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고도자연구가이고, 시노야끼(志野燒)의 인간문화재였던 故아라카와(荒川豊藏)씨의 작품이다. 현재 미노(美濃)도자박물관에서 영구보존하고 있는 다완이다.

작품의 크기는 높이 9.5센치, 폭 13.5센치로서 통칭으로는 志野一文字茶碗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一文字라는 것은 다완의 중심부분에 철유 엄밀히 말한다면 철화가 되겠지만, 이것이 테를 두르며 한일자를 형성하고 있어서 붙여진 이름으로 흔히 있는 다완의 장식기법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의 시노도자의 특징은 역시 이 작품을 만든 아라카와씨가 시노도자의 발생이 그동안 세토지역이었다는 학설에서 직접 본인의 손으로 미노지역에서 발굴함에 따라 시노도자의 수수꺽기를 올바로 세운 만큼, 가장 잘 古시노도자의 맛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다. 즉 여기저기 불규칙하게 불그스레하게(흙색깔로 보이는 부분) 불에 구워진 듯한 불색을 노정시킨점과 따뜻하고 밝으면서도 어딘가 부드럽고 포근하게 감싸쥐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백탁유에 의한 소성 등 하나 나무랄데 없다.

일본다도계에서 부동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라쿠다완의 형태가 자신만의 독특한 작풍으로 승화시킨 점은 물론이거니와 입언저리에도 오악(五岳; 입이 닿는 부분을 모두 다섯 개의 굴곡으로 만든 것)을 내어 작가 자신이 다도에 많이 심취한 다인의 입장에서 만들어 졌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는 것 같다. 이렇듯 우리 작가 들에게도 바라고 싶은 것은 도예가든 도공이든 그 명함은 상관없이 얼마나 자신이 적어도 생활공간에서 사용되는 것이던 작품이던간에 근접하게 심취한 상태에서 작품을 만들어 내는가에 달려있다고 하는 점은 명심하였으면 하는 점이다. 전차를 우려보지 않은 사람이 전차에서 절수가 되는지, 차찌꺼기가 얼마나 미세한 구멍을 통해 찻잔에 따라지는 지 등도 포함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