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내음에서도 직부유니 녹유라 해야한다는 등 논란이 많았고, 우리나라 어느곳에서도 오리베라 불리는 양식에 관해 여과없이 모두 그대로 소개되고 또 알고 있는 이들이 많다.

우선 이에 대한 내용을 살펴 보기에 앞서서 일본에서 통설로 되어 있는 미노産 오리베도자 또는 오리베고노미(오리베라는 사람이 애호한 형태나 색감을 뜻함)라는 것에 대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이 분류되고 정의된다.

오리베도자(織部燒)는 일본의 전국시대(우리로 말하면 임진왜란 전후기)에 활동한 지금의 기후현의 옛 지명인 미노국(美濃國) 영주였던 후루타오리베(古田織部;1544-1615)가 천리휴의 사후에 제일인자로 다도계에 떠오르며 장군가의 다도사범격의 역할을 수행한데서 유래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 후루타가 센리큐가 상인이자 속인출신이었다는 데 대비하여 정통무사출신으로서 새로운 미학을 창출하고, 새로운 무사도에 걸맞는 다도를 창출토록 명받았다는 등에 의한 전설을 남기며, 그 지방 뿐만이 아니라 일본전국의 도공들에 다도계에 걸맞는 다완등 도자제작에 지도함으로써 오리베취향이니 오리베도자니 하는 형식을 탄생시켰다고 한다. 아울러, 지금은 녹색유약을 오리베유라는 대명사로서 우리의 젊은 학생들까지도 일본제유약원료를 수입하는 지는 몰라도 사용하고 있는데 대해 심히 유감으로 생각하는 바이다.

참고로 우선 이 오리베도자 내지는 오리베취향의 형식에 분류되는 도자의 종류는 다음과 같이 분류된다.

o 아오오리베(靑織部): 그릇 일부에 녹유를 시유하고, 여백에 철화문을 더한 것으로 양적인 점에서 오리베를 대표하는 작품군을 말한다. 아울러 전체를 모두 녹유로 씌우거나 태반을 넘으면 소오리베(總織部)라 부른다.

o 쿠로오리베(黑織部); 녹유대신 흑유를 걸쳐 시유한 것.

o 에오리베(繪織部); 하얀 태토바탕에 철화만으로 문양이 그려진 것

o 시노오리베(志野織部); 시노와 오리베라는 형식의 중간적인 성격을 지닌 것

o 카라츠오리베(唐津織部); 에카라츠 즉 그림이 그려진 카라츠도자의 문양이나 작품에 나오는 부분이 오리베형식에서 나타난 것을 말함.

여기에 소개한 쿠로오리베다완은 지금 기후현 美濃陶史料館에서 소장하고 있는 것인데 오리베로 불리는 것중에서는 가장 오래된 연대에 해당하는 것 중의 하나이다.

우선 나의 연구결과를 간단히 집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이러한 형식은 오리베라 부르면 안되며, 정확히 표현한다면 구연부를 접은 것이라 하여야 하며, 굳이 줄여서 표현한다면 아예 지역명을 따서 미노다완이라 하던지, 변형다완이라 불러야 한다. 그 근거는 최초의 일본 에도시대 문서상에 등장하는 다완명은 오리베(織部)다완이 아닌 오리에(織へ)다완이라는 점이다. 그후 점차 일본말의 특성상 한자를 같다 붙이는 과정에서 에도 중기 이후가 되어야 오리베라 지칭하게 되는 것이다. 나의 연구로는 이것은 오리에 즉 에리라는 입주변 언저리를 오리(접은) 것 이라는 뜻으로 한 것이 나중에 미노지역 생산으로 오리베를 연상시켜 와전된 것이라고 보는 점이다.

둘째, 오리베의 지도설에는 매우 많은 비약이 있다는 점이다. 즉 녹유를 오리베라 함에 있어서 일본의 도자 발전과정에서 임진왜란 이전에 오리베가 미노지역에 있었고, 임진왜란 발발과 관련된 1592년 가을에서 다음해 4월까지 약 1년밖에 카라츠의 나고야성에 머물지 않았으며, 그이후 미노지역으로 일단 귀국하였다는 것. 그리고 세끼가하라의 전투(1600년)가 끝나 토쿠가와가 승리한 이후에야 다회가 열리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카라츠에서 배워 미노에 가마를 지었다는 시노도자가 오리베가 죽기전에 수많은 다양한 작품을 남길 틈이 없었다는 점 등으로 미루어 본격적으로 오리베 생존시에 이러한 작품이 특히 녹유와 다양한 채화다완이 생산될 여지가 없었다는 점이다.

셋째, 당시 다도계의 거성 천리휴의 7명의 제자중 하나였던 오리베가 아무리 지도 하였다 하더라도 스승의 틀을 완전히 깰수가 없는 라쿠다완의 형태에서 조금 진전된 이 사진과 같은 정도의 변화라 하더라도 당시로서는 파격적이라 아니할수 없었고, 다도계의 정통성을 부르짖던 당시의 분위기로 현재 우리가 말하는 녹색화려한 다완을 오리베의 용기가 그것을 할수도, 기술적 수준으로도 불가능하였다는 것이다.

넷째, 미노도자가 오리베 생존시에 그러한 역할과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고 가정할 경우, 최초부터 임진왜란시 수많은 도공들을 끌고갈 필연성이 아예 없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수많은 언급이 있겠으나, 우선 밝힐 것은 오리베라는 직부라는 이름의 녹유이름만큼은 쓰면 안된다는 것이며, 이것은 일본의 무관의 제왕이라 불리던 명공 가토토쿠로 씨도 이미 밝힌 바 있듯이, 어느 서양인이 이 녹색을 보고 "올리브"라고 한 것을 오리베로 알아듣고 와전되었을 지도 모른다고 밝혔다가 온갖 매스컴의 비난을 받은 바 있기도 하다.