방호족세력이 약화되어 호족에 의하여 운영되었던 지방소규모 도요지가 소멸되고,왜 중앙정부에 의하여 개성과 멀리 떨어진 강진과 부안으로 집중되었는가? 태토와 해상교통, 화목은 경기도도 조건은 우수하다. 이유는 전혀 다른 곳에 있를 가능성이 있다. 왜 경기, 충청, 황해도에 있었던 호족들의 소규모 관요만 소멸되었나? 하는점에 주목하여야한다.왕건의 후삼국통일은 지방호족연맹 결과였다. 지방호족세력 즉 경기도의 광주호족인 왕규,충청의 호족인 충주유씨,청주김씨들등, 황해도의 왕승등 세력은 왕비를 다수 배출하고 이를 이용하여, 왕권까지도 위협하며 10Ｃ말까지 맹위를 떨쳤으나, 10Ｃ말 광종,경종부터 호족세력을 약화정책을 실시한 결과 11전반기부터 중앙집권체제의 확립과 더불어 지방호족은 매우 약화된다. 이들이 있는 지역에 집단도요지가 건설된다면 도요지 후원을 업고 또 득세할 염려가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12Ｃ강진청자 전성기에 강진과 장흥(왕비 배출등)세력이 급성장되는 것을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왕은 기존호족과 상관없는 지역 즉 강진과 부안에 집중시켰을 가능성도 있다고 여겨진다.

7. 산이녹자 왜곡 가능성 높다

해남과 강진은 가까운 인접지역이다.따라서 기술교류가 활발히 일어 날 수 있는 자연적 여건을 수반하고 있다. 그러나 앞표와 같이 두지역의 생산품 양식은 거의 모든 부분에서 다름을 알 수 있다. 동일지역, 동일시대 도요지라면 생산품은 질적으로 다르더라도 생산방식,기술적인면은 공통분모가 존재해야 한다고 본다. 하나 그렇치 못하다. 이는 뭘 의미 할까? 산이 녹자의 철화기법이 당나라의 8,9Ｃ장사동관요와 유사하고,일본의 고록관 녹자와 유사하고, 신라말 유적지인 안압지,황룡사,완도 법화사,장도 등과 신라 고찰 출토에서만 출토된다는 점, 마산장촌리 연뱅이골 절터에서는 11Ｃ의 고려 음각편이 출토되는데 기존의 주장대로라면 산이녹자도 출토되어야 하나 출토 되지 않는점,10Ｃ초까지 제작기법인 백색내화토 비짐눈 받침 법만 시종일관 사용, 10Ｃ까지 사용된 갑발 받침과 갑발 기호 표시 존재,화형

존재, 한국식 해무리굽 존재,여러곳에서 화원녹자와 동시출토등을 유의하여 볼 때, 상한선은 화원보다 약간늦은 9Ｃ전반기로, 하한선은 영암(산이면 주군)의 세력이 약화되는 시기(1018년) 와 강진 11Ｃ 120여기 증가 직전인 10Ｃ후반경으로 여겨진다.

산이면 모든 가마 활동시기를 가마터별로 고찰하지 않고 모든 가마터를 한 묶음으로 보았던 기존의 연구 접근방법은 달리 해야한다.

산이 녹(청)자도요지 86년 1차 지표조사시 각 가마터 출토편들의 분석이 되어 있었더라면 결과가 달라졌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99년의 화원녹자도요지 지표조사 이번만은 제대로 이루어져 새로운 문화창출에 이바지 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